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ī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Auto Journal  Productive Product
지난 15년간 카레이싱 현장에서 활동한 모터스포츠 전문기자 출신이다. 그동안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뿐 아니라 F1 그랑프리, 르망 24시, 사막 랠리, 포뮬러 닛폰, F3, 카트 등 수많은 굵직한 이벤트들을 지켜봤고 포뮬러 르노, 랠리카 등 다양한 경주차들을 시승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경주 안내서인 모터스포츠 단행본도 발간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할만큼 늘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드라이버의 스폰서 구하는 비법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8-29 17:06:30

본문

이번엔 서킷을 잠시 벗어나 전혀 다른 각도에서 드라이버에게 중요한 것 한 가지를 살펴본다. 레이스에 참가하는 드라이버가 부딪히는 장벽은 한둘이 아니다. 먼저 기술적인 문제가 떠오르지만 많은 드라이버가 피부에서 느끼는 고민은 아마도 99.9%가 자금문제일 것이다. 레이스를 계속하려면 스폰서가 계속 있어야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레이스를 하고 싶으니까 스폰서가 되어 주세요”라고 기업에 애원한다고 선뜻 지원해주는 기업은 없다.

스폰서 활동이란 ‘광고’와 ‘인재 찾기’가 끼어드는 장사다. 스폰서는 이득없는 기부나 원조를 하는 법이 없다. 드라이버는 자금을 받는 대신 기업이 납득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그들에게 이익을 돌려주어야 한다.

먼저 돈을 내는 기업이 기획에 관심을 표시하는 데는 일정한 기준이 있다. 그들이 내는 금액 이상의 어떤 가치가 회사에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 스폰서의 역할과 필요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나라 중 하나가 미국이다. 스포츠와 비즈니스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모터스포츠를 필요로 하는 스폰서를 찾아내는 크고 작은 회사가 많이 있다. 물론 수임료를 내야 한다. 본격적인 소개 활동일 경우엔 드라이버가 바라는 금액에 따라 수임료를 받게 된다.

스폰서 사냥을 본업으로 하는 회사가 있다는 것은 그만한 풍토가 조성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미 그런 수요가 있고 스폰서 전담기업이 당당하게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회에서 스폰서를 찾기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익과는 거리가 멀었던 올림픽을 흥행면에서 성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나라가 스포츠 왕국 미국이다.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이 그 본보기였다.

물론 자질을 인정받는 사람도 자금이 없어서 모터스포츠계를 떠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스폰서 찾는 법을 가르치는 학교도 없어 처음엔 쉽지가 않다. 누구든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종잡을 수 없어 당황하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뚜렷한 기획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처음 만든 기획서는 유치하기 짝이 없다.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가를 자랑하는 글에 불과하다.

그러나 기획서를 거듭거듭 고쳐 쓰다 보면 골자를 잡아낼 수 있는 요령이 생긴다. 상대하는 기업이 무엇을 구하고 있는가를 짚어 가면서 글을 쓸 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기업 측도 조금씩 흥미를 비친다. 조금이라도 반응이 좋으면 현금으로 바뀔 수 있는 밑천이 될 수 있다. 반면 반응이 좋지 않으면 드라이버는 맥이 탁 풀리게 된다. 거기에다 전화로 약속을 받아내는 데 성공하고 직접 만난 자리에서 거절당하면 기대가 와락 무너지면서 눈앞이 캄캄해진다.

예전에 한 드라이버가 스폰서 미팅 체험담을 들려주었는데 잠시 소개할까 한다. 그는 어느 식품회사에 찾아갔다. 안내석에서 광고부 담당자를 불러 달라고 했다. 여직원은 그의 명함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일단 연락했다.

담당자가 나와 주기는 했지만 아주 불쾌한 표정이었다. ‘이거 신통치 않는데, 하지만 생소한 스포츠 분야라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 없는 태도를 보이면 상대방도 듣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고 생각하고 가슴을 활짝 펴고 당당히 공세를 취했다. 회사에 이득이 될 기획을 제안하러 찾아왔다고 했다. 하지만 광고담당자의 표정은 무뚝뚝했다. 그 선수는 약간 초조했지만 정성을 다해 설명하고 있으니까 광고 담당자가 귀를 기울이는 기미를 보였다고 한다. ‘좀 더 밀어붙인다면’하고 기대하는 순간 예기치 않았던 역 제의가 나왔다.

“우리 회사는 지금 아주 어려운 처지에 있다. 시장에 신제품 50개를 내놓을 때 성공하는 경우는 하나 둘밖에 없다. 괜찮다면 재고품을 현물로 주겠다”다는 것이다.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스프링을 주겠다는 것과는 성격이 다른 이야기였다. 결국 그 선수는 정중히 사양했다고 한다. 이 선수뿐 아니라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은 경기가 없는 오프시즌에 스폰서 구하기를 되풀이하며 보내고 있다. 하지만 스폰서 찾기는 재미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마약과 같은 것. 레이스를 하고 싶은 열망 때문에 있는 힘을 다해 모르는 척하는 기업체를 끈질기게 드나든다.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포기하는 순간 꿈은 사라진다. 반대로 자신의 목표를 꾸준히 쫓아가는 한 꿈은 살아 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상관없다. 그런 꿈을 실현하는 노력의 하나로 스폰서 찾기는 중요한 일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