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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카레이싱 현장에서 활동한 모터스포츠 전문기자 출신이다. 그동안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뿐 아니라 F1 그랑프리, 르망 24시, 사막 랠리, 포뮬러 닛폰, F3, 카트 등 수많은 굵직한 이벤트들을 지켜봤고 포뮬러 르노, 랠리카 등 다양한 경주차들을 시승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경주 안내서인 모터스포츠 단행본도 발간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할만큼 늘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F1 경기만큼이나 흥미로운 피트 개러지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1-30 00:10:45

본문

이동이 가능한 한 개의 기업이라고 일컬어지는 F1팀의 이동과 체류는 레이스만큼이나 흥미롭다. 많은 수의 미캐닉과 팀 관계자들, 장비, 수십 억 원을 호가하는 머신까지 팀이 한 번 움직이는데 필요한 컨테이너와 장비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거기에 경기장에 체류하는 공간이나 드라이버들이 이용하는 공간 역시도 매번 가설되었다. 분해되어 세계 각지로 이동해 다닌다.

유럽 대륙에서 개최되는 F1 그랑프리 참가를 위해선 모든 레이스 장비와 물건들을 트레일러를 이용해 육로로 이동한다. 이들은 24시간 안에 대륙 어디고 살 수 있는 놀라운 기량의 드라이버들이다. 그럼 팀들은 어떻게 캐나다나 미국 등의 다른 대륙으로 이동할까? 물론 팀은 육로로만 이동할 수 없다.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보통 한 레이스에서 다음 레이스까지는 길어야 14일인데다 실제로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은 9일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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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장비들이 유럽대륙을 떠날 경우 항공기로 운반된다. 여기엔 점보제트기에 맞게 제작된 특수 운반대와 컨테이너가 동원된다. 규모가 큰 팀은 한 레이스에 보통 총 30∼40톤의 장비(머신 제외)가 동원되는데 이는 커다란 트럭 두 대와 맞먹는 무게다. 레이스 개최지가 유럽 이외의 곳인 경우 각 팀은 피트에 필요한 파티션 패널과 조명에서부터 수송차 한 대와 항공 수송을 위한 여러 대의 컨테이너에 이르기까지 모든 레이스 장비들로 새로 포장한다. 다시 말해 항공기로 일종의 작은 공장이 움직이는 곳이다. 이 거대한 이동은 캐나다와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브라질, 일본, 그리고 바레인과 상하이에서 볼 수 있다.

이렇게 항공 운송이 필요한 레이스들을 ‘플라이어웨이 그랑프리’라고 한다. 축구나 야구처럼 다른 팀의 홈그라운드로 원정경기를 가는 것을 ‘어웨이 게임’이라고 한다. F1에서 어웨이 게임은 팀들이 유럽대륙을 벗어나 그 외 개최지로 날아간다는 것을 뜻한다. 때문에 그랑프리 경기에서 홈을 벗어나는 것을 ‘플라이어웨이 GP’라고 한다. 플라이어웨이 GP는 유럽 레이스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작업이 필요한데, 스태프들은 최소한 대회 시작 일주일 전인 일요일이나 월요일에 도착한다. 화물들을 레이스 장비들을 내리고 경기 세션 동안 다루기 쉽도록 분류해 놓는 다. 이 때 장비 군들을 정렬해 놓는 순서에 따라 작업의 효율이 결정된다. 만일 아주 자주 사용되는 부품 박스를 맨 아래에 놓는다면 필요할 때마다 그것을 찾느라 시간을 낭비하게 될 것이다. F1에서의 시간 허비란 팀의 성적과 컨디션에 관계가 있는 만큼 모든 팀들은 일사분란 하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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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레이스 도구와 장비 박스들을 어떻게 정리하는가에 따라 피트 개러지의 구조가 결정된다. 40∼50명의 스태프들이 이틀 가량을 일해야 한다. 파티션을 치고 정비도구와 부품박스들을 정리하는 과정은 레이스 이상으로 지치고 피곤하다. 그 다음 미캐닉들이 머신 조립을 위해 박스들을 개봉한다. 플라이어웨이 GP를 위해 F1 머신은 항공운송 시 조립 상태로 얾겨진다.

예를 들어 머신의 노즈나 리어 윙, 바지보드, 사이드 미러 등 깨지기 쉬운 부품들은 제거되어 따로 분리된 박스에 선적한다. 운반되는 동안 머신 부품들이 비행기 안에서 받을 수 있는 충격을 막기 위함이다. 반조립 상태의 머신은 운송을 특수장치로 고정되며 타이어에는 운반용 휠을 부착한다. 더 얇고 지름이 더 넓은 휠로 비행기 바닥과 머신의 하부 사이공간을 더 넓게 만들어 머신 하부가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해준다. 플라이어웨이 GP 전에 머신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긴 여행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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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어웨이 레이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독특한 문제가 있다. 특히 새로운 국가에서 치러지는 레이스는 더욱 그렇다. 공급되는 전기, 물, 가스, 나사머리, 법, 음식, 문화 등 모든 것이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참가자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된다. 그들은 관광을 즐기러 간 것이 아니다. 그들은 레이스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하는데 9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것이다. 시즌 동안 이런 이동은 여러 차례 있고 드라이버들과 팀 구성원들은 피곤할 틈도 없이 가설하고, 해체하고, 경기를 치르고 이동에 이동을 거듭한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이동을 마친 서킷의 피트 개러지 뒤의 공간을 ‘패독’이라 부른다. 잔디(Turf)에서 유래된 말이다. 경마장의 경우 잔디를 거쳐 마구간과 경주장까지 가는 작은 공간이 있는데 이곳은 말에 안장을 얹고 주인들이 말과 조우하는 공간이다. 말들이 경주를 준비하는 장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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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서킷에선 이런 공간을 패독이라고 불렀으며 F1을 경마와 비유한다면 서킷은 경주장, 머신은 경주마에 비할 수 있다. 패독에 각 팀들은 자신들의 게스트와 연회를 벌이는 시설을 갖추게 되며 스태프들은 업무적인 일들을 처리하는데 이 시설을 ‘모터홈’이라 부른다. 모터홈은 큰 구조물이며 팀의 모든 스태프들은 안에서 경기기간 내의 모든 업무를 처리한다. 드라이버의 미팅이며 준비 진행상황, 매니지먼트와 방송, 팀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리 공간 안에서 처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런 시설을 어떻게 패독까지 운반할까? 구조물은 조립형 키트 형태로 육로를 통해 운송된다. TV나 F1 중계에서 흔히 보던 모터홈이 그것이다. 단지 차이라면 자동이 아닌 인력을 이용한 가설이라는 점이다.

레이스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의 패독은 다채롭다. 일주일 전에 각 팀의 모터홈들이 가설되느라 붐비기 때문. 구조물은 모터홈이라는 이름처럼 육로를 통해 옮겨진다. 이동 중이나 해체가 진행된 이 차는 일반 트레일러라고 보면 된다. 항공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트레일러를 떠올리면 된다. 그러나 모터홈과 트레일러의 큰 차이는 그 외관과 컨테이너 장식에 있다. 모터홈은 굉장한 물건이다. 두 개의 차가 가로 세로로 뻗어 합체해서 큰 건물로 가설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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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피트 개러지 뒤에선 모터홈에 세 대 이상의 트럭이 모여 있다. 이 트럭들은 트랜스포터라고 불리는데, 유럽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차들이다. 트랜스포터엔 지붕에 긴 기둥이 있다. 이것이 안테나다. 트랙 위의 머신들은 수송차의 안테나로 많은 정보를 전송한다. 트랜스포터들은 레이스 시의 팀의 머신이 경주하는 선명한 사진을 받기 위해 내부에 온갖 종류의 전기 장치들을 갖추고 있다. 또한 드라이버가 저지르는 실수도 이 기기들을 통해 잡아낼 수가 있다.

예전엔 팀 당 세 대의 트랜스포터라는 것은 공장에서 서킷까지 차 석 대를 운반하는데 사용되는 것들이다. 그러나 현재는 레이스에 관계된 모든 장비들은 트랜스포터를 이용해 유럽을 이동한다. 공장 전체를 움직이는 데에는 원래보다 더 많은 트랜스포터가 필요하다. 덧붙이자면 트랜스포터의 목적은 경기 자체를 위한 것이고 모터홈은 식사와 비즈니스, 홍보 활동을 위한 것이다. 컴퓨터의 부품에 이들 차를 비유하면 트랜스포터는 하드웨어, 모터홈은 소프트웨어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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