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달에도 중국 자동차 산업은 우수한 판매실적을 지속하였다. 작년 동월 대비 40.2% 성장한 139만대 판매를 기록하였고, 전월 대비로도 9.8% 증가하였다. 중국 소비자들의 뜨거운 자동차 구매욕구를 반영하여 베이징 모터쇼도 흥행 성공으로 막을 내렸으며, 이 또한 향후 중국 자동차 시장의 활발한 소비증가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 자동차 공업협회는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이 작년 대비 17% 증가하여 승용차 시장만 1천2백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빠른 수요증가보다 더 빨리 증가하고 있는 공급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09년까지도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었던 중국시장에서 올해 들어 생산이 판매를 100만대 초과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중 수출이 30만대 가량된다고 가정하더라도 현재 70만대 이상의 재고가 중국시장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중국의 월 판매량이 100만대가 넘는 점을 고려하면 70만대의 재고는 2~3주 정도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아직 적정재고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중국 자동차의 수요공급은 작년까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던 상황에서 벗어나서, 적정 재고를 갖추고 수요와 공급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단계로 파악된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10여 개의 합작회사와 70개 이상의 로컬업체가 경쟁하여 경쟁강도가 매우 높은 초성장, 초경쟁 (hyper-growth, hyper-competition)의 시장이다. 따라서 중국시장의 자동차 생산설비는 품질과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한 생산 가능설비로만 비교할 경우 작년에도 공급과잉 상태였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중국의 계획경제가 작동하는지의 여부이다. 4월달 판매가 전월대비 9.9% 증가한 상황에서 생산은 오히려 9.9% 감소하였다. 판매가 여전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생산이 감소한 것은 정부당국이 생산량 조절에 개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에도 중국정부가 자동차의 소비와 생산에 대하여 적절히 통제한다면, 중국시장의 재고수준은 적절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자동차 산업의 견조한 성장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0년 중국자동차 산업은 1분기에 보여준 50~60%의 높은 성장세보다 훨씬 보수적인 작년대비 17% 성장율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의 입장에서 유념할 점은 중국시장의 초성장시대가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다는 점이다. 현재 중국시장의 성장세와 글로벌 마켓에서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생산능력 증설은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현재의 판매추세에 안주하지 말고 생산효율성과 상품성에서 시장의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언제 올지 모르는 중국시장의 성장세 둔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여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