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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카레이싱 현장에서 활동한 모터스포츠 전문기자 출신이다. 그동안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뿐 아니라 F1 그랑프리, 르망 24시, 사막 랠리, 포뮬러 닛폰, F3, 카트 등 수많은 굵직한 이벤트들을 지켜봤고 포뮬러 르노, 랠리카 등 다양한 경주차들을 시승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경주 안내서인 모터스포츠 단행본도 발간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할만큼 늘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돌아본 한국모터스포츠 25년사 (7)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5-18 18:04:47

본문

1998년 시즌은 갑자기 몰아닥친 IMF 경제위기로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한국모터챔피언시리즈는 국가경제 전반을 극도로 냉각시킨 IMF 찬바람을 뚫고 굳세게 달렸다. 물론 재정이 취약한 군소 팀들이 큰 타격을 입었으나 기업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진 것이 큰 성과로 평가됐다. 이 해에는 끊임없이 화제를 일으키며 풍성한 진기록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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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 레이스의 수준이 한층 높아져 드라이버와 미캐닉들이 0.01초를 앞당기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계속했다. 그 결과 예년의 기록을 한발 한발 앞서며 새로운 기록들을 쏟아냈다. 또 기존 1세대 레이서들의 벽을 무너뜨리고 2세대 레이서들이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98년 시즌은 3월 29일, 4월 25일, 5월 23일, 6월 28일, 8월 7일, 8월 30일, 9월 20일, 10월 25일, 11월 15일 등 모두 9차례의 시리즈 경기가 열렸다.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대회 숫자가 늘었고 협찬사도 적극 참여했다. 아울러 국내 처음으로 포뮬러1800 종목이 공식경기로 치러졌다. 97시즌에서 시범종목으로만 선보였던 포뮬러 레이스는 자동차경주의 진수를 선보이며 단기간에 인기종목으로 자리잡았다.

98년의 새로운 영웅은 오일뱅크 윤세진이었다. 그는 9전4승으로 한 시즌 최다승을 올리며 1세대 고참 선수들을 제치고 최고종목 챔피언에 등극했다. 용인 서킷 시대에 데뷔한 2세대 레이서가 최고 챔피언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였다. 윤세진은 또 데뷔 4년만인 만 30세에 우승해 역대 투어링A 최연소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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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목(오일뱅크)은 시즌 최종전에서 2.125km 풀코스 공식 최고 랩타임인 1분 15초 355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장 개장 이후 처음으로 15초대 기록에 진입, 최고의 테크니션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명목은 포뮬러 레이스에서도 1분 08초 00의 코스기록을 세워 국내에서 가장 빠른 드라이버임을 입증했다.

투어링B 종목에서는 모아모아 이재우가 시즌 9전 5승을 거두며 라노스 돌풍을 일으켰다. 마땅한 경주차가 없던 대우로서는 이 우승이 유난히 값진 것이었다. 원메이커 현대전은 신생프로팀 인디고에 발탁된 김시균이 종합 142점으로 시즌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챔피언에 올랐다. 기아전은 부동의 강자 김인환(모빌), 대우전은 박인철(이글)이 각각 종합우승을 거뒀다.

98년 시즌에는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동차경주를 위한 특별모델들을 내놓은 것도 특기할 사항이다. 이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연간 500대 이상 판매된 차로 제한하던 경주차 출전자격을 없애면서 슈마 2.0, 라노스 1.6, 엑센트 1.6 등 일반판매용과 별도의 특별모델들이 등장한 것이다. 메이커들이 자동차경주에서 우승하기 위해 이 같은 특별모델을 생산한다는 것은 그만큼 모터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현상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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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링A에 출전한 슈마 2.0은 부족한 준비에도 시즌 중반 입상권에 들어 가능성을 보였으며 라노스 1.6은 투어링B에서 대우차로는 사상 처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98시즌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경기 때마다 가족단위 관중들이 고정적으로 경기장을 찾아 모터스포츠가 대중적인 정착단계에 들어섰다.

20세기의 대미를 장식한 1999년은 국내 모터스포츠계가 일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격변기였다. 사상 첫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인 F3 코리아 그랑프리가 경남 창원에서 열린 것을 비롯해 평창랠리, 용평스노레이스 등 대형 이벤트들이 치러져 어느 때보다 풍성한 결실을 거둔 한 해였다.

99년 가장 먼저 열렸던 자동차경주는 스노레이스(2월 6∼7일)였다. 국내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겨울철 모터스포츠의 시도라는 점에서 기록될 만한 사건이었다. 강원도 평창군의 대관령눈꽃축제의 일환으로 치러진 이 행사에는 국내 정상급 카레이서 50여 명이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결과 비포장의 기대주 곽성길이 첫 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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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설 서킷이 만들어진 동계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은 깊이 20cm 가량의 인공눈을 얼려 대회를 치르기에 국제적으로도 손색없는 조건이어서 이 대회가 앞으로 매년 정례화 될 것르호 기대를 모았다. 이 대회는 빙상 모터스포츠라는 이색종목의 개척과 아울러 국내 카레이스의 겨울 공백을 메울 대형 이벤트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99년 7월 25∼27일에는 국내 첫 랠리인 평창랠리가 열려 국내 모터스포츠계의 질적 도약을 이루었다. 선진국과 달리 2레그로 실시된 이 경기는 국내 비포장 레이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일대 실험이었다. 물론 랠리 운영경험의 부족으로 인한 문제점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열악한 국내 여건을 딛고 산악 및 일반도로를 경기시설로 활용해 지방자치단체와의 적극적 협조체계를 일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를 받았다. 경기결과는 많은 국제랠리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박정용이 우승자로 기록됐다.
11월 26∼28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F3 코리아 그랑프리는 국내 모터스포츠 10년사에 가장 기록적인 사건이었다. 이 행사에는 전 세계 16개국에서 29명의 차세대 스타들이 대거 참가해 99년 F3 최고의 드라이버를 뽑는 사실상의 챔피언 결정전을 가졌다.

경기결과 일본 F3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국출신의 대런 매닝이 1, 2차전을 모두 우승하는 괴력을 과시하며 10만 달러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이 경기에는 이명목, 김정수, 조경업 등 국내 선수 3명도 참가해 한국인 드라이버의 세계 무대 진출을 위한 도약의 계기가 됐다.

MBC가 생방송으로 중계한 이 경기는 세계 20여 개 TV채널로 녹화중계돼 창원시와 한국을 지구촌 곳곳에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국내 자동차경주사상 처음으로 입장권을 판매하는데 성공, 행사기간 3일 동안 4만5,000명의 유료관객을 입장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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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MBC그랑프리 한국모터챔피언십시리즈는 국내 모터스포츠의 발전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제 많은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이 국내에서 카레이스가 대중적인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또 외국선수들이 대거 출전, 국제전 양상을 띠며 한 단계 더 발전했다.

99시즌은 모두 10차례의 시리즈 경기가 열렸다. 한국모터챔피언십시리즈는 해마다 그 경기수가 늘어 99년에 가장 많은 경기를 유치하게 된 것이다. 경기는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매월 한 차례씩 열렸다.

대회의 수준도 날로 발전해 국내 양산차 경기뿐 아니라 포뮬러 레이스, 모터사이클 경주까지 다양한 형태의 레이스가 정착단계에 들어섰다. 20세기 마지막을 장식한 99년 경기는 3월 28일, 4월 24일, 5월 29일, 6월 20일, 7월 16일, 8월 22일, 9월 12일, 10월 3일, 11월 14일, 12월 5일의 공식일정에서 거의 변동없이 치러져 대회의 공신력이 한층 높아졌다.

99시즌은 신예 레이서들이 확실한 세대교체를 이룬 한해이기도 하다. 투어링A 종목은 오일뱅크 신예 장순호가 시즌 통산 10전 3승으로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장순호는 우승횟수가 3회에 그쳤으나 신예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점수관리에 성공, 사상 최연소(24세) 챔피언에 올랐다. 팀 동료인 신세대 주자 이준호도 종합 2위로 오일뱅크팀이 최고종목 종합 1,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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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1800에서는 이명목(제임스딘)이 시즌 3승을 거두며 최종전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 종목 챔피언은 재일교포 3세인 오일뱅크팀 용병 신일성이 종합득점 선두로 왕좌에 올랐다. 데뷔 첫 해에 이 종목 챔피언에 오른 호주 교포 레이서 조경업(인디고)은 종합 2위에 머물렀다. 원메이커 종목에서는 현대전 주원규(잭), 기아전 이병준(잭), 대우전 곽창순(델코) 등이 챔피언 트로피를 안았다.

한국모터챔피언십시리즈는 99시즌을 통해 경기진행과 기록, 드라이버 기량면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진행요원들의 숙련도와 첨단계측장비 도입 등으로 대회의 공정성이 더욱 높아졌고 관중숫자는 개막전에서 2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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