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ī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Auto Journal  Productive Product
지난 15년간 카레이싱 현장에서 활동한 모터스포츠 전문기자 출신이다. 그동안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뿐 아니라 F1 그랑프리, 르망 24시, 사막 랠리, 포뮬러 닛폰, F3, 카트 등 수많은 굵직한 이벤트들을 지켜봤고 포뮬러 르노, 랠리카 등 다양한 경주차들을 시승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경주 안내서인 모터스포츠 단행본도 발간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할만큼 늘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돌아본 한국모터스포츠 25년사 (8)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5-26 17:37:29

본문

2000년 한국모터챔피언십은 99년보다 3경기가 줄어든 7전으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시리즈 히어로는 단연 윤세진으로 GT와 포뮬러1800 등 2개 클래스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윤세진은 국내정상급 레이서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또한 개인통산으로는 96년 투어링B, 98년 투어링A에 이어 5년 사이에 4종목 왕좌에 올랐다. 무승 챔피언인 투어링A 오일기는 안정된 기량으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 온로드경기 진출 2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34939_1.jpg

매 경기마다 30명의 선수가 꾸준히 참가해 뜨거운 승부를 펼친 현대전은 연예인 출신 이승철이 개막전을 포함 5승을 챙겨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여유있게 대우전 챔프에 오른 김영관은 98년 국내경기에 데뷔해 레이서와 엔지니어 일을 병행하고 있다. 기아전 윤현진은 한국모터챔피언십시리즈 6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 전경기 우승을 일궈낸 드라이버로 기록됐다. 신인들의 경연장인 신인전에선 류정석이 국내 모터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양대 종목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000년 시즌엔 기존에 자동차 관련기업들에 국한되었던 스폰서들의 동향이 크게 바뀌어 인터넷․통신관련업체들이 후원사로 나서는가 하면 언론사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스폰서의 다양화만큼 선수들의 참가율도 어느 시즌보다 높아 연인원 725명이 출전해 538명이 완주해 74%라는 높은 완주율을 보였다. 이는 경기당 평균참가자가 103.5명에 이른 것이다.

34939_2.jpg

기록도 풍성하게 쏟아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숏코스 1주 주행에서 마의 1분대를 돌파하는 선수가 무려 8명이나 나왔다. 한국모터챔피언십시리즈 제4전에서 윤세진은 숏코스(1주 1.8km) 기준으로 59초206의 기록으로 스피드웨이 서킷 개장 6년 만에 가장 빠른 코스레코드를 세웠다. 이후 장순호, 김의수, 정성훈, 이재우, 오일기, 이준호, 김한봉 등이 1분대 벽을 돌파해 한층 발전된 국내 레이싱팀의 경주차 세팅수준을 보여주었다.

또한 15년 국내 모터스포츠 사상 최초로 수입차가 온로드 투어링 시리즈에 출전했다. 제임스딘팀은 한국모터챔피언십시리즈 3전부터 투어링A에 4도어 세단인 BMW 320i를 투입했다. 수입차의 국내경기 참가는 99년부터 공식 허용됐으나 비싸게 구입한 경주차에 비해 승률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참가자들이 기피했었다. 이 BMW는 97년부터 99년까지 독일 투어링카챔피언십시리즈(DTM) 그룹 N에서 활약하던 경주차로 BMW의 칼린모터스가 국내규정에 맞게 엔진튜닝을 맡았고 EKS모터스포츠가 차량의 전반적인 운영과 조언을 맡았다.

34939_3.jpg

국내 경주차로는 유일하게 6기통 엔진을 얹어 상대적으로 높은 토크를 내고 뒷바퀴굴림 방식이어서 코너가 많은 스피드웨이에서 유리한 조건이었다. 그러나 세팅미비와 사고 등으로 초반에는 기대치만큼의 예선 폴포지션을 잡는데 이어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낚았다.

한편 2000년 시즌에는 한국모터챔피언십 시리즈전을 비롯해서 창원 국제경기 2차례, 오프로드 4차례, 금강산랠리, 제주타막랠리 등 그 종류가 많아져서 선수들은 그 어느 해보다 바쁜 시즌을 보냈다.

먼저 우인방커뮤니케이션은 5월 26일부터 31일까지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역사적인 통일염원 금강산 자동차질주경기대회를 개최했다. 올림픽공원에서 개회식을 갖고 서울을 출발, 평창과 금강산일대에서 총 781km 이동구간과 117.7km 경기구간을 통해 순위를 가렸다. 금강산은 250명의 대회 참가인원과 경주차 23대를 포함, 총 53대의 대회차량이 속초에서 페리호 편으로 북한 장전항에 도착했다.

34939_4.jpg

금강산랠리는 정부주도가 아닌 민간교류행사로 북한지역에 최초로 상업광고판을 설치하고 300mm 이상 고배율 카메라렌즈 사용을 허가받는 등 화해무드에 일익을 담당했다. 하지만 국내 모터스포츠의 고질병인 시기와 반목이 재현되어 대회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대회조직위는 5년간 금강산랠리를 위해 북한 측에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지불했고, 이중 30만 달러는 금호타이어 등 현물로 대신했다.

8월엔 경남 창원시가지 서킷에서 인터텍 인 코리아 내구레이스가 치러졌다. 99년 F3 코리아 그랑프리에 이어 두 번째 치러진 국제대회로 한국과,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4개국에서 31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출전차량은 닛산 스카이라인 GT-R, 혼다 시빅과 S2000 등 아시아지역의 유명 경주차들이 피트를 채웠다.

특히 국내 최초 야간경기(8시 30분∼10시)로 열려 4만 명의 관중들은 한여름밤을 뜨겁게 달군 스피드와 스릴 그리고 배기음이 어우러진 멋진 하모니에 흠뻑 젖었다. 경기는 드라이버 2명이 한 팀을 이뤄 레이스 도중에 교체를 해야 하고, 미캐닉이 투입해 경기도중 급유 및 타이어교체를 위해 ‘피트인’하는 장면도 처음 소개됐다.

34939_5.jpg

결승에서 H. 다케우치와 T. 다나카 조가 엔드리스 레인팀의 추격을 따돌리고 종합우승의 영광을 안았으며 윤세진, 장순호(오일뱅크) 조는 4위의 값진 결과를 일구었다. 이재우, 오일기 조는 종합 8위로 투어링A 클래스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국내 첫 포장도로랠리인 제주코리아랠리는 10월 21, 22일 이틀간 제주도 일대에서 열렸다. 경기는 3개 클래스 25명의 드라이버들이 출전해 산록도로를 중심으로 총거리 241.9km, 12개 코스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드라이버가 경기도중 사망해 7개 코스만 치러졌다. 이 대회에서 이기철 선수가 SS6 구간인 북제주군 애월읍 남영월드 북측 1km지점 내리막 구간에서 시멘트 방호벽을 들이받고 5m 아래 배수로로 떨어져 가슴과 얼굴부위 충격으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코드라이버인 윤일한 선수는 팔다리가 부러지는 다발성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수술을 받았다. 국내 모터스포츠 15년 역사에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레이서가 경기 중 사망한 것은 최초의 일이었다.

모터스포츠계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이기철 선수를 기리기 위해 참가번호 33번을 영구결번 했다. 박정용은 제주랠리우승으로 이미 95한국모터챔피언십시리즈, 코리아 오프로드 챔피언십시리즈, 평창랠리를 석권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이뤘다.

한편 1991년 호주랠리에 참가하면서 모터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늘려오던 현대자동차가 세계랠리선수권(WRC) 제패를 노리며 그룹 A8 클래스에 베르나 월드랠리카를 투입했다. K. 에릭슨, A. 맥레이 등을 드라이버로 기용해 스웨덴 랠리에 첫 출전한 현대는 매뉴팩처러즈 포인트 8점을 기록하며 푸조, 포드, 스바루, 미쓰비시, 세아트에 이어 메이커팀 공식 6위를 기록했다. 라이벌인 스코다 역시 8점을 확보했으나 ‘동점팀이 나올 경우 시즌 중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한 팀에 우선권을 준다’라는 대회규정에 따라 단독 6위가 되었다.

2000년 F3 월드챔피언을 가리는 인터내셔널 F3 코리아 수퍼프리가 지난 11월 24-26일 창원 시가지 서킷에서 개최됐다. 2회를 맞은 코리아 수퍼프리에는 국내 드라이버 중에는 유일하게 윤세진 선수가 참가해 영국, 프랑스, 일본 등 17개국 30명의 드라이버가 뜨거운 경합을 벌였다.

결승레이스에서 N. 카디키얀(인도)은 1, 2레그 모두 폴투 피니시로 우승해 새천년 F3 최고 드라이버의 자리에 올랐다. 반면 윤세진은 1레그 오프닝 랩에서 Z. 바움가르트너와 추돌사고를 일으켜 리타이어 되는 불운을 겪었다.

한편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이 대회에 금호타이어가 F3용으로 개발한 엑스타가 공식타이어로 선정되어 국산타이어의 기술력을 세계에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99년 대회 때는 일반 요코하마타이어가 쓰였다. <계속>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