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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르퀴스 후즈후(Marquis Who’s Who)가 발행하는 세계인명사전(Who’s Who in the World)을 비롯해 세계 주요 인명사전에 수십차례 등재된 대림대학 자동차공학과 김필수 교수가 애정어린 눈으로 본 자동차산업에 대한 글입니다. 김 교수는 낙후된 중고자동차, 정비, 튜닝 및 이륜차 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각종 단체를 조직하거나 세미나, 포럼 등을 개최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선전, 노사분규로 퇴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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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6-28 12:41:01

본문

최근 자동차 관련 내용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꺼리’는 역시 기아자동차의 선전이라고 할 수 있다. 만년 아우라고 치부되면서 현대자동차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던 기아자동차가 올해 초반부터 위력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중반 들어 가속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예전의 현대자동차 아류작에서 이제 기아자동차의 신차들은 분명한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물론 피터 슈라이어의 ‘디자인 기아’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아자동차는 이때부터 이미 전체적으로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피터 슈라이어는 동기를 유발시키는 트리거 역할을 했다고 판단된다. 최근 출시된 차량 중 쏘렌토R, 스포티지R, K5, K7은 분명히 기아자동차만의 색깔을 낸 기종들이다. 여기에 쏘울도 독특하면서도 훌륭한 모델이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K5는 디자인이나 실내 편의장치 및 안전장치 등 전체적인 면에서 세계 수준급이다. 국내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확신한다. 드디어 ‘기아본색’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와는 뼈대만 같을 뿐 분명히 살을 붙이고 기능을 부가하고 출시된 모습은 전혀 다른 모델이다. 완전히 가지가 다른 형태로 진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의 실적은 현대차를 능가하고 있다. 20여년간 중형차의 기준을 제시한 쏘나타 왕국이 무너져 K5가 이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축구로 얘기하면 중원이 기아자동차에 점령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두 모델의 반짝 우위가 아니라 기아자동차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드디어 기아자동차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각 트림별로 현대자동차와의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의 이러한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사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바로 항상 문제가 되고 있는 노사분규 문제이다. 오는 7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될 ‘타임오프제’를 노조에서 못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타임오프제는 정부에서 법제화되어 시행을 앞에 두고 있는 노사 제도이다. 이 제도는 회사가 임금을 줄 수 있는 노조전임자의 범위를 정하고, 그 외에는 원칙적으로 임금을 주지 않도록 하는 제도이다. 기아자동차 노조는 이 규정을 받아들일 수 없고 도리어 기존의 노조 전임자수를 유지하거나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전임자의 의미는 회사의 일을 하지 않고 노조의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는 자를 말한다. 이 타임오프제는 노조전임자의 수가 너무 많다고 간주하여 법적으로 수를 제한한 제도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노조전임자 수가 기존의 약 10%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 노조는 이 타임오프제에 대한 찬반투표를 시행하여 전체의 약 65%가 파업을 가결한 상태이다. 기아자동차 노조의 이번 결정은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본격적으로 되살아나기 시작한 가아자동차의 판매가 이번 파업 결의로 퇴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파업이 시행되면 기아자동차 노조는 지금까지 매년 한해도 빼놓지 않고 20년째 파업을 벌인 기업이 된다. 강성의 이미지에다가 부정적인 시각이 커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민들은 현대자동차와 더불어 기아자동차를 우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파업 등 여러 가지를 평가하는 데 냉정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되살아나는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신호탄을 올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시각이 커진다는 것이다. 특히 생산 차종에 차질이 발생하면 예약한 소비자들은 늦추어진 신차 출시에 반감이 커지고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한번 이탈한 소비자들의 충성도는 떨어지게 마련이고 이는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고착되게 되는 특성이 있다. 적이 된다는 것이다. 즉 다된 밥에 재를 뿌리는 현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고질적인 문제가 되살아나고 있는 만큼 이 문제는 앞으로 기아자동차의 생존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로 다른 기업에의 전파이다. 이번 사례는 기아자동차 자체의 문제이기 보다는 전체 노조를 대표하는 정치적인 색깔을 나타내는 듯하여 아주 씁쓸하다는 것이다. 이제 노조는 변하여야 한다. 외부의 일에 쓸려 큰 일을 그르치기 보다는 회사 자체의 생존과 복지에 노력하는 모습이 가장 훌륭하다는 것이다. 최근 큰 기업 몇 개가 독자노선을 거치면서 회사 차원의 대처를 하는 모습은 매우 긍정적이라 판단된다. 이번 파업 결정이 다른 기업으로 번진다면 국가 경제에 큰 과오가 될 것이 분명한 만큼 국민들이 걱정하는 정도는 커질 것이고 주름도 크게 줄 것이라 확신한다. 최근 현대자동차 노조도 실용적으로 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형제인 기아자동차의 이러한 모습은 그리 달가워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셋째로 노조전임자 수는 국내의 경우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당연히 회사 차원에서는 일을 하지 않고 노조의 일을 보면서 월급을 받아가는 모습은 국민들에게도 납득을 얻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무노동, 무임금’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무리한 요구는 분명히 탈을 받게 마련이다. 최근 모든 전문가들이 국내 자동차 메이커의 대표격인 현대기아자동차의 가장 큰 문제로 노사분규를 드는 것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심사숙고하여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문제인지 제 3자인 국민들에게 물어보면 쉽게 답은 나오게 마련이다. 회사가 무너지면 노조도 없다는 인식을 꼭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사례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1950년 일본 도요타 자동차에 가장 큰 노사분규가 발생하면서 노사양측이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큰 피해를 보았고 다시는 노사분규를 하지 말자고 결의하여 지금까지 60년째 노사분규가 없는 사례도 있다. 국내의 메이커인 쌍용자동차도 수년 간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노조가 결의하여 노사가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앞으로 장래를 보장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기아자동차 노조를 현재 배부른 노조라는 비아냥을 하는 사람들도 주변에 많아지고 있다. 배 고파봐야 정신을 차린다는 사람들도 주변에 많다. 이러한 사람이 많아지면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되고 그 타격은 결국 노조로 간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현재 기아자동차 노조 내부에서도 찬반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과연 노조를 위해서도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곰곰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아군도 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갖기 바란다. 부디 ‘起亞本色’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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