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원대 수입 디젤 차량들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나만의 개성을 찾으면서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그리고, 저렴한 수입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2천만원대의 수입차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지난 5월 수입차 등록 대수는 13,411대. 이중 2,000cc 미만인 자동차는 50.4%에 이르며 13,411대 중 디젤 차량은 5,044대로 55.9%에 이른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만 보더라도 BMW 520d,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폴로 1.6 TDI 등 2,000cc 미만의 독일산 수입 디젤 차량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수입 디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인식이 이젠 확고해 졌다고 볼 수 있겠다.

여전히 고가의 수입차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지만 매월 베스트셀링카를 확인해보면 점차 그 가격대가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달 출시된 폴로 1.6 TDI가 5월 368대를 판매하며 6위에 오른 것은 국내 수입차 시장의 다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사례이다.

뛰어난 연비와 실용성, 만족스러운 품질로 수입차를 처음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2천만원대 수입 디젤 차량들을 정리해 본다.


폭스바겐 폴로 1.6 TDI

소형차 그리고, 해치백.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류는 아니지만 눈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게 개성과 경제성을 두루 갖춰야 하는 그야말로 루키들의 각축장이 바로 이 소형 해치백 시장이다. 그 시장에서 폭스바겐 폴로는 단연 돋보이는 모델이다.

골프를 통해 이미 정평이 난 1.6 TDI 엔진에 7단 DSG를 탑재해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 연비는 복합 18.3km/l (도심:16.4 /고속 21.3). 차량 실내외 품질면에서 골프와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2490만원이라는 가격이 책정된 만큼 편의장비는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본기 만큼은 상위 클래스를 압도하고 있다.

포드 포커스 2.0 TDCi

2990만원이라는 판매가격을 보면 포드가 2천만원대 디젤 모델 출시를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가 엿보인다. 경쟁 모델 가운데 실내디자인은 가장 화려하다. 티타늄 트림으로 장식된 실내는 마무리도 좋다. 상위 모델에 있는 내비게이션과 마이포드 터치가 빠져있기는 하지만 2천만원대라는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고 사실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복합연비는 17km/L로 파워트레인은 2리터 디젤과 6단 듀얼 클러치가 조합되어 있다. 163마력의 출력은 넉넉하지만 디젤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유독 크게 느껴진다. 가솔린 모델보다 방음처리가 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하체의 포커스 특유의 주행감은 디젤모델에서도 유효하다.

푸조 208 1.4 e-HDi / 시트로엥 DS3 1.4 e-HDi

푸조 208 1.4 e-HDi의 복합연비 21.1㎞/ℓ로 동급 경쟁 모델들 가운데 가장 높은 효율성을 보인다. 하이브리드카와 경차를 제외하면 판매중인 국내외 모델 가운데 가장 좋은 연비를 보이고 있다. 푸조의 장기인 디젤 엔진의 연비와 최신의 스톱-스타트 시스템, 그리고 경량화를 통해 구형보다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형제모델인 시트로엥 DS3 1.4 e-HDi도 푸조 208 1.4 e-HDi와 같은 연비를 보이고 있다.

개성강한 외관디자인과 극강의 연비로 무장한 푸조와 시트로엥의 소형 디젤 모델. 여전히 변속기에 대한 불만은 있지만 주행습관을 바꾼다면 그것도 어느 정도는 상쇄할 수 있다. 시트로엥 DS3의 가격이 2890만원, 푸조 208은 2630만원이다.

스마트 포투 0.8 CDI

국내 출시 되는 자동차 가운데 가장 작은 자동차인 스마트 포투. 마이크로 세그먼트로 불리는 스마트 포투 0.8 CDI는 30.3km/l라는 놀라운 연비를 보이고는 있지만 2인승 차량이면서도 2890만원이라는 가격은 연비만큼이나 놀랍다. 작은 차체임에도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루프를 채용해 탁트인 실내를 연출하고 있다. 도심에서의 주차와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이만한 답안을 얻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