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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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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24-03-21 16: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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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가 2024년 3월 20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2023년 9월 부임한 이후 처음 마련한 자리로 브랜드 전략은 물론이고 전기차 전략, 그리고 메르세데스 벤츠의 미래 전략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현장에서 오고간 질의 응답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Q. 한국 오신지 6개월이 됐다. 한국 오기 전과 오고 난 뒤 이미지가 어떻게 다른지, 또 부임 6개월 맞은 소감은 어떤지 궁금하다.

 

바이틀 사장: 전반적인 인상을 먼저 말씀을 드리면, 저는 이미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한국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이 일을 사랑하고 있다. 영광스럽게도 한국 소비자가 우리 브랜드를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도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다. 한국은 혁신의 나라이고, 속도가 굉장히 빠른 나라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고객 니즈(요구)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원활한, 심리스한 통합을 가능케 함으로써 모든 터치포인트(접점)에서 고객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6개월간 주력하고 있다.

 

Q.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에서 전기차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수입차 업체 중 하나인데 시장 상황이 많이 안 좋아졌다. 본사에서도 좀 속도 조절을 하는 것 같은데 한국에서 전기차 전략도 조절이 되는건지, 구체적으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바이틀 사장: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에 대해 전략적인 포커스를 갖고 집중적으로 추진을 해왔다. 그러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도 몇 안되는, 전기차 구축을 위한 자체 플랫폼을 갖게 됐다. 정말 최고의 전기차만 만들겠다는 뚝심이 있었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배터리 자동차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서 주행거리를 더 늘리고 효율도 개선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벤츠는 여전히 EV가 트렌드라고 하는 것을 믿고 집중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작년 성장률도 상당히 괄목할만했다. 특히 한국 시장의 경우 전기차 매출이 80%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우리 브랜드를 사랑하고 기술과 가치를 소중히 여겨주는 고객들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말씀하셨듯이 작년에 상황이 좋지는 않았다. 특히 한국 전체 전기차 시장 같은 경우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8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동시에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소비자와 잠재 소비자가 원하를 바를 우리가 잘 따라가야 하고, 밸런스도 잘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벤츠는 내연기관 기반 차량과 전기차 두 가지를 같이 가져가게 될 것이다. EV의 경우에도 최대한 놓치지 않고 계속 추진해나갈 생각이다.

 

-실제 벤츠 본사 입장을 보면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이 원래 2025년까지 전기차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었다. 이 기간이 늦춰져서 현재 2030년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조금 다르다. 한국 시장은 굉장히 빠르게 돌아가는 시장이기 때문에 어떤 변화가 닥칠 지 (모른다). 항상 모든 상황에 대해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하고 매우 민첩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분위기가 안 좋다가도 갑자기 반전이 일어날 수가 있기 때문에 준비 태세를 갖추려고 하고 항상 고객의 수요를 긴밀하게 따르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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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계획이 약간 늦어졌다면 '앰비션 2039'라고 하는 탄소중립 목표도 같이 늦춰지나?

 

바이틀 사장: 앰비션 2039는 바뀐 것이 없다. 여전히 우리의 목표이며, 계획을 그대로 고수할 생각이다.

 

-좀 더 추가해서 말씀드리면 저희는 전기차를 모든 세그먼트에 걸쳐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첨단 배터리 차량 기술을 모든 세그먼트에 탑재하고자 해 EQA, EQB부터 시작해 EQS까지 이미 나온 바 있다. 올해에는 최상위 차량인 마이바흐 EQS SUV가 출시된다. 그만큼 전 차량 전체에 걸쳐 최첨단 EQ 기술을 적용하려고한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소비자 수요를 보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EQ 차량을 주행해 본 고객들이 다시 (내연기관 차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굉장히 EQ 차량을 사랑하고, 다른 차를 원하지 않게 된다. 저도 EQS를 2년 정도 몰았다. 일단 익숙해지면 굉장히 편안하게 느끼고 잘 바꾸려고 하지 않는데, 그만큼 EQ 차량이 갖고 있는 추가적 가치와 기술이 많은 편의성을 준다는 의미다.

 

Q. 전기차 시장이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얘기하는데 결국 충전 불편과 비싼 가격이 소비자의 구매 의욕을 낮추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벤츠의 충전 인프라를 보면 BMW와 비교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BMW 같은 경우에는 올해에만 충전 인프라를 1000개 구축하기로 했다. 벤츠의 경우 내년까지 한 150개 구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충전 인프라 투자에 대한 좀 인색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있다. 추가적인 투자 계획이 있는지, 그게 어려운 이유는 뭔지 궁금하다.

 

바이틀 사장: 충전은 전기차 주행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다. 당연히 충전을 신경쓸 수밖에 없는데, 벤츠의 전략은 초창기부터 꼭 메르세데스-벤츠 충전 시설만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나 우리 고객들이 쉽게 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메르세데스 미 차지(Mercedes me Charge)를 통해 벤츠 전용 충전소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나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추진했었던 것이다.

 

-작년에 벤츠가 새로 발표한 것은 바로 자체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올해부터 이에 대한 투자가 시작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자체 충전망의 차별점은 고출력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출력 충전망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다. 실제로 주행을 하다가 갑자기 충전을 해야 하는 경우에 기존 완속 충전기는 너무 느릴 수가 있다. 충전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고출력 쪽에 집중하게 된다. 

 

-고출력 충전은 메르세데스-벤츠 충전소뿐만 아니라 차지비(ChargEV) 등 전기차 충전 파트너사와도 긴밀히 협력해 충전 속도 측면에서 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고, 또 저희 애플리케이션(앱)에도 완벽하게 내장(embeded)해 소비자 입장에서 이게 외부 충전기인지 메르세데스-벤츠 전용인지 구별할 수 없도록 했다고 보면 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렇게 통합한 커넥티비티를 추구한다. 이를 통해 모든 것을 심리스(Seamless)하게 연결해 우리 고객이 완벽하게 통합된 여정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자체 충전망도 구축하지만 타사 충전소와도 완벽하고 원활한 통합을 추구할 것이다.

 

-HPC 관련해서도 추가적으로 검토하는 부분이 있으나 그 부분은 지금 자세히는 말씀을 못 드릴 것 같고 추후 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차지비와 공공 충전을 하고 있으며 하이퍼차징(HPC)을 들여올 것.

 

Q. BMW와 합작 충전소를 세우는 것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바이틀 사장: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 실제 BMW와의 합작 충전소 구축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계획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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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BMW 얘기가 나오는데, 한국에서 작년에 수입차 연간 판매 1위 자리를 BMW에게 내줬다. 올해는 E-클래스도 선보였고 전략 모델들 많이 내놓으실 계획인데, 올해는 1위 탈환하실 수 있을지? 전략은 어떻게 갖고 갈 것인지?

 

바이틀 사장: 사실 1등이 되는 것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전략은 아니다. 1등이 되면 기쁘게 받아들이겠지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1등을 위해 싸우겠다는 것을 전략적인 포커스로 가져간 적은 없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집중하는 것은 훌륭한 브랜드 경험을 만드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벤츠의 전략은 계속해서 이러한 고객 경험들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고객 중심으로 갈 필요가 있다. 고객에게 더 좋은 경험과 더 훌륭한 제품을 제공해 이들을 더 만족시키고, 더 신나게 하는 것이 주력하는 부분이다. 1등이 되는 것은 저희의 전략적인 목표인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가 이토록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저희는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우리 브랜드를 이렇게 사랑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객 경험과 고객의 신남(excitement)을 강화하는 노력을 할 것이다.

 

Q. 그래도 작년까지 수년간 메르세데스-벤츠가 1등이었다. 그런데 올해 1~2월 BMW와의 갭이 더욱 커졌다. 배경이 무엇인가?

 

바이틀 사장: 작년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이전 세대의 마지막 해였다. 그러다보니 차량 자체가 다 팔려서, 12월에는 거의 재고가 없어 팔 수 있는 차 자체가 없었다는 문제가 있다.

 

-올해 데이터도 차량 판매고 등을 보게 되면 왜 이렇게 매출이 주춤한지 아실 수 있다. 차량 인도, 수급이 안되면서 대기 고객이 많다.

 

-차량 인도에 차질이 생긴 이유는 홍해 사태 때문이다. 수에즈 운하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E-클래스 구매 고객 수천여 명이 지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차를 굉장히 고대하고 기다리실텐데 홍해 사태로 인해 저희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홍해 사태로 인해 해상 운송을 하는 선박이 돌아가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유럽에서 온 차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바로 올 수가 없고 남아공 등 아프리카 남단까지 돌아서 오게 돼 운송 기간이 4주가량 길어졌다. 뿐만 아니라 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차량을 운반할 수 있는 선박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좀 주춤하다고 보면 되겠다.

 

Q. 자동차 운반선을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다 뺏어가고 있다. 유럽에서 아시아로 오는 해상운송 수요를 중국이 먹으면서 공급 부족이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략이 있는지?

 

바이틀 사장: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그래서 독일 본사와도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 특히 선복량 확보와 관련해 더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방법 중에 하나로는 생산 자체를 좀 더 빨리해서 빠르게 물건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논의하고 있다. 심지어 독일 정부와도 논의하면서 선복 부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로 3월 말부터 4월까지 많은 차가 들어오고 어느 정도 정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으로도 선복 부족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더 잘 준비하고 대비하기 위한 논의를 본사와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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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판매량보다 브랜드 경험을 더 강화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씀을 하셨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만이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브랜드 가치와 브랜드 경험 어떤 것들이 있을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또 차량을 직접 판매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런 직접 판매가 고객들의 브랜드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말씀 부탁드린다.

 

바이틀 사장: 첫 번째 질문 먼저 답하도록 하겠다. 고객과 만나는 터치포인트(접점)가 굉장히 다양하다. 딜러 전시장,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웹사이트 등 온라인, 앱, 콜센터 등 다양한 접점에서 고객 경험을 완전히 통합하고자 한다. 고객들이 어디서 접하든 원활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메르세데스-벤츠 앱을 보면 글로벌하게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객들이 우리 앱을 굉장히 사랑하고 있다. 딜러 매장도 마찬가지로, 고객들에게 차별화한 메르세데스-벤츠만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접점에서 고객을 신나게 하고 감동시킬 수 있는 경험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일하려면 정말 고객을 신나게 만들 수 있는 DNA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이를 실제로 추구하고 있다. 이를 고객들이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고객들이 메르세데스-벤츠를 사랑하는 기반은 훌륭한 제품에 있겠으나, 이를 넘어서 온•오프라인에서 완벽히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전기차를 탄다고 하면 앱을 통해 차량에 타기 전 냉난방을 가능케 하는 등 고객들이 깜짝 놀랄 수 있는 소위 '와우 모먼트'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직접판매 프로젝트인 '리테일 오브 더 퓨처'(Retail of the Future, RoF)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다. RoF는 고객 경험에 있어 강점이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자동차 업계도 변하고 있고 소비자의 행동도 변하면서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매하고 서비스를 받는 방식 자체도 바뀌고 있다. 이 때 RoF야말로 온•오프라인에서의 고객 경험을 통합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통합된 여정 속에서 딜러는 일부가 되고 나름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중점을 두는 점은 고객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물론 고객이 자신의 데이터를 써도 된다고 동의하는 전제 하에. 고객이 온라인에서 제품을 알아본 뒤 오프라인 매장에 갔을 때 일일히 다시 자신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자기 소개를 하는 게 아니라, 온라인에서 본 정보를 기반으로 오프라인에서 “○○씨 이런 차에 관심이 있으시군요” 이렇게, 다시금 그 여정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메르세데스-벤츠가 이야기하는 통합이 되겠다.

 

-RoF는 이같은 통합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딜러와 고객 모두에게 장점이 있다. 딜러는 재고를 보유해야 한다는 부담과 장애물을 없애고, 서류작업 등 행정적인 일도 할 필요가 없게 되므로 고객에게만 집중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최고의 브랜드 경험을 구현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차량 전체를 한 번에 원스톱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를 구매하기 위해 A 전시장으로, B 전시장으로 왔다갔다 하지 않아도 한 번에 모든 차를 조회할 수 있다. 또 가격 협상을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고객에게 최고의 가격을 제시할 것이고, 고객들은 우수한 품질의 훌륭한 제품을 매우 매력적인 가격에 샀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저희 입장에서 최고의 딜러는 가격 측면에서 매력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사람이 아니라, 최고의 서비스와 최고의 고객 경험을 구현하는 사람이다. 향후 도입할 RoF는 이를 실현하고 기존 경험도 강화하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메르세데스-벤츠가 럭셔리 브랜드임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올해 한국에서 마이바흐 브랜드 센터도 연다. 그러면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소형 모델의 비중을 줄이는 계획도 있나?

 

바이틀 사장: 한국 고객들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상위 모델을 사랑해주는 점에 대해 정말, 정말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 특히 메르세데스-마이바흐 같은 경우 뜨겁게 사랑해주셔서 전 세계에서 한국이 2위를 차지했고, S-클래스는 3위다. 메르세데스-벤츠에게 한국이 중요한 시장임을 이런 기록들이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상위, 톱-엔드 차량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는 굉장히 중요한 모델들이다. 한국 고객들은 뛰어난 안목을 갖고 있고 품질이나 최상위 브랜드를 사랑하며 이런 점이 메르세데스-벤츠가 표방하는 가치와 잘 들어맞는다. 이 점이 한국 시장에서 많은 성공을 이룰 수 있는 배경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해서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에서 소형, 컴팩트 차량에 대해 집중하지 않느냐. 절대 그렇지 않다. 올해도 EQA, EQB 부분변경 모델을 새로 선보일 것이다. 컴팩트부터 톱-엔드까지 전체 고객군에 대해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전략적 방향은 초반에는 톱-엔드에 먼저 집중하는 것이다. 최상위 차량을 구매할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집중하면 하위 모델 고객에게도 자동으로 잘 하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도 최고를 겨냥해 서비스 등을 개선하려고 하면 전반적으로 우수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고객들이 기대하는 최고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컴팩트•소형 차량에도 신경써서 최상위 모델에서 구현하는 품질과 서비스 등을 엔트리 모델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테슬라는 모델 4개를 갖고 180만대를 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60개 모델 차량을 갖고 230만대를 팔았다. 20세기 말에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BMW, 아우디가 한 프레그멘테이션이 전기차 시대에도 유효할 것으로 보나?

 

바이틀 사장: 중요한 것은 고객 수요, 고객이 원하는 바를 잘 따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신모델을 개발할 때 투자 비용이 얼마일지, 타당한 비즈니스 케이스가 있는지 등도 염두해야 하겟으나 중요한 것은 고객이 원하는 것이 뭔지를 따르는 것이다.

 

-그래서 메르세데스-벤츠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세그먼트, 훌륭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분야가 어디인지를 찾고 고객이 이를 정말 원하는지를 잘 연구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사실 저희는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자랑스럽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요구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이다. 이를 충족해주기 위해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

 

-또 2030년 무렵이 되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플랫폼이 나오게 되고, 이 플랫폼이 나오면 보다 유연한 자동차 생산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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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기차 전략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BMW보다 분명히 앞섰다. 그런데 실적을 보면 BMW가 내연기관차만 가지고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의 두 배를 팔았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바이틀 사장: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략은 최고의 기술을 탑재한 최고의 전기차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만들어 EQE, EQS 등 전기차 모델을 제작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전용 전기차 플랫폼으로 생산했기 때문에 최고의 기술을 녹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소비자 수요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향후 소비자의 수요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좀 지켜봐야 될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고 성장할 것이라는 거다. 아까도 말씀을 드렸다시피 전기차를 한 번 주행해 보면 정말 편리하고, 선호하게 된다. 다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고객군은 향후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올해 EQA, EQB 부분변경 모델과 마이바흐 EQS SUV를 출시하는 것이다. 또 하이라이트는 G바겐에도 EQC를 탑재해 올해 말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런 신차가 많이 나오는 만큼 전기차 매출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고객의 수요도 잘 따를 필요가 있다. 작년의 경우 저희 예상보다 고객 수요가 좀 주춤했다. 그러나 분명 이 시장은 커나갈 것이다. 얼마나 빠를 것인지의 문제가 있겠지만 성장하는 것은 분명하다.

 

-고객의 마인드셋이 바뀌어야 하는데 한국 시장 같은 경우 고객의 마인드셋이 한 번 바뀌게 되면 어느 나라보다도 빨리 바꾸리 수 있는 나라다. 

 

Q. 올해 판매 목표 대수가 얼마인지?

 

바이틀 사장: 이 수치를 지금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 분기별로 고객 수요를 점검해 (설정할 것). 다만 올해도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는 확신은 있다.

 

Q. 전기차 얘기 많이 했는데, 내연기관차 판매 비중도 높다. 그런데 디젤 수요가 한국에서 많이 줄었고 중간재로서 PHEV 이야기도 나온다. 앞으로 나올 차량 파워트레인 중 PHEV 비중은 얼마나 될까? 더 늘어날까?

 

바이틀 사장: 중요한 것은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더 많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려고 한다. 수요가 올라가는 만큼 더 많은 제품을 보여주게 될 것 같다.

 

-그런데 한국 시장은 워낙 빠르게 변한다. 정말 저희가 긴밀하고 민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디젤차를 보면 제가 부임하기 전이기는 하나, 한국은 디젤 시장이라고 할 정도로 디젤 차 판매가 많았다. 그런데 이 수치가 또 갑자기 모두가 깜짝 놀랄 정도로 급감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런 바뀌는 고객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려고 하고 있다.

 

Q. R&D를 비롯해 다양한 투자, 고용, 신차 출시, 사회공헌 등 한국에서 벌이고 있는 전 사업 분야를 통틀어 오늘 자리에서 깜짝 발표할 내용은 없나? 새로운 내용이 있다면?

 

바이틀 사장: 애석하게도 오늘 헤드라인으로 걸 정도의 깜짝 뉴스는 말씀드릴 것이 없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제품을 기반으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한 번에 같이 돌아가야 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중시하는 것은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것이다. 정말 고객을 신나게 하는 것을 추구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뭐 하나만 잘하는 게 아니라 전체가 다 잘 돌아가야 한다. 디지털만 잘하거나, 좋은 차만 만들거나, 좋은 딜러십을 갖추거나, 이런 게 아니라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잘 해야 고객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와우 모먼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핵심은 훌륭한 제품일 것이다. 이미 선보인 더 뉴 E-클래스나 CLE 쿠페, 카브리올레 등 너무 훌륭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차들이 빨리 선적이 되고 해상 운송이 원활해져 빨리 인도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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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 수입차 시장이 점점 축소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너무 커져서 그렇다는 이야기 등 다양한 이유가 지목된다. 이유를 뭐라고 보는지? 또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략은 무엇인지?

 

바이틀 사장: 민간 소비 분야를 보면 전보다 소비 자체가 주춤하다. 워낙 고금리 상황이고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럭셔리 브랜드가 많고 현지 브랜드 대비 가격대가 높은 수입차 시장은 당연히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자동차협회도 올해 수입차 시장 전망을 전년 대비 -5.5%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 상황이 쉽지 않고, 이게 현실화하는 것을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금리가 본격적으로 인하하고 주택 시장이 살아났으면 좋겠다. 한국 시장을 관찰한 결과, 주택 시장이 주춤하면 사람들이 지갑을 닫는 경향이 있다. 거시경제 상황은 나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이 위축되면 돈을 잘 안 쓰려고 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분위기를 잘 봐야겠지만 시장에 수요가 상존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하반기에는 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Q.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 자리가 이른바 '출세의 길'로 꼽힌다. 이에 대해 알고 있나?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바이틀 사장: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CEO 자리는 선별해서 오는 자리라는 생각이다. 한국 시장에서 CEO로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은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뿐만 아니라 굉장히 빠른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굉장히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또 제대로 커뮤니케이션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시장이고, 매일 어렵지만 신나는 일이 생기고, 비즈니스 환경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또 한국이라는 나라가 새로운 기술, 혁신에 개방적이고 적극적이라는 인상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서 저의 개인적인 목표는 1등이 되는 것이 아니다. 한국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집중하는 게 목표다. 또 최대한 한국에 오래 머물고 싶다. 가족들도 한국에서 굉장히 잘 지내고 있다.

 

Q. 마이바흐 상위 브랜드인 ‘미소스’ 관련해 진전 사항이 있는지, 알고 있는 게 있는지 궁금하다.

 

바이틀 사장: 현 시점에서 진척 사항은 없다. 일부 제품의 경우 아주 한정된 수량으로 특별한 이름을 붙여서 나온다고는 하는데, 구체적 사항은 발표된 게 없다.

 

Q. 해당 분야에서 일을 하셨는데, SDV(소프트웨어 기반 차량)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는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나?

 

바이틀 사장: 실제 SDV 쪽이 원래 저의 본무대다. 한국에 오기 전에 제가 하던 일이 그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체 운영체제(OS)인 ‘MB.OS’를 개발하고 있다. 저희 소프트웨어 기술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다. 저희 전략은 MB.OS를 차와 완전 통합하도록 하는 동시에 지역별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개방적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MB.OS라는 집을 메르세데스-벤츠가 만들었고, 이 집에 메르세데스-벤츠뿐만 아니라 다른 앱들도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E-클래스나 CLE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웨이브 등 현지 앱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메르세데스-벤츠가 구축한 틀 안에서 자체 앱과 차량과 완전히 통합해 심리스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운전자가 차에 타면, 현재 지문뿐만 아니라 눈의 홍채 등으로 사람을 인식해 차가 알아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해 이를 앱에 녹이고, 고객을 놀라게 하는 것들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체 기술이 있어야지, 다른 사람이 지어놓은 데 들어가서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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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돈 얘기를 해보자면, 전기차는 30~40%가 배터리 가격이다. 미래 전기차는 반도체 가격이 30~40%를 차지하게 된다. 그러면 메르세데스-벤츠는 30~40%의 마진만으로 살아남아야 하는데 메르세데스-벤츠는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바이틀 사장: 메르세데스-벤츠가 차를 개발하고 또 투자하는 입장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오너이고, 전체를 조정한다는 점이다. 어디에 끌려가지 않고 전체를 우리가 컨트롤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배터리나 반도체 비용을 당연히 따져봐야겠지만, 향후 배터리는 더 낮은 비용에 수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차를 만드는 공급망과 과정 전체를 총괄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이런 부분에서 한국 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하는 것이다. 회장이 방한했을때도 말했지만 한국이 없다면 전 세계에 메르세데스-벤츠도 없다고 얘기를 했다. 친구들 집에만 가도 LG TV가 없는 집이 없다. 한국 시장에서 매우 긴밀하고 강력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Q. 오늘 깊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말랑한 얘기로 끝을 맺고 싶은데, 한국에 와서 재밌었던 경험에 대해 여쭙고 싶다. 예를 들어 주말에 가족들과 어떤 일상을 보내시는지, 가장 맛있었던 한식은 뭔지, 한국식 회식을 해본 적 있는지 이런 일상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바이틀 사장: 한국에 처음 부임할 때부터 최대한 많은 것들을 한국에서 배워가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한국이란 나라와 사회에 대해 배우고 한국 고객들을 비롯해 한국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문화는 어떤지를 많이 배우길 바랐다. 지금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매 주 새로운 계획이 생긴다.

 

-물론 CEO다보니 바쁘고, 일하러 가는 일정이 많다. 그래도 이동할 때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많이 타고 축구장도 몇 번이나 갔다. 

 

-가장 재밌었던 순간은 리그오브레전드(LoL) 결승전을 직접 관람한 것이다. 난생 처음 그런 기분을 느껴봤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이해를 잘 못해서, 아내와 함께 축구를 볼 때 아내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와 즐거움을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다.

 

-사무실에서는 직원들과 커피토크(티타임)를 자주 한다. 인터뷰 마치고 나서도 하게 되는데, 한국 직원들과 이야기하고 어울리는 것도 굉장히 즐겁다. 지난번에는 부모로서 일과 삶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가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눴는데 많이 배웠다. 문화적인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예술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것 같고, 그러면서 교류하고 배우는 점도 많다. 저녁 회식도 하고.

 

-한국인들이 저라서 잘해주는 게 아니고 전반적으로 친절하다는 인상이다. 그래서 직원들과 어울리는 것도 즐겁다. 또 효성, 한성, KCC 등 저희 딜러사와도 축구도 많이 했다. 한국에 축구 잘하는 사람도 정말 많은 것 같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역시 한국 바베큐다. 매일 먹을 수도 있다. 비빔밥도 좋아한다. 근데 한국식 바베큐에서 가장 좋은 점은 다 함께 저녁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 같다. 다 같이 둘러앉아서 함께하는 그런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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