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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좋은 차. 그러나 좋은 미니일까? - 미니 클럽맨 JCW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ㅣ 사진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20-05-26 02:16:26

본문

미니는 매우 독특한 브랜드다. 시작은 실용적인 서민용 소형차였지만 지금은 컴팩트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표가 되었다. 그리고 아이폰에 비교될 만큼 강력한 팬덤을 가진 브랜드이기도 하다. 사라질 뻔했던 브랜드를 성공적인 재건하고 더 나아가 업그레이드시킨 대표적인 사례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미니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물론 BMW가 미니를 인수한 뒤에 이루어진 제품과 브랜드 마케팅 투자가 큰 원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브랜드였다면 같은 투자가 이런 성공을 가져올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반신반의다. 그렇다면 미니에게는 미니만의 특별한 무엇이 있었다는 뜻이 된다.


미니 브랜드의 특별한 자산을 한 마디로 정리해 보면 ‘작다고 비굴하지 말자’는 일종의 스웩이다. 즉 롤스로이스, 벤틀리, 애스턴 마틴, 재규어, 레인지로버 등의 귀족적인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이 즐비한 영국에서 주눅이 들지 않고 작지만 나름대로의 감성을 키워 온 브랜드였던 것. 그래서 미니 안에서도 유틸리티와 코치의 감성을 키운 컨트리맨, 이름 자체가 상위 시장을 겨냥한 것을 보여주는 클럽맨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모두 지금부터 60년이나 전인 60년대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또 다른 미니의 스웩을 보여주는 축이 있는데 바로 ‘쿠퍼’다. 사람의 이름이자 레이싱 전문 회사의 이름인 쿠퍼는 미니의 가슴이 불을 지른 장본인. 그 흔적이 미니 모델의 곳곳에 남아 있는데 그 하나가 정규 라인업의 ‘쿠퍼’ 트림이고 다른 하나가 JCW, 즉 ‘존 쿠퍼 웍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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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역사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므로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자. 그 대신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미니 클럽맨 JCW로 넘어가도록 하자.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니의 진화 역사의 두 가지 요소를 함께 담은 모델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현대적 미니 브랜드의 확장을 꾀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일단 차 자체만 놓고 이야기한다면 아마도 지금까지 만들어진 미니 모델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은 모델이 아닌가 한다. 미니로서는 긴 휠 베이스와 낮고 넓은 차체가 만드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306마력이라는 미니 사상 최고의 파워를 4륜 구동 시스템으로 노면에 퍼 부은 결과는 ‘노면에 관계 없이 최고의 주행 안정성을 보이며 동시에 성인 네 명이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제로백 4.9초짜리 핫 해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니 특유의 인테리어를 잡소리 하나 없는 조립 품질과 함께 만끽할 수 있다는 것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미니에 어울린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첫 번째는 미니를 타는 맛이 희미하다는 것이다. 빠르다. 안정적이다. 배기음도 괄괄하다. 하지만 미니가 그렇게 주장하던 고 카트 필링은 사라졌다. 앞바퀴 굴림이지만 뒷바퀴를 갖고 놀면서 코너를 주파하는 짜릿함은 없다는 뜻이다. 이전의 미니는 빠른 것보다 재미있는 것이 앞서는 가슴 뛰는 핫 해치였다면, 이번 클럽맨 JCW는 재미보다 빠른 것이 앞서는 랩타임 스톱워치가 행복한 패스트 해치라는 뜻이다.


그리고 두 번째 아쉬움은 정체의 불분명함이다. 현재 미니 라인업에서 클럽맨과 컨트리맨인 UKL2 플랫폼을 사용하는 C 세그먼트, 즉 준중형 모델이다. BMW 휘하의 미니에서 처음 다시 등장했을 때는 미니의 팬들로부터 ‘이건 더 이상 미니가 아냐!’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모델이다. 컴팩트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새출발한 미니 브랜드에게는 매우 소중한 충성 고객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미니는 컨트리맨과 클럽맨을 밀어붙였고 사업적으로는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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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1세기 초 자동차 시장의 성공 공식인 ‘프리미엄’과 ‘SUV’를 다 갖춘 컨트리맨의 성공은 대단했다. 뜨는 브랜드인 미니에서 뜨는 시장인 프리미엄 SUV 시장, 그것도 유럽 시장의 견인차인 컴팩트 SUV 시장이라면 실패하기가 힘들 정도인 성공의 공식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클럽맨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 컨트리맨처럼 시장의 분위기를 탄다기 보다는 스스로 미니의 업 마켓을 개척해야 하는 진정한 프리미엄 모델로서의 임무가 있다. 정확하게 오리지널 미니의 클럽맨과 일치한다. 즉, 클럽맨은 컨트리맨과는 달리 진정한 프리미엄 모델로서의 완성도과 세레니티를 갖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컨트리맨과 클럽맨은 고수 팬들을 겨냥한 모델이 아니다. 그보다는 미니에 대한 충성도는 옅지만 어느 정도의 비용은 더 지불하고 미니를 구입할 의향이 있다는 보다 보편적 관점에서의 프리미엄 – 정확하게는 니어 럭셔리 – 시장의 고객들을 겨냥하는 모델이다. 즉 약간의 개성과 트렌드에는 투자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합리성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 합리성의 대표적 요소가 미니 브랜드로서는 넓은 실내 공간이었던 것이다.


이번 클럽맨 JCW는 주행 질감과 완성도에서는 이런 관점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보편적 기준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일단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비롯한 반자율주행 기능이 전무하다. 이것이 BMW 코리아의 의도인지, 아니면 본사의 제약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유럽 및 미주형 모델에는 선택이 가능하다.) 하지만 어쨌든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면서 미니 브랜드의 외연을 확장하는 보편성을 강조한 클럽맨의 최상위 모델이 반자율주행 기능을 갖추지 않았다는 것은 결격 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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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W이기 때문에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 않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JCW로서의 짜릿함은 해치 모델에서 추구하는 것이 더 옳지 않는냐 하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래서 고 카트 필링이 살아있는 미니 해치 JCW에 306마력 버전이 속히 나왔으면 한다. 그리고 3.0마력, 제로백 4.9초라는 성능으로 존재를 강조하는 것은 미니의 스웩과는 거리가 있는 접근법이 아닐까? 그런 것은 BMW 1 시리즈가 하면 된다.


가격도 문제이기는 하다. 클럽맨 JCW는 5700만원이고 컨트리맨 JCW는 6천만원이다. 핫해치 모델들의 최상위 라인업의 가격을 생각하면 크게 비싸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클럽맨이 갖춰야 할 보다 넓은 고객층을 향한 보편성을 생각한다면 BMW 330i가 훨씬 나은 선택이 아닐까? 물론 조금 비싸고 조금 느리긴 하지만 그래도 보편성은 훨씬 낫기 때문이다.


미니는 항상 경계에 서 있다. 브랜드의 확장이냐, 브랜드의 충성도냐. 쉽지 않은 문제다. 하지만 JCW만큼은 그래도 날카로워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대단히 좋은 차인 미니 클럽맨 JCW가 좋은 미니인가에는 선뜻 대답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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