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IT분야의 가장 뜨거운 이슈 중에 하나라면 바로 구글의 '구글 글래스'을 꼽을 것이다. 안경과 같은 디자인이지만 증강현실 기능을 통해 지금 보고 있는 주변의 환경을 인식하고 사용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문자메세지 기능이나, 사진촬영, 동영상 촬영, 화상통화와 같은 기본적인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구글 글래스는 내년 초부터 일반인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한화로 70~90만원선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 글래스는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이 이끄는 '구글X프로젝트'의 결과물 중 하나이다. '구글X프로젝트'의 결과물 가운데는 컬럼을 통해 소개한 구글의 자율주행자동차도 포함된다. 구글의 자율주행자동차는 위성항법장치(GPS)와 센서기술을 활용하는 자동 운전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다. 구글은 무인자동차 시험주행에서 48만㎞를 무사고로 주파했으며 3~5년 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 글래스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면,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디바이스에 대한 호기심과 찬사도 있지만 우려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글래스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기술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인식이다. 자기가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는 이들은 구글 글래스를 쓰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세상 물정 고르고 기술적으로 과시하고 싶은 이들은 구글 글래스를 쓰고 다니겠지만...

이것은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있는 인식이다. 글래스가 구글이 최근 공개한 비디오에서 약속한 경험을 제공하지 않은다면 쉽게 뛰어넘기 힘든 장벽이다. 머리에 기묘한 장치를 한 오따쿠 정도로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블루투스 헤드셋에 대한 비판과 같은 성격이다. 불루투스 헤드헷은 시장에서 처음 4년간 4천만대가 팔렸다. 그러나 기기로 인식되면서 판매는 감소하기 시작했다. 더 큰 장매물은 사생활 보호 측면이다. 구글 글래스는 언제 어디서건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것이 사생활과 도촬 문제로 이어진다.

하지만, 자동차를 운전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단점들이 어느 정도 보완된다. 운전석은 사생활 침해 요소도 적을 뿐더러 최근 차량에 탑재되는 커넥티비티 기술의 대부분을 구글 글래스를 통해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을 위해 자동차에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기능을 구글 글래스가 대신할 수 있다. 특히 증강현실 기능을 통해 종종 어느 지점에서 차로를 변경해야 하는지 애매모호한 경우에도 확실한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음성을 통한 작동으로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기기작동도 최소화 할 수 있다. 같은 구글 글래스 이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실시간 교통정보도 빠르게 확인가능해진다.

자동차메이커의 경우 차량에 장착되는 덩치 큰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최소화해 차량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장점도 있을 것이다. 또한, 구글 글래스의 경우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자동차메이커의 경우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운전자에게 각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자동차의 커넥티비티 기술은 최근 자동차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양산 적용하고 있는 이슈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기술들이 차량내에 한정되고 외부기기와의 호환성, 사용자의 편의성이 다른 모바일 디바이스에 비해 장점이 떨어진다.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의 선두에 서 있는 구글이니만큼 3~5년후 판매가 시작될 자율주행자동차에 구글 글래스의 다양한 기능이 녹아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