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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카레이싱 현장에서 활동한 모터스포츠 전문기자 출신이다. 그동안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뿐 아니라 F1 그랑프리, 르망 24시, 사막 랠리, 포뮬러 닛폰, F3, 카트 등 수많은 굵직한 이벤트들을 지켜봤고 포뮬러 르노, 랠리카 등 다양한 경주차들을 시승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경주 안내서인 모터스포츠 단행본도 발간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할만큼 늘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세계 3대 모터스포츠 1탄 ‘F1 보석’ 모나코 그랑프리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11-15 17:25:16

본문

모터스포츠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세계 3대 이벤트가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레이스, F1 모나코 그랑프리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세 곳이 전혀 다른 경주라는 점이다. 경주차 형태도 모두 다르고 경주를 운영하는 주관단체와 그들이 정한 규정 또한 판이하다. 안타깝게도 이런 경주들이 사람들 마음속에서는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 매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개최되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경주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그럼 이제부터 이들 레이스가 세계에서 가장 신화적이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애정을 갖고 아끼는 모터스포츠인지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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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순서는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레이싱 이벤트인 모나코 그랑프리다. 사실 F1 그랑프리의 진정한 면모를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곳이 모나코 외에 또 있을까? F1 그랑프리는 모나코에서 본연의 색깔과 개성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모나코의 그 무엇이 전 세계 F1 팬을 몬테카를로 곳곳에 모여들게 하고, 코발트빛으로 물든 항구를 수백만 달러의 요트로 수놓으며, 세계 언론사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마력을 발휘할까? 모나코에 대체 무엇이 있기에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그랑프리의 도시로 불리는가? 그 해답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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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카를로는 부자들의 도시다. 까르띠에, 몽블랑, 루이비통, 샤넬… 이런 명품 브랜드는 요트 카지노, 벤츠 택시들이 있는 몬테카를로의 이미지와 너무 잘 어울린다. 우리나라의 부촌으로 알려져 있는 강남구와 비슷한 면적을 가진 모나코에서 택시를 한 번 타게 되면 최소 20∼30유로(약 3만∼4만5,000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거리에 따른 미터기는 없다. 단지 목적지만 있을 뿐이다. 약간 거리가 멀어져 몬테카를로 외곽의 이웃도시로 가게 된다면 약 30∼40유로(약 4만5,000∼6만 원)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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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길거리에서 만나는 행인들도 여유 있어 보인다. 그랑프리 기간이 되면 모든 사람들은 분위기에 휩쓸린다. 거리 곳곳이 체커기로 장식되고, 페라리와 르노의 팀 컬러인 붉은색, 하늘색을 식당이나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미라보 근처에 있는 식당과 카페들은 그랑프리 기간에 특별 예약을 받아 멋진 관중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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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그랑프리는 언제 시작된 것일까? 지난 1929년 오토모빌 클럽 드 모나코의 앤서니 노우즈가 처음으로 개최했다. 현재 공식적으로 F1 캘린더에 포함되어 있지만 1929년 첫 그랑프리 때와 마찬가지로 ACM(Automobile Club de Monaco)이 운영하고 있다. ACM이 자리한 블레바드 앨버트는 모나코의 번화가다. 그랑프리가 열리면 그리드와 출발선이 들어서는 곳으로 모나코 그랑프리의 심장부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멤버십 클럽으로 운영되는 ACM 건물에서는 요란하게 번쩍이는 전광판이나 커다란 간판은 찾아볼 수 없다. 단지 건물 외부의 ACM 약자와 현관 앞 도어맨이 그들의 존재를 알려준다.

모나코 그랑프리엔 특별한 전통이 있다. 세계 공통으로 알고 있었던 금요일 연습주행이 이곳에서는 목요일이라는 것이다. 모나코에서 금요일은 F1의 비즈니스를 위한 날로 정해져 있다. 그 전통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 다만 요즘에는 비즈니스보다 파티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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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그랑프리의 가장 두드러진 전통은 포디엄이다. 모나코에서는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디엄과 파크 퍼미 대신 로열박스가 있다. 레이스를 마친 1∼3위의 선수들은 로열박스 앞에 머신을 세워놓고 곧바로 포디엄 세리머니를 진행한다. 물론 모나코 국왕이 직접 나와 트로피를 수여한다. 전통적인 모습을 하나 더 꼽자면 발코니의 관중석이다. 높은 아파트와 고급호텔들이 주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서킷의 한 부분이 된다.

이처럼 모나코의 모든 것들이 F1 그랑프리를 보여준다. F1모나코 그랑프리의 무대인 몬테카를로 시가지 서킷은 매우 특별하고 희귀한 몇 가지 특징을 지녔다. 첫 번째 특징은 도심 한복판을 꿰뚫고 지나가는 서킷이 전 세계에서도 이곳 하나뿐이다. 서킷 위로는 시속 300km의 F1 머신이 달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랑프리 기간 동안 몬테카를로의 교통상황을 악화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서킷 주변의 관중들은 머신들을 매우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모나코처럼 발코니, 테라스, 식당 및 카페 등 다양한 곳에서 경주를 볼 수 있는 서킷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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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특징은 코스의 고도변화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선트 디보에서 선수들이 카지노를 향해 언덕길을 올라가고 다시 터널을 향해 내리막길을 달린다. 다른 서킷에 비해 평균 시속은 느리지만 방향과 고도를 계속 바꿔야 하기 때문에 드라이버들의 손발은 쉴 틈이 없다. 세 번째 특징은 터널이다. 터널은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다. 머신이 전속력으로 터널을 통과하면 높은 음색의 엔진 소리가 드라이버의 귓속을 견딜 수 없는 아픔으로 헤집고 나간다.

마지막 특징은 아름다운 항구. 서킷과 항구, 요트가 절묘하게 어울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된다. F1 서킷 중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이다. 항구에서 정박 중인 요트들이 서킷 옆에 도열하고 스피드의 제왕을 맞이한다. 줄지어 떠있는 요트들의 가격은 머신 한 대의 가격과 큰 차이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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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른 서킷에서는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없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삶을 비추고 온갖 매력들로 넘실댄다. 그랑프리 주말이면 모든 행사들이 서킷을 중심으로 열린다. 구찌와 프라다 부티크도 서킷 근처에 있고 카지노와 최고급 그랜드 호텔들(에르미타지와 호텔 드 파리)도 있다. 아름다운 항구에는 호화 요트가 정박해 있고 주변은 하늘로 치솟은 고급 아파트로 채워져 있다.

따라서 유럽 그랑프리의 매력 넘치는 삶을 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모나코로 날아가야 한다. 모나코에서 페라리는 이목을 끌지 못할 정도로 흔한 자동차다. 일반적인 유럽 모터스포츠의 전통이 그랑프리 기간 동안 서킷 근처에 텐트를 치고 잔디밭에서 바비큐 파티를 벌이는 것이라면, 이곳에서는 대신 요트를 띄우고 갑판 위에서 샴페인 파티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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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모나코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랑프리를 자신들의 파티로 받아들인다. 도시의 모든 요소들도 그랑프리의 영향을 받는다. 비록 작은 도시국가에 불과하지만 세계 최대의 그랑프리 이벤트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팀과 선수들에게도 매우 특별한 경주일뿐만 아니라 많은 팬들에게도 꿈의 그랑프리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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