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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카레이싱 현장에서 활동한 모터스포츠 전문기자 출신이다. 그동안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뿐 아니라 F1 그랑프리, 르망 24시, 사막 랠리, 포뮬러 닛폰, F3, 카트 등 수많은 굵직한 이벤트들을 지켜봤고 포뮬러 르노, 랠리카 등 다양한 경주차들을 시승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경주 안내서인 모터스포츠 단행본도 발간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할만큼 늘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카레이스의 전략과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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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10-06 17:16:24

본문

레이스는 혼자 달릴 때와 비교가 되지 않게 수많은 난관에 부닥치게 된다. 따라서 배워야 할 테크닉과 요령이 무궁무진하다. 생각이 다른 많은 드라이버와 경쟁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예기치 않은 사태에 대비하는 훈련을 쌓지 않으면 안 된다.

반면 예기치 않은 사태, 간담이 서늘한 사고가 관중을 사로잡는 짜릿한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한다. 거기서 레이스의 묘미를 찾기도 한다는 말이다. 드라이버는 갖가지 난관을 뚫고 승리할 때 말로 다할 수 없는 환희를 맛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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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많은 경주차들이 함께 달리게 되면 어떤 양상이 벌어지는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어떻게 상황을 활용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자. 먼저 테크닉과는 관련이 없는 문제부터 풀어나가기로 한다. 우선 가장 알맞은 연습일을 잡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때 레이스에 대비해 신개발품, 세트업, 프로그램이 빈틈없이 맞아 들어가는가를 검증한다.

하찮은 말로 들리지 모르지만 레이스에 대비한 세트업, 신개발품은 반드시 시험을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무리가 생기고 후회하게 된다. 레이스 이전에 벌써 라이벌과의 경쟁은 시작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연습 중에 사고를 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라이벌을 상대로 경쟁을 하다가 세트업 작업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행여 접촉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다. 연습의 궁극적인 목적은 경주를 하는 것이 아니다. 묵묵히 세트업을 소화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작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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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경주차의 슬립 스트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그러면 자기 능력 이상으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반대로 상대방이 나의 슬립 스트림을 이용하면 기록을 단축하도록 도와주는 결과를 빚는다. 코스가 혼잡할 때는 타임어택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될 수 있는 대로 타임어택은 단독으로 해야 한다. 동시에 슬림 스트림은 기회가 날 때 즉시 이용하는 기민성이 요구된다.

출발 뒤 1주째는 몹시 서두르게 된다. 그러나 냉정해야만 좋은 스타트를 끊을 수 있다. 특히 1주째는 사고를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중도 탈락해 트랙 옆에서 멍청히 관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스타트에서 심한 스핀이나 엔진 이상이 일어나지 않으면 1코너까지는 자기 포지션을 지킬 수 있다. 대시를 잘하면 한 대쯤은 추월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몇 대나 앞지르기란 불가능하다. 실제로 자기 포지션을 지키며 1코너를 돌면 스타트는 합격이라 해도 무방하다. 라이벌도 1코너에 가기 전에 몇 대쯤 추월하겠다고 벼르며 도전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기 위치를 지켜내는 것만으로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스타트 즉시 변속을 하고 잽싸게 가속한다. 회전계를 확인하면서 사이드미러를 통해 옆과 뒤를 잘 살핀다. 필요하면 빨리 진로를 바꿔 후속차가 추월하지 못하게 봉쇄한다. 동시에 추월이 가능한가, 자기 차의 앞을 들이밀 공간이 있는가를 확인한다.

변속은 소리만 듣고 해나가면 회전계를 보는 일과 시간을 덜게 된다. 그만큼 주위 상황을 정확히 살필 수 있다. 이때 흥분하거나 경쟁차의 소음 때문에 집중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 변속시점을 놓쳐 액셀러레이터를 계속 밟고 있을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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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출발 직후의 선두를 제외한 모든 차가 추월작전에 들어간다. 레이스 중에는 반드시 경주차끼리 접촉이 일어난다. 그 때문에 리타이어하거나 최악의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진다. 결국 레이스가 끝난 뒤 관중이 보는 가운데 사고 당사자들은 싸움판을 벌인다. 이런 사태는 코너 우선권이 어느 쪽에 있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면 우선 통과자가 어떻게 하면 이런 불미스러운 사태를 피할 수 있을까?

추월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직선 코스의 추월이다. 앞차의 슬립 스트림을 이용해 가속 격차를 늘려 앞지른다. 둘째는 커브 진입 때의 감속단계에 상대의 인사이드로 파고들어 코너링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다. 대체로 후자의 경우가 많다. 이때 접촉이 일어나기 쉽다. 그러면 라이벌 차의 안쪽을 찔러 들어가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우선권을 잡으려면 상대가 브레이크를 걸기 전에 앞바퀴 차축이 상대 차의 휠베이스 중간지점까지 들어가 있어야 한다. 우선권을 빼앗긴 상대는 그때 라인을 양보해야 하고 뒤를 따라야 한다. 반대로 상대가 브레이크를 거는 시점에 앞바퀴 차축이 휠베이스 중간지점에 미치지 못했을 때는 상대방이 코너 우선권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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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규칙은 명확한데도 왜 사고가 일어나는가? 드라이버의 테크닉과 경주차가 다르기 때문이다. 어느 드라이버는 오버스티어성이고, 다른 드라이버는 언더스티어 성향이 있다. 각자 좋아하는 테크닉을 구사하게 되면 주행 라인에 미묘한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언더스티어를 좋아하는 경우 커브 진입지점이 오버스티어 선호형보다 약간 앞선다. 따라서 오버스티어형의 브레이크 작동개시 지점이 언더스티어형보다 멀다.
여기 상대가 언더스티어형이고 내가 오버스티어형이라고 하자. 상대가 브레이크 지점에 도달할 때 나의 앞바퀴 차축이 상대의 휠베이스 중간지점에 들어서지 않을 경우, 상대가 코너 우선권을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브레이킹 지점은 상대보다 깊숙이 잡아놓았기 때문에 추월 우선권을 결정하는 시간과 거리에 여유가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이때 코너 우선권 획득기준에 미묘한 차이가 생긴다. 두 드라이버는 같은 시간, 같은 자리를 차지하려 한다. 이쯤 되면 결과는 뻔하다. 시간과 거리를 기준으로 보면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여기에다 운동특성의 차이, 섀시와 타이어 등의 요인을 끌어넣어 계산하면 차이가 뚜렷이 드러난다. 나아가 한계에 이른 고속으로 달리고 있을 때는 아주 미미한 실수나 판단지연은 흔히 있다. 많은 차들이 경잴할 때는 상호관계의 패턴 또한 조합이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착잡한 상황을 꿰뚫고 나가려면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뛰어난 드라이버가 되려면 첫째 천재여야 하고 둘째 주행시간을 잘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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