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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비교 시승,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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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10-02-12 07: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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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비교 시승,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언제부터인가 현대는 신차가 나올 때마다 비교 시승회를 열고 있다. 자사의 신차와 경쟁이 되는 국산 또는 수입차를 모아서 비교 시승을 하는 것이다. 취지는 상당히 좋다. 비교 시승이야말로 각 자동차의 장단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하지 못한 비교가 계속 되어서는 곤란하다. 월등히 좋아진 차만들기 실력과 맞지 않다.

사람끼리 비교는 맘 상할 수 있지만 자동차는 다르다. 자동차라는 물건은 비교를 통해서 더욱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는 소비자의 선택에도 도움 된다. 국내에서는 업종을 막론하고 단일 제품의 리뷰가 많고 특히 자동차는 그런 경향이 강하다. 이는 다른 공산품 보다 덩치도 크거니와 값도 비싸 여러 대를 한 장소에 모으기 힘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업체들의 미묘한 신경전과 매체와의 관계도 이런 비교를 어렵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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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가 비교 시승을 연다는 것은 상당한 자신감이 바탕에 있다. 지는 게임은 누구라도 하고 싶지 않을테니까. 현대는 최근 비교 시승을 자주 연다. 제품에 자신이 있다고 받아들여야겠다. 실제로 현대 차는 엄청나게 좋아졌다. 그런데 비교 시승의 질은 과거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비교가 공정하지 못하다는데 있다. 공정하지 않으면 비교는 비교가 아니다. 더욱이 자신의 안방에서 하는데 자신의 입맛에 맞는 방식과 차량으로 진행하는 건 불합리한 면이 분명히 있다. 의도적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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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비교 시승에 빠짐없이 참석한 것은 아니지만 참여할 때마다 입맛이 개운치 않았다. 제네시스가 나왔을 때 현대는 BMW 530i와 벤츠 E 350을 비교 상대로 내세웠다. 이때 E350의 던롭 타이어는 상당히 닳아 있었다. 당시 현장에서는 이를 놓고 문제 제기까지 됐었다. 알다시피 타이어가 자동차의 운동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530i와 E 350의 상태도 썩 좋지 않았다. BMW와 메르세데스의 ‘시승차’와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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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주도에 열린 쏘나타 F24 GDi도 이런 부분을 발견할 수 있어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타이어 사이즈를 보면 쏘나타 F24 GDi는 225/45R/18의 금호 KH25였고 토요타 캠리는 215/60R/16 사이즈였다. 사이즈부터 큰 차이가 나지만 그것은 차의 세팅 차이이니 이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사이즈 이상으로 타이어 상태도 차이가 났다. F24 GDi에 끼워진 금호 KH25는 거의 새 타이어였고 캠리는 한 눈에 봐도 사이드 월이 많이 닳아있었다. 충분히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거기다 캠리 중 한 대는 앞바퀴는 브리지스톤 투란자, 뒷바퀴는 한국 타이어였다. 이러면 당연히 공정하지 못한 비교가 된다. 캠리의 타이어를 보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현대는 캠리의 뒷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급하게 교체했다고 밝혔다. 변명인지 사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솔직히 믿기지는 않는다. 제주도에 215/60R/16 사이즈의 타이어가 없을까. 정말로 공정한 비교를 원했다면 어떻게든 새 타이어를 구해서 신겨야 했다. 이것이 고의라면 세계적인 수준의 차만들기 실력과는 동떨어진 후진적 마인드인 것이다. 그래도 그동안의 현대 비교 시승에 비하면 공정한 편에 속한다. 적어도 이번에 나온 캠리는 주행 거리가 쏘나타와 비슷했으니까. 그래서 더욱 아쉬운 것이다.

두 대를 번갈아 타보면 거의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굳이 타이어 같은 세팅의 차이를 두지 않더라도 쏘나타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현대는 자신들의 차에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아니면 이제 캠리 정도는 이겨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현대의 비교 시승은 계속 이어질 것이 분명한데 다음에는 제발 공정한 기준을 봤으면 한다. 아니면 눈치 채지 못하게 감쪽같이 꾸미던가. 현대는 이런 식의 비교 시승을 미국이나 독일에서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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