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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GM 밥 루츠 부회장 겸 제품 개발 총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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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10-12 06: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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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GM 밥 루츠 부회장 겸 제품 개발 총 책임자

GM그룹의 부회장 겸 제품 개발 총괄 책임자인 밥 루츠(Robert Lutz)가 10월 11일 한국을 찾았다. 개인적으로는 1958년 해병대에 복무할 당시 한국에 와본 적이 있다는 그는 지난 2002년 2월 중순 GM대우의 현황 파악을 위해 방한한 바 있으며 이번이 GM 그룹 임원 자격으로서는 두 번째다.

그는 근래 들어 GM그룹 자회사 중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GM 대우의 전반적인 업무진척상황과 창립 5주년을 맞는 회사의 현황을 점검하고 격려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틀간의 짧은 기간 중에도 자동차 전문기자들을 만나 최근 자동차업계가 돌아 가는 상황과 GM그룹의 전략, 그리고 GM 대우의 역할 등에 대해 상세하게 답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밥 루츠는 스위스 사람이다. 그가 자동차산업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1963년으로 GM과 함께 시작됐다. 1970년까지 유럽에서 다양한 부서의 책임자로 근무했으며 이후 3년간 독일 BMW에서 판매담당 부사장 겸 BMW의 이사회 멤버로도 활약했다.

이후 포드로 자리를 옮겨 12년간 근무했으며 트럭사업 담당 총괄 부사장까지 담당했다. 또한 포드 유럽의 회장 및 포드 국제사업 담당의 부사장직을 담당했으며 1982년부터 1986년 까지는 포드 이사회 임원직도 역임했다.

이어 1986년부터 1998년까지는 크라이슬러에서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전 세계 크라이슬러 승용차 및 트럭사업을 총괄하는 사장 겸 COO로도 근무했다.

2001년 9월 1일 GM에 합류한 루츠 부회장은 미국의 빅3에서 모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본 경력을 갖게 되어 진정한 디트로이트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GM에서도 그의 능력은 높이 평가되어 2001년 11월 13일 GM 북미지역 회장으로 선임되었으며 GM의 제품개발 담당 부회장 직책도 맡고 있다. 그는 품질에 대해 아주 많은 비중을 두는 사람으로 최근 캐딜락의 품질이 미국 내에서 10위 내에 진입하게 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그는 3년 전부터 GM그룹은 4개의 독립적인 지역 디비전이 아닌 하나의 회사로서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며 구매와 생산 등에서 글로벌 차원의 통합을 완성 단계에 와 있다고 GM그룹의 현황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GM 그룹에 속하는 모든 회사들은 똑 같은 정비와 똑 같은 기술, 똑 같은 시설을 갖추게 되어 하나의 글로벌 회사로서 운영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물론 그것은 모든 분야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그런 전략의 추진 중 그동안 북미와 유럽, 남미 등에 집중되어 있던 GM이 GM 대우와 합병하면서 아태지역에서 제품 개발 및 생산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그는 GM 대우의 GM그룹 내에서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GM은 GM대우의 인수 이후 약 7조원 가량을 투자했으며 아태지역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디자인 센터를 건립해 훌륭한 디자인의 모델을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있는 디비전으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차세대 소형차의 개발과 디자인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등 GM그룹 내에서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생산 등에서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GM은 GM대우와의 사이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Q : 최근 GM그룹은 2008년형 모델에 채용될 14개의 파워트레인을 발표했는데 그에 대한 활용방안은?

A : 비용과 투자를 고려해 결정하겠지만 기본적으로 GM의 글로벌 네트워크의 모델들에 골고루 탑재된다. 물론 이미 발표했듯이 새로운 파워트레인의 주제는 배기가스와 연료 소모를 줄이는 친환경이다. 우리는 토요타의 싱글 모드 하이브리드보다 연비성능이 좋은 업계 최초의 투-모드 하이브리드를 미국 시장에 투입하는 한편 유럽과 남미,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서는 5가지의 1.0 & 2.0 엔진을 개발했다. 이 엔진들은 GM그룹 산하의 오펠, 시보레, 복스홀, GM대우제 모델들에 얹히게 될 것이다. 새로 개발된 180마력의 1.9리터 디젤은 사브 9-3과 캐딜락 BLS에 쓰인다. 또 출력을 200마력으로 높인 에코텍 E85 버전도 나온다. 동시에 연비와 성능을 각각 4%, 7%씩 높여주는 6T40, 6T45 6단 자동변속기도 좋은 역량을 갖고 있다.

Q : 최근 미래의 파워 트레인과 대체 에너지 문제가 아주 복잡해져 가고 있다. 그에 대한 GM의 전략은?

A : 과거에는 근 미래에 등장하게 될 파워 트레인을 예측하는게 쉬웠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주 어려워졌다. 물론 그것은 각 지역마다 규제가 다르고 그에 적합한 엔진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만해도 앞으로 어떤 규제가 나올지 아직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연비와 관련해서 또는 NHTSA에서는 어떤 규제를 내놓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산화탄소 규제는 환경청에서 책임지고 있는데 미국 내 50개 주마다 규제가 다르며 지금도 또 다른 새로운 규제를 준비하고 있는 주도 있다.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한 처지가 되어 버렸다.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에서의 수요 급증으로 석유 재고에 대한 문제도 큰 이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회사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우선은 예를 들어 에탄올을 사용해 석유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것도 그 일환이다.

두 번째로는 현재 이용하고 있는 내연기관과 파워트레인의 효율을 개선하는 일이다. 물론 분야별로 1~2% 정도씩의 개선이겠지만 하지 않으면 안된다. 내연기관은 지난 100년간 많은 발전을 이루어왔다. 때문에 현 상황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도 개선할 여지는 있다. 다만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GM은 최근 V6 및 V8등 차세대 디젤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머지 않아 완벽한 디젤 라인업을 갖추게 될 것이다. 하지만 디젤 역시 궁극적인 해답은 아니다. 가솔린 엔진 대신 디젤엔진을 사용하려면 5,000~6,000 달러의 추가적인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하이브리드에 대한 연구개발도 하고 있다. GM은 앞으로 매 3개월마다 하나씩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물론 기존에 비해 효율성이 높은 배터리를 장착하게 된다. GM은 다임러, BMW와 공동으로 투- 모드 하이브리드를 개발했는데 이는 토요타의 싱글모드 하이브리드보다 더 효율적이다. 연비성능이 훨씬 좋다는 얘기이다. 다만 여전히 고가라는 데 문제가 있다. 현재는 1세대에 해당하지만 2~3세대로 발전해도 가격 측면에서는 통상적인 가솔린 엔진에 비해 7,000 달러 정도는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이 역시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차세대 파워 트레인의 핵심이 될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우리는 현재로서는 배출가스와 연비, 이산화탄소 등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보이고 있는 연료전지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료전지 부문에서는 GM이 다른 메이커에 비해 크게 앞서있다. 효율성은 물론이고 양산 가능성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고 비용과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2007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전기차 컨셉트카 볼트와 기초기술인 E플렉스를 선보인 것이다. 이는 작은 내연기관과 배터리 충전 시스템을 탑재하고 주로 배터리를 통해 주행을 하는 차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내연기관을 통해 충전해 주행한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E플렉스 기술을 통해 볼트는 4시간 정도의 충전으로 약 40마일의 주행거리를 얻을 수 있다. 특히 90%의 미국인들이 출퇴근 등을 위해 사용하는 1일 사용거리가 40마일을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 세계 자동차선진국들의 경우도 80%의 차량의 하루 운행거리가 60km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기차는 기존 충분한 전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는 LG 등 배터리 회사와 협력해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내년 봄에는 프로토타입 모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차가 모두 전기차가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상황과 차량에 따라 디젤 엔진도 탑재할 수 있고 또 다른 엔진도 가능하다. 그만큼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어쨌든 앞으로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디젤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전기차, 에탄올차 등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상정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과 싸워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Q : 그렇다면 미국시장에서의 디젤차의 가능성은?

A : GM은 오늘날처럼 유럽과 일본차에게 시장을 빼앗기기 않기 위해 과거 노력을 했어야 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차원의 전략을 추구하고 있고 다양한 SUV가 북미 최고의 차로 선정되었으며 캐딜락 CTS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 뛰어난 차임을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입증해 보이고 있다. 렉서스와 독일차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는 기술력을 투입하고 있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GM대우로부터 많은 기술적인 도움도 얻었다. 앞으로도 이런 관계는 지속될 것이다. 지난 30년 동안 GM은 판매에서 약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두 달 동안의 실적에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디젤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미국에도 물론 디젤 마니아가 있다. 독일의 디젤차를 선호하는 수요층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가솔린과 디젤의 가격 차이에 따라 점유율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유럽이라도 가솔린보다 디젤 가격이 비싼 스위스의 경우는 디젤차의 비율이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디젤 가격이 약간 비싸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디젤을 주요 엔진으로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젤차는 판매가 될 것이다. 하지만 10%의 점유율을 보인다 해도 연간 판매대수는 170만대 정도에 불과하다.

Q : 경쟁 메이커와 기술 통합 및 제휴에 대한 GM의 생각은?

A : 우리는 우리가 리더의 입장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이 복잡한 만큼 여러가지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는 업체는 GM과 토요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현 상황에서 닛산이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는 토요타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제품 개발 및 생산에 있어 파트너와 제휴는 필요하고 그것은 비용과 시간을 절약해 줄 것이다.
우리는 그런 제휴를 생각하기 전 우리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최고가 될 것이다.

Q : 300만원대 초저가차의 개발 및 생산에 대한 생각은?

A : 물론 초 저가차 개발 계획이 있다. 초 저가차라고 하면 인도의 경우 2,500달러 정도에 판매되는 타타(Tata)제 모델을 예로 들 수 있다. 우리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20~30년 전 스위스의 시계산업에 혁명적인 저가 시계가 등장했던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시 시계 혁명으로 인해 조립시간이 7분밖에 되지 않아 초 저가로 판매할 수 있는 시계를 개발했다.

하지만 자동차산업에서도 똑 같은 혁명이 일어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다만 경쟁 업체가 할 수 없는 것을 해야 한다. 모든 것을 갑자기 바꿀 수는 없고 바뀌지도 않는다. 르노의 로간이라는 저가차가 있지만 그렇게 긍정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자동차업체는 현재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 소비자들을 위한 모델을 개발해야 하면서 한편으로는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개발 도상국을 위한 모델도 만들어 내야한다. GM도 그런 방향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높은 안전기준을 요구하는 선진국과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시장의 유저를 위한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에는 복잡한 기술 채용을 원하는 신흥시장도 등장하고 있어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Q : 세계 1위 탈환 의지는?

A : 우리는 일본 시장을 제외하면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토요타를 앞서고 있다. 다만 전체 판매대수에서 작년 토요타에게 뒤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 왔던 북미시장에서의 판매가 늘고 있다. 이는 좋은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환경과 안전, 디자인에서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 있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만이 소비자들 끌어 들일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세계 1위 자리는 탈환하게 될 것이다.

Q : GM은 지난 봄 뉴욕모터쇼 등을 통해 공개한 GM 대우제 트리플 X라는 미니 컨셉트카 중 반응이 좋은 차를 양산할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 그 결과는?

A : 모두 세 개의 소형 컨셉트카를 선보였는데 뉴욕모터쇼를 선택한 것은 미국의 언론들이 토요타 야리스 등에만 집중해 GM에는 소형차에 관심이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GM두 소형차 개발 및 생산에 높은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현대 GM대우는 세계적인 수준의 디자인센터를 운영중에 있으며 GM의 글로벌 전략에 중요한 모델을 개발 중에 있다. 현재로서 구체적으로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세 개 중 두 개는 양산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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