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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카레이싱 현장에서 활동한 모터스포츠 전문기자 출신이다. 그동안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뿐 아니라 F1 그랑프리, 르망 24시, 사막 랠리, 포뮬러 닛폰, F3, 카트 등 수많은 굵직한 이벤트들을 지켜봤고 포뮬러 르노, 랠리카 등 다양한 경주차들을 시승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경주 안내서인 모터스포츠 단행본도 발간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할만큼 늘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미국은 카레이스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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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6-07 10:32:52

본문

120여 년 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으로 열린 자동차경주는 영국, 독일 등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해 지금까지 전통을 잇고 있다. 이 때문에 북미, 아시아 등의 자동차경주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동차경주를 살펴보면 유럽과 견줄 만큼 당당한 개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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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국은 모터스포츠 문화가 성장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춘 나라다. 우선 큰 땅덩어리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카레이스의 특성에 적합한 환경이다. 또한 미국의 51개주에는 무려 1,400여 개의 트랙이 있고 레이스를 주관하는 협회도 100개가 넘는다. 이를 다루는 TV 채널이 10개 가량, 레이스 관련 신문과 잡지도 100여 가지가 넘는다. 프로스포츠의 왕국이라는 별명을 얻게 한 인기종목 중 미식축구, 프로야구, 프로농구 등과 함께 모터스포츠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경주는 나스카(NASCAR) 주최의 스톡카 레이스다. 나스카는 지난 1947년에 결성되어 6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구조직이다. 나스카가 자랑하는 계열 레이스는 스프린트컵 시리즈로 현재 미국 대륙 전역을 돌며 36회의 레이스를 치르고 있다. 무려 600만 명 가량의 관중을 끌어 모았다. 이 같은 통계는 전 세계 어느 스포츠팬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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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쉐보레, 토요타, 닷지 등이 참가하는 이 경주의 경주차는 양산차와 비슷한 겉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용은 전혀 딴판이다. 완벽하게 튜닝된 섀시에 고출력 엔진을 달아 시속 300km의 속도를 낸다. 이 같은 속도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대부분의 경기가 타원형의 오벌코스에서 치러진다. F1과 같은 로드코스나 테크니컬 코스에 익숙한 사람들은 금방 싫증을 느낄 수도 있지만 오벌코스에서 느끼는 속도의 스릴은 매우 자극적이다.

이 레이스의 개막전이 바로 데이토나 500이다. 이름 그대로 500마일을 달리는 이 경주는 미국 레이스의 메카인 데이토나 트랙에서 치러진다. 약 40만 명의 관중이 성조기를 흔들며 시작되는 오프닝 행사를 지켜보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미국적인 레이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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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00km에 가까운 속도를 내는 40여 대의 경주차들은 경기 시작부터 피니시까지 꼬리를 바싹 물고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레이스 내내 아슬아슬한 장면이 이어진다. 관중들은 타원형 코스에서 트랙의 전 지역을 한눈에 지켜보는 기쁨을 누린다. 반면 드라이버 입장에서는 오벌 트랙의 구조상 잠시도 쉴 틈 없이 핸들을 꺾고 액셀 페달을 정확히 조작해야만 낙오되지 않고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포뮬러 레이스에서 F1과 쌍벽을 이룬다는 인디카 시리즈는 관중 동원수에서 두 번째다. 한해 17번 가량의 레이스를 치르는 동안 350만 명 가량을 트랙으로 끌어올렸다. 경기당 평균으로 따지면 20만 명 이상으로 미국 시리즈 레이스 중 한 경기당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한 셈이다. 인디카 시리즈는 F1 그랑프리처럼 많은 나라를 무대로 하지는 않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상금이 걸린 인디500이 포함되어 있고 F1과 달리 터보 엔진이 쓰이는 등 흥행적인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의 조건을 갖고 있는 포뮬러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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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3번째로 많은 관중이 동원된 경기는 트랙 레이스다. 내셔널핫로드협회(NHRA)와 인터내셔널핫로드협회(IHRA) 등 두 단체가 주관하는 드래그 레이스는 미국의 전형적인 400m 단거리 경주. 스타트 때의 강한 폭발음과 함께 순식간에 경주가 마무리되는 초스피드 레이스로 육상경기로 치면 100m 경주와 같다.

두 대의 드래그스터가 직선인 트랙에 들어선다. 드라이버들은 타이어의 트랙션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인 휠스핀을 일으킨다. 이때 타이어가 타는 연기와 냄새를 뚫고 나온 폭발적인 굉음이 관중들의 혼을 앗아가 버린다. 드래그스터도 관중의 열기에 응답하듯 옆구리에서 3m 길이의 불꽃을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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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출발을 알리는 파란 신호가 켜짐과 동시에 잠시 주춤거린 드래그스터들이 총알 같이 튀어 나간다. 불타는 차, 뒤집어진 차 등이 파편처럼 널리 레이스의 강도를 말한다. 그야말로 지구상에서 가장 박력 있는 레이스다. 같은 방식으로 몇 개조가 달려 빠른 기록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트랙 레이스는 속도로만 따진다면 단연 세계 최고다. 트랙 레이스에 출전하는 클래스 중 가장 상위인 ‘톱클래스’에는 길이 10m가 넘는 전용 머신이 출전한다. 출발 뒤 10여m 지점에서는 순식간에 450km의 속력이 난다. 피니시 라인까지 약 400m를 주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초. 6,000마력이 넘는 엔진파워를 자랑한다. 이밖에도 ‘프로 클래스’에는 수탉처럼 꽁무니가 올라가 퍼니카, 양산차를 드래그스터로 개조한 프로스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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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인기 단거리 경주가 스프린트 레이스다. 주로 미국과 호주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은다. 스프린트카는 마치 카트처럼 생겼지만 트레드 4m에 높이 2m가 넘는 대형 경주차다. 700마력의 힘을 지탱하기 위해 폭이 70cm에 가까운 타이어를 끼운다. 이와 같은 모양으로 크기만 조금 줄어든 경주차는 미젯(midget)이라고 부른다.

스프린트 레이스는 연간 70번 가량의 경기가 치러진다. 동네마다 볼 수 있다고 할 만큼 대중적으로 뿌리를 박고 있기 때문이다.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모두 열리지만 스프린트 레이스의 진짜 묘미를 느끼게 하는 것은 역시 오프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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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카는 트랜스미션이 없다. 대신 높은 기어비로 세팅된 디퍼렌셜이 달려 있다. 따라서 코너링에서 카운터스티어를 쓸 수밖에 없다. 경기를 지켜보노라면 급가속에서 코너에 들어선 경주차들이 겨우 중심을 잡은 뒤 다시 급가속하는 행동이 반복된다. 아주 단순한 코스지만 쉴새 없이 가속과 감속이 이어지는 것이 매력이다.

미국에는 스포츠카만이 참가하는 레이스도 있다. 널리 알려진 SCCA가 주관하는 트랜스 암이라는 레이스다. 머스탱, 카마로, 폰티액 포뮬러 등의 양산 스포츠카들이 스커트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낮게 튜닝되어 굵직한 배기음과 함께 트랙을 누빈다.

이밖에도 픽업트럭이 온로드를 달리는 수퍼트럭 레이스, 데이토나 24시간 내구레이스, 힐 클라임 등 이루 다 소개하지 못할 많은 레이스가 열리고 있다. 인종 전시장이라는 미국은 ‘레이스 전시장’이라고 바꿔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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