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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클린 디젤엔진의 기술적인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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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2-01 05: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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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디젤엔진의 전성시대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에 많은 비중을 두었던 일본 메이커들도 속속 디젤엔진을 개발해 내놓고 있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미국의 TIERⅡ BIN5 규제를 클리어하는 디젤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져왔다. 그런데 머스키법을 세계 최초로 클리어했던 혼다가 다시 이 디젤 머스키법을 클리어할 수 있는 엔진을 개발해 내놓았다. 참고로 머스키법이란 1970년 미국에서 제정된 것으로 1975년까지 유해가스 배출량을 1971년의 1/10로 낮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는 내연기관 금지법이라고 할만큼 어려운 과제였으나 혼다가 1973년 2월 2일 CVCC엔진으로 세계 최초로 머스키법을 클리어했고 이로 인해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혼다의 이미지는 확실하게 각인되었다.

우리는 흔히 ‘엔진의 BMW’, ‘엔진의 혼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술의 혼다’라고도 하지만 어쨌거나 그런 별칭을 얻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위에 언급한 머스키법 통과와 같은 획기적인 사건에 기인한 것이다. 다른 메이커들 역시 나름의 기술력을 갖고 있으나 어떤 계기에 의해 부각되었다는 것이다.
디젤 엔진의 관점에서는 BMW가 혼다보다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BMW가 디젤엔진을 처음으로 선 보인 것은 1983년이었다. 524td에 2.4리터 직렬 6기통 터보 디젤을 탑재해 내놓은 것이 그것이다. 그 역사는 길지 않지만 최근 BMW에 내놓는 디젤엔진의 성능을 보면 놀라운 수준이다.

그런 BMW에 비해 혼다는 디젤 엔진 부문에서는 새내기에 해당한다. 혼다는 기본적으로 엔진을 고회전으로 살리는 것을 좋아하는 메이커이기 때문에 디젤처럼 저회전에서 도는 엔진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유럽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디젤 엔진은 필수적인 조건이 되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디젤엔진을 개발하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영국에서 생산하는 시빅에 푸조의 디젤을 탑재하거나 GM그룹의 디젤을 찾기도 하는등 ‘엔진의 혼다’가 외부로부터 엔진을 공급받는 인정하기 쉽지 않은 일이 벌어지게 되었다.
결국 혼다는 자체적으로 디젤 엔진 개발을 결정하기에 이르렀고 영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시빅과 어코드에 탑재하는 2.2리터 커먼레일 디젤을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혼다 최초의 디젤엔진은 2003년 제네바쇼를 통해 발표됐었다. 그리고 2003년 9월 어코드에 탑재되어 유럽에서 순식간에 주목을 끌게 되었다. 이 엔진은 뉴 시빅에 탑재되는 것인데 가솔린보다 월등히 큰 토크를 바탕으로 혼다의 달리기에 대한 이미지를 확실히 바꾸어 버렸다. 그리고 2006년에는 31만대의 디젤 승용차를 판매하기까지 이르게 된다.

당시 발표한 혼다 디젤엔진의 특징은 당시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 기준인 유로4(2005년부터 적용)을 앞서 클리어했다는 것과 놀라울 정도로 조용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혼다 관계자는 후발 업체로서 다른 메이커의 엔진을 능가할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배출가스 규제를 앞서가는 것과 소음과 진동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수입이 되지 않고 있지만 유럽시장에서의 이 엔진에 대한 반응은 아주 좋다. 최고출력 140ps, 최대토크 34.7kgm라고 하는 성능을 발휘하는 엔진을 컴팩트한 5도어 해치백 모델에 탑재해 수치 이상의 주행성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6단 100km/h에서의 엔진 회전은 1,700rpm으로 이 영역에서 이미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어쨌거나 지금 유럽과 아시아 자동차시장에서는 디젤엔진을 가진 메이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잠재시장인 중국에서의 디젤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과 미국시장은 사정이 다르다. 여전히 디젤엔진에 대한 인식이 변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하이브리드에 대한 비중이 더 높은 것이 현실이며 자동차회사들도 그쪽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혼다는 미국과 일본에서 통용될 수 있는 디젤엔진을 개발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혼다의 입지를 훨씬 더 강건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혼다는 하이브리드와 디젤 모두를 갖추고 시장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의 대응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혼다가 2008년부터 미국 전역에서 적용되는 TIERⅡ BIN5를 클리어하는 획기적인 차세대 디젤엔진을 발표했다.
이 엔진은 촉매 내부에서 생성되는 뇨소에 의한 환원반응을 이용해 질소산화물을 질소로 전화한다고 한다. 내부에서 뇨소를 생성하는 촉매의 개발이 포인트로 이로 인해 경량이면서 컴팩트한 정화시스템을 완성했다는 것.
미국의 규제에서는 OBD(On Board Diagnosis)로 상시 정확하게 배출가스를 감시해야 하는데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경유의 세탄가로 인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아있지만 클린 디젤 개발을 위한 큰 진전을 이룩한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캘리포니아주의 규제를 클리어하는 디젤엔진의 개발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것은 1970년대 초 머스키법 때와 비슷하다. 그 머스키법을 세계 최초로 클리어한 혼다가 다시 TIERⅡ BIN5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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