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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착실하고 정확하게 – 현대 E-GMP 플랫폼의 발전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ㅣ 사진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22-10-27 10:37:14

본문

현대차그룹 최초의 순수 전기차 플랫폼인 E-GMP의 발전이 눈부시다.

최근 E-GMP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 두 가지가 새롭게 출시되었다. 최초의 세단형 모델인 현대 아이오닉6가 그 하나이고 최초의 고성능 모델인 기아 EV6 GT가 다른 하나다. 두 모델이 보여준 진화의 속도와 완성도의 수준은 대단한 수준이었다. 

이로써 현대차 그룹은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모델을 이미 다섯 가지를 갖게 되었다. 바로 아이오닉5, EV6, GV60, 아이오닉6, EV6 GT다. EV6 GT는 파생모델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포지션과 적용된 기술의 차별성에서 별도의 모델로 생각해도 될 정도다. 

각각의 모델들은 자신의 목적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수한 기획력과 기획의 실천력에서 칭찬받아야 한다. 

첫번째 모델인 아이오닉5는 ‘스케이드보드 플랫폼이 가져오는 공간의 혁명’을 주제로 한다. 외관 디자인에서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를 오마쥬하면서 동시에 유럽 디자인 황금기를 대표하는 주지아로의 디자인 언어를 미래 전기차로 재해석하여 가져오는 현대차의 디자인 실력을 증명하는 중요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성공적으로 달성하였다. 하지만 전기차가 일반 대중들에게 어떤 면에서 혁신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까를 공간의 혁명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 아이오닉5는 메인스트림 브랜드의 순수전기차 시대를 여는 첫 모델로서 매우 효과적인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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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출시된 E-GMP 기반 모델들 가운데 가장 긴 3000mm의 휠 베이스,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여유로움을 극대화하는 서스펜션 세팅, 그리고 전동식 뒷시트와 플로팅 아일랜드 센터 콘솔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실내 공간의 경험 등은 전기차의 새로운 플랫폼이 제공하는 공간의 새로운 경험을 실현하는 최적의 패키지였다. 즉, 전기차의 생소함을 공간의 혁명이라는 훨씬 직설적인 고객 혜택으로 상쇄하며 전기차의 대중화를 시도한 매우 전략적인 모델이었던 것이다. 또한 부드러운 서스펜션과 긴 휠베이스는 무겁고 키가 큰 크로스오버 SUV 전기차에게 비교적 무난한 조종 성능을 완성하는 실질적인 이득도 제공했을 것이다. 이 경우 전기차의 풍부한 토크는 고성능보다는 여유로움으로 작용한다.

그 다음 모델인 EV6는 아이오닉5와는 다른 훨씬 현실적인 접근을 선택했다. 그것은 기아 브랜드가 특히 유럽에서 갖고 있는 다이내믹한 이미지, 즉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의 이미지를 전기차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었다. 즉, 고객들이 새로운 경험이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하여 생각을 강요하는 대신 오늘의 자동차의 관점에서도 매력적인 고성능과 역동적인 디자인 요소를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EV6는 기술적으로 아이오닉5와 대부분을 공유하면서도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갖고 고객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보다 역동적인 조종 성능을 끌어내기 위하여 아이오닉5보다 짧은 2900mm의 휠 베이스를 선택하였고 서스펜션도 보다 단단하게 설정하였다. 아이오닉5에는 없는 GT 라인도 같은 목적의 접근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900mm의 휠 베이스는 여전히 충분히 길었기 때문에 실내 공간에서도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이미 대단히 여유롭다는 점은 유지할 수 있었다. 

다음 모델인 제네시스 GV60은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통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별화를 꾀했다. 물론 제네시스 민트 컨셉트 카에서 시작된 독특한 디자인과 프리미엄 브랜드가 주로 사용하는 컴팩트한 차체를 통한 퍼스널 모델의 이미지 등도 차별화의 요소이지만 펌웨어 OTA를 제공하는 ccOs의 적용을 통한 기술적 차별성, 부스트 모드와 고성능 파워트레인, 전자제어 서스펜션 등이 제공하는 한 차원 높은 성능의 차별화 등으로 E-GMP의 영역을 위로 확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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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영역의 구분과 확장을 위한 포석이었다면 아이오닉6와 EV6 GT는 진화와 도전의 영역으로 구분된다.

아이오닉6가 추구한 것은 크게 세 가지이다. 하나는 배터리 팩을 바닥에 깔고도 어떻게 세단으로서의 디자인과 거주성을 확보할 것인가이고, 두번째는 세단이 갖는 슬림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것이었으며, 세번째는 주류 장르를 크로스오버 SUV에게 넘겨주고 개성이 강한 퍼스널 승용차로의 성격을 갖게 된 세단에 걸맞는 차원 높은 조종 성능과 달리는 즐거움의 완성이었을 것이다.

G80 전동화 모델에서도 보았듯이 사실 세단형 전기차는 공간상 제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를 디자인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아이오닉6는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한다. 지붕의 높이는 엔진 세단보다 다소 높지만 활꼴처럼 휘어진 차체의 실루엣과 캐릭터 라인을 이용하여 새로운 시대의 세단이 필요한 역동적 디자인 언어와 함께 앞과 뒤의 높이는 엔진 세단과 차이가 없는 새로운 형태를 고안한 것이다. 

아이오닉6를 평가할 때 절대로 빠지지 않는 것이 매우 뛰어난 전비다. 세단만이 가질 수 있는 작은 전방 투영 면적과 0.21의 대단히 낮은 공기 저항 계수를 통하여 고속 전비에서는 자매 모델들보다 20% 이상 우수한 결과를 보이면서 복합 전비에서도 최소 10% 이상의 차이를 이룩한 것이다. 즉, 세단 장르의 새로운 효용을 전기차에서 극적으로 증명하여 세단의 경쟁력을 미래에도 보장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주었다. 이것은 같은 플랫폼으로 여러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차별성의 확보라는 관점에서 더 어려워질 전기차 시대에 매우 중요한 성과인 것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아이오닉6의 R&H, 즉 승차감과 조종 성능의 대단히 수준 높은 조화에서 E-GMP가 매우 정교하게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GV60처럼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사용하지 않고도 아이오닉5보다 약간 탄탄하면서도 여전히 우수한 승차감을 확보하였고, 낮은 무게 중심을 십분 활용하여 아이오닉5의 우수한 직진 안정성과 EV6의 선회력을 높은 수준에서 결합시켰다. 이것은 분명한 진화다. 또한 아이오닉6의 휠 베이스 길이가 아이오닉5와 EV6의 중간인 2950mm인 것이 절대 우연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리고 아이오닉6가 N 브랜드의 차세대 롤링 랩의 기반이 되는 것도 이처럼 한 차원 높은 새시의 완성도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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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6 GT는 현대차그룹과 E-GMP 플랫폼의 실력을 과시하는 쇼케이스다. 585마력의 높은 출력을 내기 위하여 동력을 공급하는 인버터 시스템을 듀얼 채널로 새롭게 설계한 점, 고성능과 동시에 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최대 감속도 0.6g까지를 회생 제동으로만 대응할 수 있는 RBM(Regenerative Braking Maximization)으로 회생 제동의 영역을 확대한 점 등 EV6 GT는 단순한 고성능 전기차가 아니라 혁신의 결과로 완성된 새로운 차원의 고성능이었다. 

또한 EV6 GT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기아의 GT 라인업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이것은 또한 기아 GT가 의미하는 고성능이 단순한 스포츠 모델이 아닌 생활과 도로에서 더 만끽할 수 있는 GT의 본 뜻을 미래 전기차에서도 새롭게 해석하여 펼치겠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EV6가 오늘의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기준으로도 매력적인 접근으로 전기차의 문턱을 낮추었듯이 EV6 GT는 오늘의 기준으로도 매력적인, 그러나 그 속에는 다양한 혁신이 담긴 고성능 전기차로 미래 전기차 시대에도 기아 브랜드는 역동성을 추구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활용하여 미래에도 확대 재생산하겠다는 뜻이다. (이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다룰 예정이다.)

그래서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보여줄 전기차와 미래차의 포트폴리오가 더욱 기대된다. 아이오닉5와 6의 N 모델들이 보여 줄 더욱 순도 높은 스포츠성도 궁금하고, 정통 SUV의 색깔을 전기차 시대에도 고스란히, 아니 더욱 확대 재해석할 기아 EV9이 궁금하고, 크로스오버 주류 시대에 대형 크로스오버 리무진의 새로운 제시를 담을 현대 아이오닉 7이 궁금하다. 

테슬라가 연 전기차 시대. 그러나 대중화를 이룰 메인스트림 브랜드는 아마도 폭스바겐과 현대차그룹일 것이다. 그리고 현재로서 포트폴리오의 정확한 방향성과 기술적 수준과 진취성에서는 아무래도 현대차그룹이 가장 유력하지 않은가 싶다. 그리고 그것을 이번 가을에 나는 실감하였다.

물론 중국 전기차의 본격적 해외 진출이 그 다음 라운드가 될 것이다. 그리고 현대차그룹도 차세대 전기차 및 PBV 플랫폼인eM과 eS의 개발에 돌입하였다.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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