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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9년 11월, 창간호 발간을 시작으로 40여 년 동안 우리학회의 역사와 함께 해 온 학회지인 오토저널(Auto Journal)은 매월 발행하여 우리학회 개인 및 단체회원과 유관기관, 연구소,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오토저널은 국내외 자동차 기술 및 산업 동향, 자동차 표준 특허, 자동차 관련 법규 등을 포함하여 알찬 내용으로 제작되어 자동차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학계 및 연구계 전문가와 일반인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 탐방 노트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6-28 02:17:29

본문

현대자동차의 체코와 러시아공장, 독일의 연구소 등을 둘러 보게 된 이번 여정의 두 번째는 러시아공장이다. 러시아 상-페테르부르그(옛 지명 레닌그라드)에 위치한 현대차 러시아 공장을 2011년 6월 23일 탐방하였다. 탐방을 통해 알게 된 정보와 느낌을 탐방노트로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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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뜨와 한국차의 만남
현대차 러시아 공장이 위치한 곳은 상-페테르부르그(St.Petersburg)로서 모스크바에서 북서쪽 740km에 위치한 러시아 제2의 도시이다. 흔히 줄여서 ‘상뜨'라고 부른다. 상뜨는 인구 500만명의 대도시로서 기본적인 인프라가 좋고 러시아에서는 상당히 개방적인 도시로서 해외투자가 많이 몰리는 지역이라고 한다. 현대차가 2007년 7월 투자 조인식을 가진 이래, 예상치 못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지만, 모험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 투자를 지속하여 러시아 당국에서는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2010년 9월 있었던 준공식에 푸틴 총리도 참석하였던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 로비에는 푸틴 총리와 정몽구 회장이 나란히 서명한 솔라리스(러시아향 엑센트) 1호 생산차가 전시되어 있다.

러시아 최초의 해외브랜드 풀 생산공정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러시아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프레스, 도장을 모두 갖춘 풀 생산공정을 갖춘 생산거점이다. 러시아 공장 최동열 생산실장 실장에 따르면, 토요타/닛산/포드 등 기존에 러시아에 진출했던 브랜드 들이 5만대 수준의 조립공정만을 운영하는 반면, 현대차는 이보다 진 일보한 형태의 공장을 건설하였다. 부지는 총 60만평을 확보하여, 그 중 18만평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라인을 갖추고 있고, 모비스와 하이스코도 같은 부지에 위치하여 물류비를 최소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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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생산성으로도 수익창출이 가능한 역설적 사업구조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연간 15만대 규모로 시간당 생산대수(UPH: Unit Per Hour)가 33대 수준이다. 이는 미국, 중국, 체코 등 2000년대에 건설한 현대차의 해외공장과 비교하여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인건비가 월 3만 루불(약120만원) 수준으로 낮고, 러시아의 시장구조가 과점적인데다가 완성차 수입관세가 30%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의 낮은 생산성에도 수익창출이 가능하다고 한다.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솔라리스는 현지에서 30~63만 루불, 평균적으로 50만 루불(약 2천만원)에 팔리고 있으므로 낮은 생산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수익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 생산 후 1년이면 손익분기점 도달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솔라리스는 6개월 만에 월 1만대 생산 판매를 달성하였다.

러시아 공장은 자동화 수준이 다소 낮아서 3교대 2100명을 투입하고 있으나 연산 15만대 수준의 공장이다. 통상 30만대 생산공장이 150개 생산공정을 가지고 있으나, 러시아 공장은 60개 공정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워트레인은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엔진은 중국공장에서 가져오고 있다. 즉,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가장 최근에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치밀하게 구성된 전략적 퇴보(Strategic Deterioration)가 눈에 뜨인다. 일단 부지는 충분히 확보한 점을 보면, 현재 공장의 수익을 유보하여 2~3년 이후에는 재투자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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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 플랫폼 차종 투입으로 시너지 기대
투입 차종은 솔라리스 4도어/5도어를 만들고 있으며, 조만간 기아차의 K2도 4도어/5도어를 추가하여 총 4개 모델을 만들게 된다. 솔라리스나 K2는 모두 감마 1.4/1.6 리터 엔진과 소형 변속기를 공유하므로 생산 상의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2011년 1월 솔라리스, 5월에는 5도어 모델을 추가하였다. 생산 6개월만에 러시아 자동차 시장도 활황으로 돌아서면서 솔라리스 판매도 1만대를 넘어서서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조기에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평화롭게 시장점유율을 높여라
러시아 공장도 현대/기아차의 여느 글로벌 공장과 마찬가지로 깔끔하게 정리된 생산라인과 생산 및 품질 현황을 보여주는 전광판, 그리고 조직 분위기를 가다듬는 목표선언문(Goal Statement) 등이 눈에 띄었다. 러시아 공장의 품질선언문은 러시아의 시장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 하여 눈길을 끌었다. "품질은 평화롭게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무기이다(Quality is the most effective weapon to occupy the market peacefully)"는 내용인데, 러시아의 시장상황이 급변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상당히 의미심장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50%를 점유하던 라다(Lada)를 르노/닛산이 인수한 것이 그 배경인데, 원래 라다가 러시아 정부가 투자한 회사이기 때문에 현대차가 시장점유율을 급격하게 높이는 것이 러시아 정부에게 부담이 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러시아의 사회적 분위기에서 "평화"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려 깊은 기업전략 만이 성과의 지속성을 높여준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모비스의 역할이 한층 중요한 러시아 공장
모비스는 860억원을 투자하여 사출, 도장, 모듈 조립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콕핏, 콘솔, 프론트 및 리어 범퍼모듈을 공급하고 있으며, 하이스코도 코일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와는 직서열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부품은 터널을 통해서 조립라인으로 공급되는 시스템이다. 완성차의 생산 프로세스가 짧기 때문에 터널도 현대차 주요공장 중 가장 타이트한 터널 구성을 갖고 있다. 395명이 3교대 20만대 생산규모로 운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원구성도 최소 수준이라고 볼 수 있으며, 공장 면적 및 설비도 확장성 보다는 효율성을 우선하여 설계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공장의 특성상 한국, 체코, 중국 등 해외에서 가져오는 부품이 많은 상황이다. 외부도입 부품의 적시조달을 보장하기 위하여 부품이동의 컨테이너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글로비스 및 현대차와 ERP로 연동되고 있다. 즉, 현재까지 모비스의 품질관리는 부품조달 및 운송품질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까지 자체적으로 품질개선을 이뤄낼 조직역량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모비스의 해외공장으로부터 과거 개선사항을 수평 적용하는 상황이다.

차체부품, 도어프레임, 샤시, 시트, 공조, 머플러 등 11개에 달하는 주요 부품공급업체들이 동반 진출하여 러시아에 한국차 입지를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에서 부품의 현지조달 비중에 따라서 세제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상당히 민감한 이슈가 되고 있었다. 따라서 모비스와 현지 부품공급업체들의 시너지는 단순한 부품공급 이상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비스의 경우 한국에서 파견된 주재원은 9명으로 400명에 달하는 현지 생산직 근로자 규모에 비하여 적은 인원으로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로 품질관리 및 재무/회계에 대한 부분이었으며, 조직관리 자체는 현지에서 선발한 인사담당 직원들이 담당하고 있다.

HMMR: 전략적 생산 시스템 최적화 사례
현대차 러시아 공장 탐방을 통하여 HMMR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보다 상당히 심사 숙고하여 생산시스템이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단순히 공장의 성과를 월 생산규모와 영업 이익율의 숫자로만 축약 시켜버렸을 때 알 수 없는 종합적 상황이 고려되었음을 의미한다. 이것이 현대차의 경영방침에서 현장경영(On-Site Management)가 강조되는 배경이기도 하고, 투명경영(Transparent Management)가 강조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렇게 사려 깊은 최적화를 부단히 추진하는 한,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지속적인 성장은 당연한 귀결이 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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