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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원선웅 기자의 애프터서비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석, 가속화 되고 있는 전동화 전략,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기술부터 소소한 자동차 관련 상식까지 다양한 주제와 깊이있는 분석이 더해진 칼럼을 전해드립니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포츠, F1

페이지 정보

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3-12-07 08:08:37

본문

궁극의 레이싱이라 불리는 F1의 인기가 절정을 달리고 있다. F1의 불모지라 불리던 미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난 10년 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포츠로 기록되고 있는 시점이다. 지난 2017년 미국의 미디어 기업이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F1의 인기는 전 세계 시장으로 확대되었다. F1의 부흥을 이끈 원인을 살펴본다.

 

전 세계에서 일고 있는 F1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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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은 10개팀에서 각 팀 2명 씩 총 20명의 드라이버가 출전하는 레이스다. 1년 동안 20개국 23개 경주장에서 경쟁하는 스포츠다. 3월부터 11월까지 시즌 중 금·토·일 예선과 결선이 치뤄진다. 

 

금요일은 각 팀이 연습주행을 하게 되고, 토요일에는 본 경기의 스타트 포지션을 결정하는 타임 어택 형태의 퀄리파잉이 진행된다. 추월이 쉽지 않은 F1에서 퀄리파잉을 통해 결정된 스타트 포지션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승에서 1위를 기록한 드라이버가 25점, 2위 18점, 3위 15점의 포인트가 주어지며, 10위(1점)까지 점수를 획득할 있다. 이 점수를 통해 드라이버 순위와 각 팀의 순위가 결정되며 9개월의 오랜 시간동안 장기전을 치뤄야 한다. 

 

매년 9개월간 유럽, 남미, 아시아, 중동의 주요 도시를 거의 매주 이동하며 화물로 차량과 레이싱을 위한 장비를 운송하게 된다. 

 

전 세계에서 매년 400만명이 관전하며 약 15억명이 시청하는 F1은 티켓 가격도 파격이다. 10만원  정도의 좌석도 있지만, 경기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50~100만원의 티겟값을 지불하게 된다. 

 

역대 최대 매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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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은 월드컵과 올림픽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에 꼽힌다. 이미 인기있던 F1이 2020년대 들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레이스에서는 영국 GP에 48만명, 이탈리아 GP와 헝가리 GP에는 30만명, 싱가포르에는 26만명이라는 관객이 경기장에 모였다. 이번 시즌 입장자 수는 과거 최고 기록이었던 2022년의 570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2011년에는 약 1조 5천억원 규모였던 F1그룹의 수익은 2022년에 25억7300만 달러(약 3조 5천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금 F1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역사를 통해 알아본다. 

 

막대한 자금이 몰리는 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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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속도다. 평균 시속 230㎞, 최고속도 시속 400㎞는 땅 위에서 진해되는 스포츠 가운데 가장 빠르다. 일상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속도의 세계다. 

 

하지만, 속도가 빠른 만큼 드라이버에게 가해지는 부담은 크다. F1 머신의 핸들을 잡은 드라이버가 순간적인 가속과 감속, 코너링 때 받는 압력은 최대 4G(중력 가속도의 단위). 이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받는 지구 중력, 즉 드라이버 체중의 네 배에 달하는 힘이 짓누르는 것과 같다. 이때 심장박동수는 일시적으로 1분간 185회에 달한다. 호흡도 멈춰지면서 극도의 긴장상태에 이르게 된다. 보통 사람이 4G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 시간은 4∼5초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시속 300㎞로 달리는 머신에 수평으로 미치는 횡가속도(횡G) 역시 만만하지 않다. 횡G 역시 4G를 넘나든다. 강한 충돌사고가 있을 땐 6G를 넘기도 한다. 점보제트기가 이륙하는 순간의 압력이 1G 정도인 걸 생각하면 엄청난 압력을 극복하고 1시간 30분 동안 경주를 펼치기 위해 드라이버들이 받는 훈련이 얼마나 강도 높은지 짐작할 수 있다. 콕핏 내의 기온은 50~60도. 심박수는 매분 180회에 가까우며, 이는 육상 800미터 달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 같은 운동강도다. 

 

핸들 주위는 마치 비행기의 콕핏과 같이 수십 개의 버튼이 조합되어 있으며, 0.1초로 승패가 결정되는 만큼 극한의 상황에서 빠른 판단력과 놀라운 집중력을 요한다.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고속의 레이스인 만큼 위험도도 높다. 

 

'궁극의 스포츠'라는 표현이 정말 딱 맞는 F1이지만, 그 궁극성은 레이스의 외적인 측면에도 존재한다. 레이스에 출전하는 2대를 운영하는 팀 조직은 300~1000명 규모로 한 기업 수준이다. 레이스 당일에 패독에 보이는 수십명의 인원은 빙산의 일각이다. 

 

조직을 이끄는 감독은 팀 오너의 의견을 배려하면서 조직을 정비한다. 머신 개발을 담당하는 테크니컬 디렉터와 레이스의 모든 상황을 분석하는 인력도 실제 레이스에서는 볼 수 없는 구성원이다. 그들이 하나의 팀이 되어, 전 세계를 서킷을 돌며 경기를 해 나간다. 

 

1위 드라이버의 연봉은 71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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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1개 팀의 예산은 연간 500억~2000억원으로 70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프로야구팀이나, 다양한 리그까지 운영하는 유럽축구의 상위 클럽의 운영비와 맞먹는 예산이 단 2명 드라이버의 승리를 위해 투자된다. 

 

F1 머신을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 역시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까지 1대 당 4억달러까지 늘었다. 개발비의 과다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최근 1.5억 달러까지 제조·개발비를 제한하고 있지만, 헐리우드에서 영화 한편을 찍는 예산이 1대의 머신에 투자된다. 

 

소모품인 타이어 역시 1세트가 수백만원에 이른다. 한 번의 레이스에 몇 번이나 교체되고, 만약 사고가 발생하면 수리비용으로 수억원의 비용이 날아가게 된다. 한 명의 레이서를 성장시키기 위한 비용 또한 막대하다. 

 

물론 F1에 참여하는 레이서의 연봉은 스포츠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3시즌 연속 F1 월드 챔피언을 획득한 막스 페르스타펀(레드불)의 지난해 추정 연봉은 5500만 달러, 지난해 랭킹 2위였던 샤를 르클레어(페라리)는 3600만 달러, F1에서 최다 승수 기록을 가진 루이스 해밀턴은 3500만 달러이다. 

 

드라이버의 실력은 F1에 참여하기 위한 최저 조건에 불과하다. 차체를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한 기술력, 거기에 팀으로서의 조직력, 스폰서·협찬을 통한 자금 조달력, 협회와의 협상과 선수 영입을 위한 정치력까지 다양한 요소들이 F1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이다. 그랑프리 우승의 배경에 이만큼 많은 사람과 돈이 모이는 스포츠는 F1이 유일하다.

 

F1을 스포츠 비즈니스로 확장시킨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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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레이스 자체는 1920년대 유럽 Grand Prix 모터 레이싱에서 시작되었다. 1950~60년대에는 '매년 1명은 죽는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너무나도 위험한 스포츠였지만, 1970년대로 넘어오면서 드라이버의 안전을 위한 기준과 각 팀의 권리가 정립되었다. 

 

F1이 본격적인 비즈니스의 장이 된 것은 FOCA(F1 컨스트럭터 연합) 출신인 버니 에클레스턴을 통해서 였다. 당시 F1에는 FISA(국제 자동차 스포츠 연맹)와 FOCA(F1 컨스트럭터 연합)라는 두 개의 단체가 경쟁 구도에 있었다. 

 

FISA는 페라리, 르노, 알파로메오 등 유럽기반의 팀을 지지하는 권위적인 분위기의 조직이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맥라렌, 티렐 등의 신흥팀으로 구성된 FOCA가 구성되었다. 

 

1981년, FOCA에 소속되어 있던 에클레스턴은, FISA와 운영을 둘러싸고 격렬하게 대립했다. 레이스 보이콧 등 혼돈이 지속되던 끝에 1982년 콩코드 협정을 통해 FOCA가 F1의 운영을 맡게 되었다. 에클레스턴은 레이서이자 팀 소유주이자 FOCA를 대표했지만, 그의 권력이 정점에 이른 시점은 1997년, F1의 헌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새로운 '콩코드 협정'이 체결되었을 때일 것이다.

 

자금력이 없는 팀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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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코드 협정의 악명은 수익 분배에서도 드러났다. 에클레스턴은 방영권의 약 50%를 팀에 분배하고, 약 30%를 FIA(FISA의 상위 조직)의 몫으로 했으며 나머지 약 20%를 자신의 몫으로 챙겼다. 

 

당시 TV 방영권은 BBC가 지불하고 있었으며 그 액수는 연간 700만 파운드(약 110억원)에 달했다. 에클레스턴은, 1953년부터 계속 레이스를 중계했던 BBC와 통보없이 결별하고, iTV와 협상을 진행해 7000만 파운드(약 1100억)에 방영권료를 계약했다. 

 

FOCA의 수장이라고 해도, 한 개인이 방영권의 약 20%를 취하는 계약은 다른 스포츠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그의 연수입은 1990년대에 약 5000파운드(약 1조원)에 달했다. 또한, 새로운 콩코드 협정에서도 각 팀에 분배금 비율은 균일하지 않으며, 각 비율은 일반에 공개되지도 않는다. 게다가 새로운 콩코드 협정에 찬성하는 팀과 찬성하지 않는 팀 간에 차별도 존재한다. 

 

F1은 미국 MLB나 유럽축구리그처럼 ‘각 팀에 대한 분배금을 통해 약한 팀을 끌어올려 경쟁을 재미있게 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지 않다. F1에서는 강한 팀이 더욱 강해지고, 약한 팀은 더욱 약해진다. 이 차별적이고 권위적인 스포츠는 그것 때문에 '피라니아 클럽'이라는 악명도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 최강의 F1 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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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후의 팀의 연간 예산 규모를 비교하면, 페라리(약 3400억원), 맥라렌(약 3290억원), BAR(약 2330억원), 이어 윌리엄스, 베네통, 재규어 등의 팀이 F1에 막대한 예산을 기반으로 참여했다. 이 예산은 해마다 상승해 간다.

 

수익분배의 불투명성과 더불어 2명의 한정된 레이서 팀의 엔지니어까지 뽑아야 하는 시즌오프 기간에는 정치적인 암투와 함께, 막대한 자금이 오가게 된다. 그만큼 자금이 부족한 팀은 버티기 어렵다. 

 

반세기 동안 운영되고 있는 팀은 페라리 정도로, 지금까지 16회 우승을 기록하며 여전히 강팀에 위치하고 있다. 페라리 다음으로 오랫동안 운영된 팀은 윌리엄스로 지금까지 9회 우승을 이뤘지만, 최근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년대의 최강자는 뭐니뭐니해도 레드불이다. 막강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3년 연속 우승을 기록한 레드불은 2004년 포드에서 팀을 인수해 참가했다.

 

권위적이고 불평등한 스포츠지만, 에클레스톤이 없다면 지금과 같은 현대적인 F1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동시에 에클레스턴은 거액의 방영권료를 F1에 가져와 스폰서를 모아, F1의 매력을 전세계에 전파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유럽에서 한정적인 인기를 누렸던 F1을 근대 스포츠의 세계로 이끌었다고도 할 수 있다. F1이 이러한 변화를 이루지 않았다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영원히 모터스포츠를 만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2017년, F1의 역사는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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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F1의 운영은 에클레스턴에서 미국의 리버티 미디어로 옮겨졌다.

 

에클레스턴은 2006년에 20억 달러(약 2조 6천억원)에 CVC 캐피탈 그룹에 권리를 매각했다. 그 후에도 회장직을 맡고 있었지만, 2017년 미국의 리버티 미디어가 CVC로부터 44억 달러(부채 41억 달러), 부채 포함 85억 달러에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F1의 흥행을 40년 이상 이끌었던 에클레스턴은 F1의 세계에서 은퇴했다.

 

F1 운영이 미국의 미디어로 이전되면서, F1은 스포츠 비즈니스 분야에서 극적으로 변화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2019년에 시작된 넥플릭스의 시리즈 'F1, 본능의 질주' 방송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처음으로 F1 서킷 밖의 알려지지 않았던 갈등과 정치 세계를 알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  5시즌까지 방영되었고, 2023년 시즌 또한 공개될 예정이다. 과거 비밀주의를 추구했던 에클레스턴의 퇴임 이후 급변한 F1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례다. 

 

현재 F1, 본능의 질주는 각 시즌 별 5000만 시간 시청이 되었으며, 이는 약 1000만명의 시청자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많은 신규 팬, 특히 젊은 팬을 F1의 세계에 입문시킨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 다큐멘터리는 F1에 대한 관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

 

F1에 참여하는 미국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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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미국 기업의 F1 참여도 들 수 있다. 2015년, F1에 참가했던 미국 기업은 45개사였지만, 리버티 미디어의 뛰어난 마케팅과 매니지먼트 프로세스가 도입되어 아마존이나 구글, 오라클 등 F1에 참여하지 않았던 테크 기업이 스폰서에 참여했다. 에클레스턴 독재 체제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 결과, F1에 참여한 미국 기업은 현시점에서 108개사로 과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F1 전체를 감안해도, 출전하는 10개팀의 스폰서 수는 300개사를 넘고 있다.

 

미국에서는 F1보다 인디카라는 모터 레이스가 주인공이었다. F1은 유럽의 모터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리버티 미디어에 의한 미국 기업에의 적극적인 참여나, 미국의 방송국 ESPN을 통해 F1이 방송되었으며, 넥플릭스의 성공과 함께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라이브 스포츠의 인기도 한 몫하면서 F1 불모지에 마침내 F1 붐이 일어난 것이다.

 

관객수로 보면 2018년 미국 GP의 방문자는 26만 4000명이었다. 그러나 3년 후 미국 GP에는 세계 각지에서 열린 22회의 레이스 가운데 가장 많은 약 44만명의 관람객이 모였다. 

 

유일무이한 스포츠, 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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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을 시작으로 F1의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2022년의 수익은 25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 축구리그에 비교될 만한 규모다. 

 

에클레스턴이라는 1명의 총수 지휘하에 시작된 스포츠 비즈니스는 지난 10년간 급격히 성장해 왔다. 영업이익이나 관객수, 인터넷에서의 시청자수 등의 증가세를 고려하면 야구나 축구, 테니스 등 세계적인 인기 스포츠 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단 20명의 선수와 10개의 팀, 그리고 협회가 거대 산업을 주도했다는 독특한 이력은 스포츠 가운데 F1이 유일하다.  

 

한 때,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전환이 F1에는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산업의 흐름과 달리 F1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속도를 열망하는 인간의 본능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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