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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 국장은 30년 동안 자동차 전문기자로 활동해 왔으며 인터내셔널 엔진 오브 더 이어, 월드 카 오브 더 이어의 심사위원이다. 골드만 삭스 등 투자은행들과 다른 시각으로 산업 분석을 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3,000종 이상의 차를 타고 시승기를 쓰고 있으며 세계적인 모터쇼와 기술세미나 등에 참석해 글로벌 차원의 트렌드 분석에 힘을 쏟고 있다. 2013년 골드만 삭스가 유가 200달러 시대를 이야기했을 때 역으로 유가 폭락 가능성이 있다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126. 파워트레인의 미래 – 39. 바이든 시대, 전동화로의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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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20-11-11 09:27:31

본문

자동차산업은 그 규모가 말해주듯이 정치로부터의 외풍을 피할 수 없다. 히틀러도 선동의 도구로 이용했으며 미국은 자동차를 미국 개척정신의 상징으로 강조하며 석유산업과 함께 20세기를 지배했다. 그런 미국의 자동차산업은 금융자유화 이후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으며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파산하기에 이르렀다. 연방정부의 공적 자금으로 다시 살아난 GM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트럼프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었다. 그런데 바이든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GM과 전 세계 자동차산업 산업은 물론, 지구촌의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한 줄기 빛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바이든의 승리가 의미하는 것을 짚어 본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트럼프 리스크가 사라진다. 민주주의의 성지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극단화된 정치 양극화와 그로 인한 경제 양극화의 민 낯을 보여 준 미국 대통령 선거였지만 어쨌거나 화석연료를 옹호하고 연비규제완화정책을 추진해 오던 트럼프가 물러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바이든도 월가의 포로가 되어 기득권 세력들의 힘에 저항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갈등 조장으로 표를 얻는 트럼프보다는 낫다는 얘기이다.

트럼프는 미국을 극단적으로 양분화했을 뿐 아니라 세계를 편가르기의 장으로 내몰았다. 철학이 없는 정치인이 얼마나 큰 해악인지를 극명하게 증명해 보였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환경파괴로 시시각각 피폐해져 가는 지구촌 곳곳에서의 이상 기온 현상이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 재앙의 상황까지 왔음에도 미국이 아닌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행보에서 많은 이들은 절망감을 느꼈다. 한국의 4대강 등에서 보고 있듯이 문제는 그의 퇴장만으로 모든 것이 원상 복귀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의 잘못된 선동의 결과는 미국 내에서 실시된 기후변화에 관한 설문조사로도 나타났다. 2020년 10월 15일부터 18일 사이 미국 내 유권자 98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미국인 58%는 기후변화로 지역사회가 위협받는데 대해 ‘매우 우려’, 또는 ‘어느 정도 우려’ 한다고 답했으며 39%는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보다 더 놀라운 수치는 바이든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응답의 차이이다. 바이든의 지지자 중 90%는 우려한다는 답을 한데 반해 트럼프 지지자는 23%만이 우려한다고 답했다. 정치를 선동의 장으로 만들어 갈등을 조장해 자신의 표를 만드는 기술자들이 한 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질서를 혼란으로 빠트릴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트럼프는 4년 전 대통령이 되자마자 지구온난화를 거짓말이라고 묵살하며 화석연료의 사용을 더욱 장려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것은 연비규제완화정책으로 이어졌다.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통과되지는 못했지만 미국 내 연구기관에서는 만약 통과되면 2030년 미국의 전동화차 비율이 3%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었다. 오바마 정권의 규제정책이 시행된다면 56%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비하면 절망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전 지구적인 온난화 저지 운동인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하는 등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으로 세계적인 빈축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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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그런 아집은 화석연료로 성장해 온 미국이라는 나라와 그 힘을 배경으로 부를 축적해온 산업화와 관련이 있다. 더불어 1980년대부터 레이건과 마가렛 대처가 실시한 금융자유화와 그것을 뒷 배로 배를 불려온 신자유주의가 있다. 3차 산업혁명과 공유경제 이론으로 유명한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의 제러미 리프킨 교수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 안희경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그런 구조를 설파하고 있다. 

“1차 산업혁명과 2차 산업혁명 인프라를 보면 중앙집중식, 하향식에도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설계됐어요. 화석연료 문명은 체굴하고 추출하고 정제해서 제품을 생산하는 역사상 가장 비싼 에너지 체질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체를 관리할 투자 자본을 가진 수직적으로 통합된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필요했습니다. 마침내 35억명의 노동자 중 550만 명만을 고용하고도 세계 총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500대 글로벌 기업들이 나오게 됐죠. 그 결과 우리는 불평등과 마주합니다. 산업화 때문에 인류의 반이 잘 살게 되는 동안 나머지 반은 5달러 미만으로 하루를 버팁니다. 우리가 창조한 이 인프라 때문에 우리 모두와 미래 세대까지 고통받아요.” 

코로나19로 인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들은 그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며 기성세대들에게 성장만을 위한 삶을 멈추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제러미 리프킨은 그에 대해서도 정확히 지적한다. 

“그들은 1년 반 전에 미래를 위한 대규모 행동을 했습니다. 140여개 나라에서 수백만명의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들이 기후 비상을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린 뉴딜을 요구했어요. 이들은 스스로를 하나의 종으로 봅니다. 인간과 동물, 식물이라는 경계를 무너뜨리고 대기권까지 뻗어 있는 생물권 전체를 멸종 위기에 놓은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해요. 생물권 안에서 인간이 하는 모든 활동이 모든 생명체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살아 남아야 하니까요. 펜데믹 덕분에 우리는 개인과 가족, 지역공동체의 안녕이 인류가 하나의 종으로 함께하는 길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지난 산업혁명과 세계화가 단기 이익에 의존하여 장기적 탄력성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배워요. 이 두 가지 중요한 가르침이 우리는 3차 산업혁명으로 이끌고 있습니다.”(오늘부터의 세계, 안희경 著, 2020년 메디치미디어 刊)

어쨌거나 바이든 정권이 들어서면 미국에서도 몇 년 전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관점에서 ‘비정상의 정상화’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파리협정에 참여하고 배출가스 규제와 마일리지 규정을 강화하고 전기차 생산을 장려하겠다고 공약했다. 전기차와 인프라 및 기타 미래 지향적인 기술에 대한 연방 투자로 추진되는 새로운 교통 물결을 장려 할 수 있는 청정 에너지 계획도 선포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선거 운동 기간 미국 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 산업이 미국 제조업의 핵심이며 미국 경제의 미래에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는 점이다. 미국 자동차 산업과 자동차 공급망 및 자동차 인프라에서 1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여전히 자동차산업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면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대목이다. 

버락 오바마 정권의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은 트럼프가 그랬던 것처럼 캘리포니아가 중심이 되어 추진하고 있는 배기가스 규제 강화와의 싸움을 지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공약 중 친환경 부문에 4년간 2 조 달러 규모를 투자한다는 것은 전기차나 배터리,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청신호다. 50만개의 배터리 충전소에도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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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국산 전기차 판매를 장려하기 위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꾸는 소비자에게 현금 상품권을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의 판매가 급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다. 더 나아가 유럽에서 급가속화하고 있는 전동화의 물결에 미국이 가세해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전동화는 유럽과 중국, 미국 등 세계 3대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리고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는 한국도 LG화학과 삼성 SDI, SK이노베이션은 물론이고 포괄적인 포트폴리오 체제를 구축해 가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에게도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의 정책은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업체인 GM에게도 더 없이 호재다. GM은 전략적으로 배터리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집중하기 위해 유럽 사업부를 정리하고 공장을 폐쇄하는 등 회사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그런 GM에게 트럼프의 연비규제완화정책은 큰 걸림돌이었는데 바이든의 승리로 인해 GM은 그들이 추진해온 계획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 

물론 지금의 상황은 이런 업체들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불능 지구를 살려야 하는 것이지만 트럼프의 퇴장으로 적어도 다시 글로벌 차원의 연대를 통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게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바이든의 승리가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는 없겠지만 파리협정에의 재가입을 선언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은 화석연료의 퇴출과 재생에너지로의 대전환도 빠른 속도로 이루어야 한다.


한국, 선진국의 자세로 환경 대응 임해야
우리는 국제지속가능개발연구소(IISD)와 해외개발연구소(ODI), 오일체인지인터네셔널(OCI)가 발표한 ‘뒷걸음질치는 세계: 화석연료 금융 지원에 관한 G20 성적표’에서 한국이 G20회원국 중 4번째로 많은 공적 자금을 화석연료에 투입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석탄 수입도 세계 4위 국가다. 천연가스가 친환경 에너지라는 논리가 통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후 깡패, 기후 악당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배터리 기술로 돈을 벌 생각이 우선이 되어서는 안된다. 탄소중립을 선언한 업체의 제품만을 납품받는 글로벌 기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정부차원에서 탄소중립을 선언했는데 기업체들의 반응이 없는 것은 심각하다.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에 투자하게 되면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세계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 기업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한다는 것), 탄소중립은 피할 수 없는 과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개발도상국이 아니라 선진국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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