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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9년 11월, 창간호 발간을 시작으로 40여 년 동안 우리학회의 역사와 함께 해 온 학회지인 오토저널(Auto Journal)은 매월 발행하여 우리학회 개인 및 단체회원과 유관기관, 연구소,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오토저널은 국내외 자동차 기술 및 산업 동향, 자동차 표준 특허, 자동차 관련 법규 등을 포함하여 알찬 내용으로 제작되어 자동차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학계 및 연구계 전문가와 일반인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브라질 - 현대차와 도요타 글로벌 경쟁의 축소판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1-31 01:27:20

본문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2012년 11월 준공되어 4Q12에만 2만7천대를 판매하였고, 4,0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였다. 현대차의 2012년 글로벌 판매대수가 441만대에 달하고, 매출액이 84조원을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브라질 공장은 2012년 현대차 매출과 실적에서 1%도 차지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2013년 현대차 글로벌 생산계획이 466만대인데 비하여, 브라질 공장이 15만대 생산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2013년에도 현대차 글로벌 실적에서 브라질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으로, 그 비중이 수치적으로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글 / 신정관 애널리스트

그러나, 현대차의 기업가치를 분석하는 입장에서 보면, 브라질 공장의 선전은 3%보다 훨씬 큰 중요성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도요타와의 진검승부가 바로 브라질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 준공과 거의 동시에 도요타가 브라질에 신공장을 연 것이다. 이는 브라질 정부가 수입차에 대한 공업세(IPI)를 차량가격의 30%까지 올리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함에 따라, 현대차와 도요타가 비슷한 시기에 브라질 현지공장을 열게 된 것이다. 즉, 환율이라든지, 기존 시장에서 쌓아올린 딜러망, 고용규모, 브랜드 이미지 등을 모두 떠나서 신공장과 신차로 도요타와 현대차 중 누가 신흥시장 고객의 선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가를 평가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 바로 브라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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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브라질은 도요타의 첫번째 해외생산 진출국가 이다. 1958년(!) 브라질 상파울로에 도요타 역사상 최초의 해외공장을 짓고, 랜드크루져를 무려 40년간이나 생산 판매하였다. 그러다가 최근 이 유서깊은 공장에서는 완성차 생산을 중단하고 부품공장으로 전환하였다. 그후 도요타는 1998년 브라질 제2공장에 이어 2012년 제3공장을 지은 것이다. 도요타가 브라질을 첫번째 진출국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첫번째 해외공장의 실패 이후 2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도요타는 해외진출에 극도로 소극적인 양상을 보였고, 그것이 혼다와 닛산에 비하여 아직까지도 도요타의 일본 국내 생산비중이 높은 요인이 되고 있다.

1998년 완공되어 코롤라를 연간 7만대 생산하는 도요타의 브라질 2공장에 이어 2012년에 지어진 3공장 역시 7만대 수준의 비교적 작은 규모이다. 도요타의 3공장 투자규모는 6억불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가 브라질 신공장에 7억불을 투입하여 연산 15만대 규모를 갖췄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요타의 브라질 설비투자는 과감하지도 않고, 효율적이지도 못하다.

실제로 도요타의 2012년 브라질 생산실적을 검토하면, 2공장에서 생산하는 코롤라는 상반기 3.4만대, 하반기 3.3만대로 큰 차이가 없고, 9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에티오스는 4개월간 20,594대 생산에 그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똑같이 9월부터 생산을 시작하여 4개월간 에티오스보다 33% 많은 27,864대를 생산하고 있다. 12월 생산량만 보면, 현대차는 8,320대를 생산한데 비하여 도요타 3공장은 5,299대에 그치고 있다. 현대차가 추가 램프업을 순조롭게 이어간다면 2013년 10만대는 훌쩍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도요타는 현재로서는 연산 7만대 수준의 생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 뿐 아니라, 신차 개발에 있어서도 두 회사는 서로 다른 접근 방법을 취하고 있다. 도요타의 에티오스(Etios)는 당초 인도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차량이다. 여기에 브라질용 듀얼퓨얼 엔진을 적용하여 브라질에 출시한 것이다. 반면 현대차의 HB20은 브라질 시장 전용으로 개발된 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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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의 BRICs 전용차 에티오스는 브라질 시장에 하드 랜딩하고 있다. 처음에는 3만5천헤알(미달러 17,500 수준)이던 가격을 프리오더 이후 수요부진으로 3만헤알로 15% 가격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도요타는 인도향 차량을 브라질에 도입했다는 점과 불안정한 가격정책으로 브라질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소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차치하더라도 외관과 인테리어에서 에티오스는 현대차 HB20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배경을 고려하면, 2013년 ‘브라질 올해의 차’ 상을 현대차 HB20이 받았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HB20은 최종심사에서 쉐보레 소닉, 시트로엥 C3, 푸조 308, 도요타 에티오스 등 쟁쟁한 모델을 물리치고 심사위원들의 낙점을 받았다. 2001년 이후 총 12회의 ‘브라질 올해의 차’ 수상을 브라질 점유율 1위인 피아트가 8회 수상하며 독식하던 상황이었고, 라이벌 도요타와 현지공장을 지으며 첨예하게 경쟁한 터라 HB20의 수상 의미는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향후 도요타와 현대차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브라질 시장에서 아시아 브랜드의 점유율을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정부의 노골적인 엔저정책 하에 전성기를 되찾기를 원하는 도요타와, 선발주자들의 견제 속에 원화절상/엔화절하의 이중고를 헤쳐나가는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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