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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원선웅 기자의 애프터서비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석, 가속화 되고 있는 전동화 전략,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기술부터 소소한 자동차 관련 상식까지 다양한 주제와 깊이있는 분석이 더해진 칼럼을 전해드립니다.

[칼럼] 스텔란티스의 유럽 자공협 탈퇴가 갖는 의미는?

페이지 정보

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2-07-12 17:11:22

본문

스텔란티스가 현대 사회의 과제 중 하나인 모빌리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Freedom of Mobility Forum'이라는 새로운 포럼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모빌리티나 테크놀로지 부문의 기업과 학자, 정치가 등,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조직해 공개 토론회를 통한 발전적인 해법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스텔란티스는 이를 계기로 로비 활동보다 시민과 이해관계자와의 직접적인 교류를 중시해 나갈 것이라고 표명했다.


이 발표와 함께 전해진 소식은 자동차 업계를 놀라게 했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말 ACEA(유럽자동차공업회)를 탈퇴할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ACEA는 ‘로비 그룹(lobbying group)’으로 칭하는 만큼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에 필요한 정책 결정을 위한 로비가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이다. 스텔란티스가 ACEA를 탈퇴한다는 것은 기존의 로비활동과는 선을 긋는다는 의미이다. 각종 인증 절차나 안전성 점검, 교통 정책 등 자동차 산업은 각 국의 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자동차 제조사에 있어 로비 활동은 필수 불가결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텔란티스의 ACEA 탈퇴는 큰 의미를 가진다. 

일부에서는 스텔란티스 그룹이 전동화에 적극적인 ACEA의 방향성에 반기를 들었다고 반기는 의견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프랑스 신문 '피가로'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을 탑재한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EU의 제안이 유럽의회에서 승인된 반면, ACEA는 이 내용을 '합리적이지 않은 결정'이라고 강하게 반대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존속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즉 EU와 ACEA는 대립 관계에 있는 것이다.


자신들의 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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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 자동차 산업을 살펴보면 ACEA 이상으로 EU와 대립하고 있는 기업으로 보쉬나 발레오, 덴소 등 공급업체들의 조직인 CLEPA(유럽 자동차 부품 공업협회)다. 이들은 e-fuel(합성연료)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과 고용을 유지하고 사용자의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EU의 ‘전기차 전환 추진’이 다양한 업계와 단체의 의향을 무시하고 진행되며 반발이 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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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 속에서 왜 스텔란티스 그룹은 ACEA 탈퇴를 발표했을까? 그 이유는 최근 단행된 ACEA의 새로운 인사이동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ACEA의 사무국장에 있는 에릭 마크 위테마는 2022년 8월 퇴임할 예정이며, 후임으로 CLEPA의 현 사무국장인 시그리드 드 브리가 취임하게 된다.  시그리드 드 브리는 e-fuel 포럼에 참석하기도 했고, 그 어느 때보다 EU에 ACEA의 입장을 명확히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ACEA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유럽에서의 이러한 사정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스텔란티스는 2022년 3월에 발표한 중기 경영 전략 ‘Dare Forward 2030’에 따라 목표를 달성해, 자동차 산업을 이끌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경영 전략의 핵심은 전기차로의 전환에 속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는 ACEA의 새로운 인사가 개혁을 준비하고 있는 스텔란티스와는 맞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는 간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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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스텔란티스의 결정은 어떤 종류의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EU의 EV정책이 지나치게 성급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의도도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EV 전환으로 방향을 전환한 스텔란티스이지만, EU의 EV 정책이 지나치게 속도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을 당사자로서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영향력을 감안해 스스로 화제의 중심에 오르는 것으로, 이 문제를 더욱 공론화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과거의 이야기지만 푸조는 룰 변경에 항의하기 위해 출전 중이던 WRC와 다카르 랠리에서 철수한 에피소드가 떠오르기도 한다. 

어쨌든 ACEA와 굳이 결별을 선언한 스텔란티스. 그들의 새로운 포럼에 다른 완성차 제조사나 CLEPA에 속해 있는 공급업체, 나아가 자율주행 부문의 웨이모나 나비야 등이 모인다면 기존 ACEA와 함께 영향력을 갖춘 단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미국의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CES와 같은 관계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디트로이트 쇼와 CES 중 어느 쪽을 남겨야 할까라는 논의는 불필요하다. 다양성이 중요한 만큼 많은 포럼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예측할 수 있는 미래는 없다. 탈석유를 말하고, 전기차로의 전환을 주장하고 있지만 수십 년 후의 미래에 지금의 주장이 유효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불확실성이 더욱 강해진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현재 자동차 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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