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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카레이싱 현장에서 활동한 모터스포츠 전문기자 출신이다. 그동안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뿐 아니라 F1 그랑프리, 르망 24시, 사막 랠리, 포뮬러 닛폰, F3, 카트 등 수많은 굵직한 이벤트들을 지켜봤고 포뮬러 르노, 랠리카 등 다양한 경주차들을 시승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경주 안내서인 모터스포츠 단행본도 발간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할만큼 늘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도로에서 레이싱 테크닉 익히는 요령 (1)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2-24 12:29:59

본문

도로에서 레이싱 테크닉 익히는 요령(1)

레이스에 필요한 드라이빙 테크닉을 서킷에서만 익힐 수는 없다. 일상적인 도로운전에서 갈고 다듬은 테크닉 가운데 레이스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적지 않다. 특히 그 가운데 시각기능을 어떻게 살려나가야 할지를 알아보자.

운전하는 자세는 운전하는 사람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할 것이다. 아무 것도 생각지 않는다. 기회만 있으면 액셀러레이터를 최대한 밟아댄다. 음악을 들으며 느긋하게 차를 몬다. 운전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생각만을 한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끄는 멋진 운전을 한다 등등... 여러분은 어떤 자세로 운전을 하는지 궁금하다. 아무튼 레이싱 드라이버라면 언제나 자신의 운전기술을 갈고 다듬으려는 마음가짐으로 운전해야 한다. 운전하는 목적과 상황이 레이스와 전혀 달라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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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에서 기른 테크닉은 일반도로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일반도로의 테크닉을 서킷에 적용할 교과서는 없다고 거의 모든 사람이 입을 모을 것이다. 일반도로에서는 달리는 속도가 느리고, 타이어 그립의 한계에 도달할 일도 없다. 얼핏 보기에 ‘고속’을 가장 중요한 전제로 삼는 특수환경에 맞아들 것 같지 않다. 하지만 과연 그렇다고 잘라 말할 수 있을까? 알다시피 서킷보다 일반도로에 불확실한 요소가 훨씬 많다. 때문에 복잡한 상황만으로도 레이스에 응용할 수 있는 내용은 얼마든지 있다.

모든 경주차는 일정한 방향으로 달린다. 노면그립과 운동성능(위험회피능력)이 높은 차만 출전한다. 드라이버도 운전기술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코너에서 차가 스핀하면 후속차에 위험을 알리는 신호를 내보낸다. 위험구간에서의 추월은 금지된다. 가령 사고가 나더라도 샌드랩이나 타이어 월과 같은 최소한의 피해방지대책을 세워둔다. 나아가 드라이버가 사고를 내더라도 의료지원이 더할 나위 없이 철저하다.
반면 일반도로는 어떤가? 보기에도 위험천만한 환경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먼저 마주 오는 차가 있다. 게다가 때로는 술을 마시고 차를 모는 사람도 있다. 도로 회전곡면의 기울기가 자동차 속도보다 낮고 요철이 심하다. 곳에 따라서는 움푹 패인 곳이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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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어르신이 길을 가로질러 가기도 한다. 과적차는 제때 브레이크가 듣지 않고, 건물은 시야를 가로막는다. 운전기량이 부족한 많은 운전자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돌아다닌다. 가장 위험한 것은 수준이 다른 자들이 나름의 판단에 따라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일반도로는 서킷보다 주행환경이 아주 나쁘다. 정보가 넘치고 있어 결정해야 할 일이 많다. 한 치의 오판이 있어도 레이스를 망친다고 할 정도의 대사고가 일반도로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여담이지만 레이스는 사고가 나도 누구의 책임이 아니라는 합의가 이루어져 있다. 도로상의 일반 운전자가 일으킨 사고는 인과관계를 따지게 마련이어서 뒤처리가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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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일반도로에서 무엇을 배워 레이스에 살릴 수 있을까.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실제상황을 통해서 설명하기로 한다. 먼저 가장 중요한 항목인 시각을 통한 활용법을 살펴보자. 위험을 알아내는 능력을 기르고 테크닉을 갈고 다듬을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일반도로는 환경이 복잡하다. 여기서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무엇에든 초능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따위의 황당한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시각기능을 남김없이 살려 다양한 정보를 모아들인다. 일단 모아진 정보를 바탕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내다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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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은 사람이 정보를 모아들이는데 가장 중요한 구실을 한다. 일단 정보가 들어오면 사람의 뇌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를 결정한다. 따라서 평상시에 일반도로에서 운전하더라도 차례로 나타나는 엄청난 정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뒤 중요한 정보만을 가려낸다. 그 일을 실천에 옮기려면 운전학원의 교관이 침이 마르도록 되풀이하는 말을 뒤집어야 한다. “운전을 할 때에는 언제나 앞을 보라”는 말을 그대로 따라서는 안 된다.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풀타임 F1 드라이버가 된 사람이 나카지마 사토루다. 그는 시선을 한 곳에 고정시키지 말고 여러 방향을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쉬지 않고 눈을 굴리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있는 조짐을 찾아내야 한다. 이 동작을 ‘두리번 두리번’한다고도 하는데 딱히 틀린 표현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눈길을 두되 언제나 주변상황을 확인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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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레이서에 따르면 그는 시내를 달리고 있을 때라도 몇십 초에 한 번씩 다각도로 살핀다고 한다. 앞차 꽁무니를 비롯해 시선이 닿는 한 먼 앞쪽의 신호상황, 길의 변화(경사나 방향), 교통 흐름을 확인한다. 백미러를 통해 자주 보고 어떤 차가 주위에 있는가를 확인한다. 다시 말해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가를 파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레이스에 참가해서도 쉬지 않고 주위를 살핀다고 한다. 그러면 한 바퀴 이상 뒤처진 경주차 처리, 후속차의 앞지르기 봉쇄, 코너 포스트 깃발 확인, 라이벌 피트 사인 정보수집 등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달리기를 방해하는 요소를 재빨리 찾아낼 수 있다. 시간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시선을 옮길 때는 어디까지나 ‘눈’만을 움직여야 한다. 보고 싶은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서는 안 된다. 머리는 언제나 똑바로 앞쪽을 바라보고 시선만 움직이도록 각별히 훈련을 쌓아야 한다. 게다가 정보를 너무 많이 받아들이면 가장 중요한 것을 처리하는 시간이 늦어진다. 무엇이 중요한 정보인가를 순간적으로 결정해 그에 따르는 훈련이 필요하다.

블라인드 코너에서는 가능한 한 먼 앞을 볼 수 있도록 시선을 앞으로 내보내야 한다. 빨리 달리려면 좀 더 많은 정보를 빨리 모아들여 골라 써야 한다. 상당한 집중력이 있어야만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일이다. 요컨대 이미 보이는 정보가 아니라 앞으로 보일 코너 뒤의 정보를 추적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결코 체력이 필요한 일은 아니지만 대단한 집중력을 요구하기 때문. 따라서 예선이나 결승 뒤에 드라이버가 녹초가 되는 큰 원인의 하나가 된다.

지금까지 시각기능을 남김없이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살펴보았다. 다음에는 눈으로 알아낸 정보를 가장 적절하게 풀이하는 상황판단에 대해 아야기 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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