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의 수는 약 3만여 개. 이 중 운전자와 가장 많은 교감을 이루는 부분에는 자동차 시트를 빼 놓을 수 없다. 자동차 시트는 운전자와 항상 같이 움직이며 호흡할 수 있는 제품으로 다양한 기능과 성능을 요구하게 된다. 또한, 기능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자동차와의 감성적인 교감을 위한 도구로서의 목적도 부각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GM 등에 시트를 공급하고 있는 현대다이모스를 방문해 최근 시트에 적용되고 있는 다양한 기술들을 살펴보았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자동차 시트 또한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디자인과 안전성, 그리고 최근에는 경량화를 위한 소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자동차 시트의 디자인은 기능성 향상을 위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시트의 두께를 줄여 차량의 무게를 줄이고 뒷좌석 공간을 확보하며, 조명 효과를 통해 실내 분위기를 바꾸는 기능을 갖기도 한다. 180도로 회전하는 유기적인 기능으로 거주 편의성을 높여주며, 트렁크 부분에 폴딩방식으로 적용되는 벤치시트의 경우는 적재공간과 승차 편의성을 높여주기도 한다. 현대 다이모스는 시트소재에 한지를 적용해 한국적인 미를 더한 컨셉시트를 선보였으며, 시트 뒤쪽에 자개와 같은 독특한 소재의 몰딩을 통해 디자인적인 측면을 부각시킨 컨셉 시트 등도 소개했다.

안전성은 자동차 시트가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차량 시트는 충돌 후 작동하는 에어백 안전 시스템으로부터 최근에는 추가적인 센서장착을 통한 승객 자세 감지기술과 추가적인 액추에이터 장착으로 운전자의 안전자세를 확보할 수 있는 액티브 안전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기아 K9에도 적용된 햅틱 인터렉션 시스템이다. 차선 이탈이나 옆 차선 차량이 접근 하는 경우 시트의 좌우 진동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기능. 현대다이모스의 햅틱시트의 경우 2가지 종류의 진동으로 위의 상황에서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려주고 있다.

차량 충돌 시 운전자의 목 상해를 덜어주는 헤드레스트 부분도 안전을 위한 새로운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다. 현대 다이모스의 엑티브 헤드레스트는 기존의 경우 추돌 머리가 뒤로 젖혀지는 것을 최소화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후방의 위험을 미리 감지해 헤드레스트의 위치를 조정하는 ‘프리크래쉬(Pre-Crash) 헤드레스트’ 기능도 개발되어 적용되었다.

이 외에도 운전자의 피로도를 감소시키기 위한 기술들도 있다. 운전자의 몸을 공기주머니를 부풀려 잡아주는 ‘사이드 볼스터’나 허리를 지지해 주는 ‘럼버서포트’, 그리고 조향각과 횡가속에 맞게 부풀어 올라 운전자의 몸을 잡아주는 기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시트의 기본적인 구성품에 대한 연구도 한창이다. 시트 프레임과 시트 소재의 연구, 안락성을 위한 스폰지 등의 경량화나 신소재 개발이 그것이다. 신소재의 개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초고장력,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등 경량화 소재를 적용하므로써 시트를 슬림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시트 내부에 다기능 부품을 적용할 수 있게 변화하고 있다. 또한 내구성과 안락성 증대를 위한 고탄성 우레탄스폰지, 코너링 시 좌우 쏠림 방지해주는 이경도 스폰지등의 사용도 증가하고 있다. 시트 소재에 있어서도 가죽시트의 경우 형태 변화를 줄이기 위해 가죽과 내피와 열협착으로 일체시키는 기술도 적용되고 있다.

자동차의 다른 구성품들 또한 그러하겠지만 자동차 시트의 경우 종합 기술 제품이다. 기계, 금속, 전기전자, 화학, 물리, 인체공학뿐만 아니라 감성공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접목시켜 더 나은 제품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구성품이다. 구성품들의 기술 개발은 곧 자동차의 성능 향상으로 이어진다.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한 광고문구처럼 자동차 시트 또한 ‘과학’이라 부를 만큼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부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