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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삼성의 ARM 인수는 분명 승부수, 그러나 갈 길은 험난하다.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22-09-30 16:26:19

본문

반도체 산업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ARM’을 모르기는 어렵다. 수많은 마이크로 프로세서, 정확하게는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나 SoC(시스템 온 칩)들 대부분이 ARM의 아키텍쳐를 사용하여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목록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록 ARM의 지배력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실감하게 된다. 일단 M2, A16 등 애플의 모든 칩들이 ARM 아키텍처 기반이다. 그리고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삼성의 엑시노스, 즉 통신 기능이 내장된 AP들도 ARM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얼마 전 아예 ARM은 인수하려다가 최종 단계에서 무산되었던 엔비디아도 그렇다. 즉, 모바일 AP는 물론 통신, 그리고 인공지능 관련 신경망 프로세서 등에 거의 모두 ARM의 아키텍처가 사용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인텔의 PC용 x86 아키텍쳐가 아니라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세서들이 세상을 지배해가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한 가지. 바로 ‘모바일’이다. 모바일 다비아스의 핵심은 저전력 소비다. 성능은 강력하지만 전력 소모가 많은 인텔 프로세서는 전원 콘센트에서 전력을 공급받는다. 노트북은 성능을 희생하고 전력 소모량을 줄인 노트북 전용 프로세서를 사용해도 냉각팬이 수시로 돌아가는 형편이었다. 그런데 사건이 벌어진다. 바로 애플의 자체 AP인 M1의 발표다. 

애플이 맥북의 프로세서를 인텔 프로세서에서 자체 개발한 M1으로 교체하면서 배터리 수명이 길어지는 것은 예상했던 일이다. 그러나 더욱 놀라웠던 것은 성능도 두배 이상 인텔 프로세서 탑재 모델을 능가한 것. 게다가 발열량도 현격하게 줄었다. 필자가 맥북 에어 M1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던 이유도 고성능과 긴 배터리 수명은 물론 배기구가 막히지 않도록 신경써야 했던 기존 노트북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졌기 때문이었다. 단순 명령 처리에 적합했던 RISC 구조인 ARM 아키텍처가 범용성 관점에서의 고성능까지 완성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삼성이 ARM을 인수하려 한다는 소식이 여러 소스로부터 들려온다. 30조 이상의 손실을 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회동이 예정되어 있다는 소식도 가능성을 높여준다. 그리고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에 이어 추진하고 있는 두 가지 새로운 반도체 전략 가운데 하나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2030년까지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성장하는 거대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인 모바일 AP의 핵심인 ARM을 인수하겠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또한 또 하나의 전략적 사업 분야인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하여서도 종합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가 스스로 설계한 고성능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여 비메모리 시장 및 파운드리 시장 양쪽에서 두각을 보이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자, 이번에는 삼성과 ARM의 스토리를 자동차 산업의 관점에서 살펴보자. 

자동차 산업의 관점에서 ARM 아키텍처 기반의 프로세서가 관심을 끌었던 첫 번째 이유는 물론 저전력 소모였다. 그리고 RISC 프로세서의 특성, 즉 제한된 단순 명령어 세트로 정해진 기능을 빠르게 처리하는 특성은 자동차 전장의 특성과도 잘 어울렸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자동차와 ARM 아키텍처의 관계를 인지하기 이전부터 이미 자동차용 프로세서에는 ARM 아키텍처가 사용되고 있었다. 핵심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처들인 NXP, 인피니온(Infineon), 르네사스(Renesas),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S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 Microelectronics)도 모두 ARM 아키텍처를 이미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리고 드디어 테슬라가 스스로 설계한 자율 주행 하드웨어, 즉 HW 3.0이 등장한다. 그리고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을 능가하는 FSD, 즉 ‘풀 셀프 드라이브’를 선보인다. 이를 통하여 테슬라는 통합제어기, 펌웨어 OTA, 자율주행 세 가지 테마를 단숨에 자신의 것으로 만들게 된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역시 ARM 아키텍쳐가 있었다. (테슬라가 이전에 사용했던 엔비디아 AP도 물론 ARM 기반이었다.)

삼성은 자동차 전장을 또 하나의 신규 주력 사업으로 선정하였다. 특히 커넥티비티에 강점을 갖고 있는 하만을 인수하면서 삼성의 하드웨어를 접목하여 스마트 칵핏과 같은 지능형 미래차의 생태계에 진출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삼성은 자사의 AP인 엑시노스의 자동차용 버젼인 엑시노스 오토를 출시하며 삼성 디스플레이와 함께 아우디에 납품하는 등 일정 수준의 실적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의 자동차 산업 진출은 생각만큼 성공적이지 않다. 특히 엑시노스 오토는 유사하게 통신 기능을 기본으로 하는 모바일 AP에서 출발한 퀄컴의 스냅드래곤 라이드와의 경쟁에서 뚜렷한 두각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즉, 삼성의 자동차 전장 부문 경쟁력을 위해서도 경쟁력이 우수한 AP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현재 모바일 AP 부문에서도 삼성 갤럭시 조차 스냅드래곤의 비중이 훨씬 높은 사정이다.)

즉, 삼성에게 ARM 인수는 미래 사업 전략에서 매우 중요하다. 아마도 ARM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반도체 기업도 삼성전자일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자들의 견제도 치열하다. 지난 번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막판에 불발한 것도 독점적 지위를 통한 시장의 공정 경쟁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는 경쟁사들의 의견과 거래 당사국의 불허에 의한 결과였다. 

따라서 삼성의 ARM 인수도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역시 공정 거래에 역행하는 독점적 지위 획득이라는 문제가 제기될 것이다. 앞서 말했듯 삼성전자의 경우는 ARM 인수가 AP 시장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시장의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종합반도체 및 전자 제품 기업인 삼성의 특성상 내부 거래의 증가로 이어져 폐쇄성을 증가시킬 우려도 제기될 수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삼성은 인텔이나 SK 하이닉스, 심지어는 퀄컴과도 컨소시엄을 형성하여 이런 우려를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 경우 불공정 거래의 의심은 낮아질 수 있겠지만 반대로 이번에는 거액을 투자하는 결정적 투자의 효용이 희석될 우려가 증가한다. 즉, ARM 인수의 근본 목적이 사라지는 것이다.

물론 기업의 경영에는 흑백이 존재하지 않는다. 저울질의 결과 효용이 비용보다, 기회가 위기보다 크다고 판단되면 진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ARM은 너무나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으며 시장은 전례없이 뜨겁다. 예측이 어려운 이유다.

글 / 나윤석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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