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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카레이싱 현장에서 활동한 모터스포츠 전문기자 출신이다. 그동안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뿐 아니라 F1 그랑프리, 르망 24시, 사막 랠리, 포뮬러 닛폰, F3, 카트 등 수많은 굵직한 이벤트들을 지켜봤고 포뮬러 르노, 랠리카 등 다양한 경주차들을 시승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경주 안내서인 모터스포츠 단행본도 발간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할만큼 늘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도로에서 레이싱 테크닉 익히는 요령 (2)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2-27 16:39:34

본문

‘눈을 잘 움직이는 것 또한 잘 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지난 번 기사의 핵심이었다. 그럼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눈으로 알아낸 정보를 가장 적절하게 풀이하는 상황판단이다.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테크닉은 ‘상대를 추월하고 반면 자신은 추월당하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전술을 갈고 다듬고, 적절한 상황판단을 할 수 있는 사례가 일반도로에서 자주 일어난다. 따라서 레이스 기량을 향상시키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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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상황을 생각해보자. 차를 몰고 시골길을 달리고 있다. 길은 2차선이고 오르내리막과 굴곡이 심하다.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블라인드 코너가 불쑥불쑥 나타나 추월지점을 찾기 어렵다. 앞차는 제한속도를 크게 밑도는 느림보 걸음을 하고 있다. 앞지르고 싶지만 맞은편에서 오는 차가 많아 기회를 잡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럴 때 운전기술이 떨어진다기보다는 판단력이 없는 드라이버는 다음과 같이 행동한다. 얼른 앞지르고 싶은 조급증 때문에 앞차의 범퍼와 불과 몇 미터를 두고 따라간다. 그러다가 추월구간에 도달하는 순간 액셀을 힘껏 밟아 앞지르기에 들어간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일정한 거리를 두지 않고 앞차의 꽁무니를 바싹 따라가는 것이 가장 졸렬한 운전법이다. 초조한 나머지 범퍼에 바싹 들이대고 따라가는 심정을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순간 액셀을 최대한 밟아도 필요한 속도에 도달하려면 상당히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때문에 추월을 단시간에 해낼 수 없다. 시간이 걸리면 걸릴수록 위험이 닥칠 가능성은 커진다. 또 느린 차 뒤를 따를 때는 엔진이 저회전 상태에 있어 액셀을 한껏 밟으면 엔진이 한순간 멈칫하다가 급가속에 들어간다.

거친 운전은 동승자에게 불안을 준다. 더구나 이렇게 되면 앞쪽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워 시각을 완전히 활용하지 못한다. 정보가 늦게 도달하면 재빨리 판단을 내릴 수 없다. 먼저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시계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자세다. 그리고 오랜만에 나오는 추월구간을 발견하면 앞차와의 거리를 이용해 천천히 가속한다. 이때 상대의 속도, 자신의 속도, 끊임없이 변하는 추월구간과의 거리를 분석해 둔다. 그러면 앞차와의 거리가 차 2대 길이가 될 때는 충분히 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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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그때 추월구간 입구에 들어서면 앞지르기에 훨씬 간단하다. 이처럼 타이밍이 맞아떨어지면 매끈한 가속으로 동승자는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엔진이 파워밴드에 도달해 단시간에 조작할 수 있어 안전하기도 하다. 덤으로 급가속을 피할 수 있어 연료도 절약된다.

속도를 충분히 올려 막 앞지르려 하는 순간 대향차가 올 경우도 있다. 그러면 일단 추월동작을 중지해야 한다. 이때 범퍼 바로 뒤에서 급가속한 다음 대향차선에 들어서서 위험하다는 판단이 내렸다고 하자. 그럴 경우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 자기 차선으로 돌아가기보다는 서서히 가속하면서 상대와의 거리를 좁혀 나간다. 그동안 끝까지 앞지르기를 하느냐 마느냐를 판단한다. 따라서 중단하기로 판단을 내려도 차선변경을 하지 않고 서서히 감속할 수 있다.

이렇게 적다 보니 일반도로 운전법을 너무 길게 늘어놓은 것 같다. 여러분은 “그게 레이스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고 반문할 것이다. 그 대답으로 이런 상황을 가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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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을 때 앞차를 제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 그럴까? 대답은 간단하다. 예선순위가 보여주듯 앞차라고 할 때에는 상대가 자신보다 빠른 것을 가리킨다. 아무리 작은 차이라 해도 엄연한 사실인 이상 앞지르기는 극히 어렵다.

상대와의 차이가 작다면 거리로 볼 때에는 언제나 바로 눈앞에 잡아둘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앞차의 기류, 슬립 스트림을 탈 수 있다는 뜻이다. 동시에 상대의 압력도 바로 느낄 수 있다. 이런 요소를 남김없이 활용하고 눈과 머리를 살려 작전을 짜면 추월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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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작전은 슬립 스트림을 충분히 이용하는 것이 가장 성공률이 높은 방법이다. 하지만 몇 번이나 말했듯이 경주차 성능과 운전기술에 큰 차이가 없다면 타이밍을 절묘하게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슬립 스트림을 타지 못하고 추월에 실패한다.

이때 앞서 설명한 일반도로의 체험을 살릴 수 있다. 상대방의 속도, 자신의 속도, 코너 출구에 도달할 때 상대와의 거리(바로 이때 간신히 슬립 스트림 범위 안에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의 세 가지 요인을 잘 조절하면 앞지를 수 있다. 핵심포인트는 코너를 탈출한 뒤 직선코스에서 가장 적절할 때 추월동작에 들어간다. 슬립효과가 가장 클 때 앞차 바로 뒤에서 빠져나와 앞지르도록 면밀히 조절한다.

하지만 말과는 달리 아주 어려운 조건이 있다. 가령 앞차 바로 뒤를 따라갈 때는 상대의 페이스대로 달리고 있어 앞지르기에 필요한 가속을 낼 수 없다. 코너 진입의 브레이킹에서 턴인, 그립, 출구까지 계속 함께 있으면 직선코스에 나오는 순간 슬립이 먹혀든다. 그러면 직선코스 초반에 앞차의 꼬리에 붙게 되어 충돌하지 않기 위해서도 진로를 바꾸어야 한다. 그러면 슬립을 타고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아 속도가 제대로 오르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을 앞지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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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앞차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직선코스에 들어가서도 슬립 스트림을 탈 수 있는 거리 안에 들어가지 못해 거리를 좁히기는 불가능하다. 일반도로에서도 같은 점을 지적했다. 앞차를 바싹 따라가면 앞지를 수 없다고. 반대로 거리가 너무 멀어도 추월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슬립스트림을 최대한 살려 추월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추월 목표지점에서 자기차의 속도가 최고조에 달해야 한다는 말이다. 코너 브레이킹 돌입시점에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코너링 중에도 너무 바싹 붙거나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고, 출구에 도달할 때 앞차가 일으키는 난기류의 꽁무니에 도달해야 한다. 그러면 앞차와의 거리가 슬립 유효구간에 들어간다. 슬립이 듣는 것처럼 속도가 빨라져 추월이 쉬워진다. 이처럼 일반도로에서 기른 속도감각, 거리감, 시간의 흐름 등의 요소를 레이스에 살리면 앞지르기 쉽다. 따라서 일반도로와 레이스 서킷을 가리지 않고 다음과 같은 요건을 잘 알아 두어야 한다.

가속성능을 몸으로 남김없이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추월이 가능하다. 차선 바꾸기에 들어가기 전에 엔진회전수는 몇 rpm이어야만 하는가? 트랜스미션이 수동변속기냐 자동변속기냐, 실려 있는 화물의 무게는 어느 정도인가, 내리막인가 오르막인가? 레이스에서도 여러 가지 요소가 얽혀들어 온다. 따라서 항상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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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 차가 다가오는 가운데 자기 차가 제대로 가속도를 타고, 그것도 안전하게 앞지를 수 있는가? 레이스에서 정밀하게 예상한 지점에서 슬립을 완전히 살릴 수 있는가?
물론 일반도로와 레이스는 속도와 상황이 다르다. 하지만 공통분모적인 운전 테크닉도 많다. 일반도로에서는 (1)교통규칙을 지킨다 (2)안전해야 한다 (3)동승자에게 불쾌감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최소한의 규칙이 있다. 이처럼 언제나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거기에다 일종의 게임감각을 갖고 규칙을 지키면 운전기술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항상 안전하게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는 기량이 길러진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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