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진화하는 자동차의 소재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한때 중국메이커들의 자동차문을 열면 머리가 아플 정도로 플라스틱 냄새가 났었는데요. 지난해 상하이 모터쇼를 방문했을 때 다시 만나본 중국의 자동차들은 놀라울 정도로 실내 소재의 품질이 좋았었습니다. 중국메이커뿐만 아니라 날로 진화하고 있는 자동차 소재, 그 4가지 발전 이유에 대한 얘기를 드리겠습니다.

자동차는 다양한 종류의 부품들이 쓰이는 만큼 플라스틱, 고무, 철 같은 다양한 소재들이 사용되는데요. 그만큼 선택도 까다로울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자동차는 소재의 선택이 매우 어려운 산업인데요. 강하면서도 가벼워야 하고, 싸면서도 풍부하게 공급되어야 하며, 다양한 기후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유지되어야 하는 등 요구 조건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세기 초 자동차의 주된 소재가 나무에서 철로 대체된 이후 100년 동안 자동차의 대부분은 철로 만들어지고, 내장과 외장재의 일부에만 플라스틱과 유리가 채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30여 년간 큰 변화 없이 사용되어 왔죠.

하지만, 최근에는 차량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소재들이 연구개발되고 있는데요.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근래에는 자동차 소재의 대체와 진화에 대한 논의와 연구들이 자동차 업계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과거보다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첫 번째 이유는 ‘유가 100불 시대’로 진입하면서 연비가 소비자 인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되었다는 것인데요. 미국의 Consumer Report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37%가 연비를 자동차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고 조사됐습니다. 연비향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자동차를 가볍게 하는 것인데요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동차 무게가 10% 절감 될 때 자동차 연비는 6∼8% 개선되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가벼운 차를 만들기 위해 자동차 소재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군요.

여기에 선진국들의 환경규제 또한 소재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co2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곧 연비향상을 의미합니다. 유럽의 경우 2025년에는 33.1㎞의 연비를 달성해야만 차량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도전적인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노력해온 엔진 효율성 개선 이외에도, 경량 소재 적용을 통한 연비 개선과 친환경차 판매 증가를 추진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2025년까지 정말 뼈를 깎는 연비향상 노력이 필요하겠군요

자동차 소재가 발전하는 세 번째 이유는 바로 안전과 편의장비의 증가로 차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자동차 무게에 큰 관심이 없을 때 승용차 평균 무게는 1,800kg을 상회했으나, 1970년대 1, 2차 석유 파동 이후 가벼워지기 시작해서 1980년에는 1,450kg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1990년대 차량 자동화와 SUV 판매 비중이 증가하면서 자동차는 다시 무거워지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평균 무게가 1,900kg을 넘어섰다. 가벼운 소재, 그러면서도 튼튼한 소재를 개발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자동차 소재가 발전하고 있는 4번째 이유는 무엇인가요?

네 번째는 자동차 메이저 업체들이 차별화를 위한 돌파구로 감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가볍고 튼튼한 소재 뿐만 아니라 손으로 만졌을 때 호감을 느낄 수 있고 눈으로 보았을때 아름다운 색상과 질감을 보여주는 소재의 개발이 필요하게 된것이죠. 수많은 경쟁자들과 다른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여주기 위해 이러한 소재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