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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타카하시 토모야 GR 컴퍼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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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24-05-29 00: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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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차이가 크다.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다르다. 일본은 모터스포츠의 인기가 높다. 20세기부터 F1 그랑프리를 위해 가족 단위의 원정 여행이 많은 나라다. 후지 스피드웨이는 그런대로 괜찮지만, 스즈카 써키트는 도로 사정이 나빠 관람객들이 교통 체증 때문에 불만을 토로할 정도였다. 슈퍼다이큐에도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써키트 내 잔디에 텐트를 치고 즐긴다. 한국에서도 F1이 영암 써키트에서 개최된 적이 있었으나 흥행이 되지 않아 중단됐다. 한국에서의 스포츠는 피겨 스케이팅이 그랬듯이 독보적인 스타가 등장해야 인기를 구가한다.

 

모터스포츠는 크게 레이스와 랠리로 나뉜다. 레이스는 F1, F2, F3000, 르망 24시간,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등 다양한 굴곡로와 직선로가 섞인 폐쇄된 코스에서 경주하는 것부터 미국의 데이토나 24시간처럼 타원형 코스를 도는 형태 등이 있다. 랠리는 도시나 지역의 도로를 정해 순차 출발 방식으로 타임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파리 다카르랠리처럼 전혀 다른 형태의 랠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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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는 유럽에서는 WRC 등에서의 우승이 판매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미국에서는 데이토나 등 폐쇄된 코스의 경기에 더 열광한다.

 

모터스포츠는 1894년 파리 루앙 간의 레이스가 그렇듯이 자동차 홍보 수단으로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기술 경쟁으로 국가 대항전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배기량이 20리터까지 증가했다가 기술 발전으로 다운사이징이 이루어졌다. 이는 전쟁을 통해 비행기와 선박 엔진으로 사용되면서 발전하는 등 상호 의존적으로 되었다.

 

그러면서 자동차회사들은 레이싱을 통해 드러난 문제들을 피드백해 기술 개발에 반영했고 오늘날처럼 다양한 성격의 자동차들이 등장했다. 그런 모터스포츠의 역할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일본 슈퍼다이큐 24시간 레이스는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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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슈퍼다이큐는 프로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출전 가능하다. 물론 9개의 클래스로 구분하기 때문에 성능이 극단적으로 다른 머신끼리 경쟁하지는 않는다. 모리조가 출전한 GR컴퍼니의 루키 레이싱은 수소 엔진차가 아닌 가솔린차가 우승을 차지했다.

 

토요타는 기술개발을 목표로 일찍부터 모터스포츠에 참전했고 많은 실적을 쌓았다. 2007년의 팀 가주를 기원으로 발전해 2015년 그룹 내 모터스포츠 활동을 토요타 가주 레이싱으로 통합하고 2017년에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컴퍼니를 설립했다. 그 가주 레이싱 컴퍼니의 사장 토모야 타카하시를 슈퍼다이큐 24시간 내구레이스 현장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만났다. 그와 나는 내용을 질의 응답식으로 정리한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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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GR Company가 토요타 내에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토요타 내 GR은 모터스포츠를 통해 “더 좋은 차 만들기”를 실현하는 것이다. 모터스포츠 레이싱은 이미 사전에 일정이 나와 데드라인이 결정된다. 정해진 납기에 맞춰 모든 일을 진행하다 보니 GR 컴퍼니도 해당 일정에 맞춰 개발 및 업무 속도를 내어 업무를 진행한다.

 

Q2. GR Company의 수장으로써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

2가지 정도가 있다. 첫째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곳(GR Company)은 좋은 곳이라고 인식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둘째는 자동차를 경험했을 때 두근거림을 느끼게끔 하고 동시에 어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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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수소 연료에 있어 기존 기체에서 액체로 바꾼 결과에 만족스럽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왜 바꾸게 되었는지? 마지막으로 왜 현재 시점에 중점적으로 개발을 진행하는가?

우선 수소연료의 형태를 기체에서 액체로 바꾼 주된 이유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함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탱크의 개량/변형이 필요했기에 탱크의 형상을 기존 ‘원통형’에서 ‘타원형’으로 개량했다. 기체수소 연료에서는 높은 압력을 균등하게 분산시킬 수 있도록 원통형 탱크를 사용했는데, 액체수소는 기체수소보다 압력이 낮아서 탱크의 형상을 변경할 수 있었다. 기체의 경우 70MPa로 탱크에 주입해야 한다.

 

반면 액체는 1MPa인 저압으로 주입이 가능하다. 또한 탱크의 강성 역시 그렇게 높지 않아도(고강도가 아니어도) 되어, 액체로 하는 방법도 괜찮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렇게 개량된 탱크로 인해, 차량의 공간 활용성 및 탑재할 수 있는 에너지양도 많아지는 장점도 있다. 한편 이러한 과정에서 발견된 새로운 개선 사항이나 아직 파악하지 못한 문제점들을 파악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저희 GR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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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WRC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도입된 이후 시즌 종합 우승을 비롯해 올해도 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토요타 팀의 연승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일단 모든 것이 다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기술력은 모든 메이커가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기술 격차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굳이 우승 비결을 하나 들자면 모리조 상(씨)이 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지지 않으려고 노력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Q5.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수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수소가 주된 연료로서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시점을 언제쯤/어떻게 보고 있는가? 또한 수소엔진 차량의 양산 시점은 언제로 목표하고 있는가?

 

일단 그 시기/시점에 대해서는 예상할 수도 없고, 정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사항은 수소 사회가 언제 올 지는 모르지만, 언제든지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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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수소 기술력을 개발/만드는 데 있어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액체 수소의 경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온도였다. 영하 253도 이하로 낮춰야 하는 부분이 저희의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 해당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부품이 부서지는 등의 매우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토요타 내에서는 실패가 단순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닌, 다음 단계로 전진할 기회로 인식한다. 경영진에서는 오히려 실패해서 고맙다는 말까지 한다. 이러한 문화를 기반으로 현장에 있는 엔지니어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있다.

 

Q7. 현대차의 경우 전기차에 좀 더 힘을 쏟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현대뿐만이 아닌 많은 회사가 연료별로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어떠한 에너지원이 적절하고 선택받게 될지는 고객의 몫이라 생각한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회사들에 존경을 표한다. 중요한 것은 모두 상품에 대해서는 경쟁하는 상대지만, 미래에 있어서는 함께 나아가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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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모리조 상(씨)이 회장이 된 이후 GR에 더 많은 관심과 개입을 하는 것 같다. 이에 대한 스트레스 없는지?

즐겁게 일하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없고, 좋다.

 

Q9. 모리조 상(씨)을 드라이버로서 평가한다면?

모리조(아키오 토요다)는 올해 68세다. 레이서로써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랩타임을 매해 단축하고 있다. 여러분들께서는 이후 68세의 나이에 저렇게 빠른 차량으로 운전하면서 달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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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0. 수소자동차의 단점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수소 자동차는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 그 이유는 흡기를 하다 보니 그 공기 안에 포함된 질소 때문에 질소산화물이 나온다. 그래서 우리는 연소 과정에서 질소산화물을 덜 나오게 하는 방법을 연구했고 그 결과 이를 포집 해보려는 활동을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멀티 패스웨이의 일환이자, 모터스포츠를 통해 연구 및 개발의 속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멀티 패스웨이에서 저희가 노력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선택지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최종적으로 어떤 에너지를 선택할 것인지, 어떤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것인지 등 이 모든 것은 고객이 선택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수소 개발에 힘을 쏟고 있지만, 고객들에게 선택받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여러 가지 가능성 중 수소가 선택될 가능성 역시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금 누군가 해야 한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Q11. 토요타 혹은 GR 차원에서 F1 혹은 F2에 진출 계획은 없는가?

토요타는 현재 F1 혹은 F2에 진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F1 및 F2 등의 모터스포츠는 분명 매력 있는 분야라 생각한다. 워낙 매력 있는 분야다 보니, 토요타를 대표해서 운전하고 있는 드라이버들에게 스카우트 제안이 들어온다면, 그래서 그 드라이버가 F1 혹은 F2 경기에서 달릴 수 있다면 기본적으로 응원하고자 한다.

 

Q12. 현대차의 모터스포츠 브랜드 “N”에 대해 평가한다면?

N 브랜드의 경우 모터스포츠를 지켜 나갈 수 있는 브랜드라 생각한다. 모터스포츠 차원에서 고객분들 중에는 N 브랜드를 좋아하는 고객도 있고 또 GR 브랜드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이런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로 선택할 수 있고 또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브랜드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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