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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 국장은 30년 동안 자동차 전문기자로 활동해 왔으며 인터내셔널 엔진 오브 더 이어, 월드 카 오브 더 이어의 심사위원이다. 골드만 삭스 등 투자은행들과 다른 시각으로 산업 분석을 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3,000종 이상의 차를 타고 시승기를 쓰고 있으며 세계적인 모터쇼와 기술세미나 등에 참석해 글로벌 차원의 트렌드 분석에 힘을 쏟고 있다. 2013년 골드만 삭스가 유가 200달러 시대를 이야기했을 때 역으로 유가 폭락 가능성이 있다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어떻게 1년 전에 석유가격 하락을 예측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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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3-07 08: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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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석유 가격 폭락은 이미 예견됐었다. 필자는 2013년 석유가격 폭락 가능성에 대해 강의와 칼럼을 통해 언급했다. 배경은 달러 가치의 하락과 석탄 르네상스의 도래, 석유 투기와 석유 수요의 왜곡, 그리고 셰일 에너지의 등장 등이었다. 물론 더 근본적으로는 1971년 닉슨이 금본위제를 폐지해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도 이유였다.

 

우선 석탄의 르네상스. 2014년 기준 전 세계 에너지 소비구조는 석유가 33%, 석탄 30%, 가스24% 순이다. 중국의 경우는 석탄 72%, 석유 19%, 가스 6%로 석유 의존도가 아주 높다. 2012 기준 전 세계 전력생산의 40%가 석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다음으로 천연가스 20%, 원자력 16%, 수력 15%, 석유 6% 등이다. 나라별 석탄 발전량은 일본이 27%, 미국 49%, 중국 79%, 인도 69% 등이다. 우리는 석탄의 시대가 끝났다고 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석탄의 열량을 높이는 기술 발전과 석탄의 가스화 기술 개발 등으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두 번째 석유 투기에 관한 것이다. 전 세계 하루 원유 수요량은 약 8,500~9,000만 배럴이다. 그러나 뉴욕 상업거래소만 해도 그 15배 이상이 거래되고 있다. 주로 투기 투자로 인한 것이다. 2009년 기준 바다 위에 떠 있는 투기꾼들의 유조선이 130척을 넘었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지난 5년 동안 석유 수요는 연평균 1.9% 증가했고 앞으로 5년 동안도 0.9%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다. 석유 수요가 감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폭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 석유 유통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정치적 이해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셰일 에너지다. 미국에서는 오일을 가스라고 표현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그냥 셰일 가스라고 하고 있는데 잘못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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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 에너지를 이해 하려면 석유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근대적인 석유생산을 처음 시작한 것은 1860년 미국 애팔래치아 산맥, 카스피해의 바쿠 유전이 중심이었다. 당시 세계 석유생산을 장기간 지배한 국가는 소련과 루마니아 등이었다. 이후 석유산업은 대기업들의 카르텔에 의해 무기화되었고 지금은 4대 유통회사가 좌우하고 있다. 과거에는 7대로 세븐 시스터스라고 칭했었다. 세븐 시스터스는 미국 석유 매출의 90%를 차지하던 록펠러의 스탠더드 오일이 강제 해체된 후 확립된 20세기 초 석유 산업을 지배했던 일곱 개의 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그 중 5개가 미국 자본에 의해 운영됐다.

 

석유의 유용성에 가장 먼저 눈을 뜬 것은 1차 세계 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이었다. 석유와 증기기관으로 1차 산업혁명을 일으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만들었던 영국의 해군 장관 윈스턴 처칠은 1911년 해군함선의 동력을 석탄이 아닌 석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으로 바꾸겠다는 대규모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석유를 산업 무기로 삼아 대량생산 자동차와 함께 폭발적인 수요를 창출한 것인 미국이었다. 미국은 석유의 효용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석유를 사용해 산업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전략에 집중했다. 더불어 세계 최대 유전인 중동지역을 정치적으로 교묘히 조종하며 OPEC가 존재하지만 오늘날까지 석유가격을 좌우하는 세력으로 존재하고 있다. 더불어 유통의 핵인 해상경로를 장악해 미국은 현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면서 만들어 낸 논리가 '원유고갈론'과 '이산화탄소로 인한 지구온난화'였다. 그 중 하나인 석유가격은 폭락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것이 이유다. 또 언젠가는 폭등할 수 있겠지만 이번 폭락의 배경에는 "셰일 에너지 혁명"과 그로 인한 중동 국가의 위기가 있다.

 

여러가지 이유로 지금은 가스의 가격이 낮고 오일이 비싸다. 그런데 오일의 공급이 증가하고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양이 되면 오일 가격은 싸진다. 이런 가정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쉽지 않다. 하지만 3~4년 전부터 미국에서 가솔린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재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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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를 생산하는 산지에서는 셰일 가스 혁명은 이미 끝나고 셰일 오일 혁명이 시작됐다. 셰일가스와 셰일 오일은 모래와 진흙이 굳어진 지하 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 가스와 원유를 말한다. 현 시점에서 채굴 기술은 미국이 가장 앞서 있다. 셰일 가스의 매장량은 중국이 가장 많고 셰일 오일은 러시아가 가장 많다. 이들은 입지적 기술적인 문제로 아직 본격적인 채굴을 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상품의 가격은 공급만으로는 결정되지 않는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오일의 경우는 정치적인 이유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런 정치적 상황을 이용하는 투기꾼들의 움직임도 중요한 요소다. 투기꾼들의 움직임은 누구도 제어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원유고갈론이 지배하고 있는 것은 투기꾼들의 농간과 그 이면에 숨은 정치논리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셰일 층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하는 기술이 확립되고 셰일가스 혁명이 시작됐다. 그런데 그로 인해 가스의 가격이 급락하고 말았다. 그러자 수년 전부터 채굴업자들은 채굴 대상을 가스에서 오일로 전환했다. 다양한 계산법이 있지만 오일을 채굴하면 가스보다 2.6배의 수입이 발생한다. 그런데 오일도 어느 정도 이상의 양이 나오면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오일은 가스와 달리 금융상품으로 가스만큼 수급에 좌우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야 셰일 에너지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미국의 가스와 오일의 산지에서는 셰일 에너지 혁명은 이미 과거의 이야기다. 지금 가스와 오일을 채굴하는 굴착기는 전미에 1800기 가까이가 가동되고 있다. 그 내역을 보면 가스를 채굴하는 굴착기는 2008년에 감소하기 시작해 이미 오일 굴착기의 수가 추월했다. 이것이 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셰일 오일의 혁명이 시작됐다는 반증이다.

 

채굴업자가 가스가 아닌 오일을 채굴하는 것은 가스가 가격이 낮고 오일이 비싸기 때문이다. 셰일 가스 혁명의 결과 천연가스의 가격은 이미 수년 전 하락했다.

 

 

사용 폭이 넓은 오일과 그렇지 못한 가스

 

가스와 오일의 가격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사용 편의성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과 가격 구조가 다르다는 것이다. 가스는 산업용, 발전용, 오일은 자동차용, 항공기용으로 용도가 알려져 있다. 자동차와 항공기 등 지상으로부터 배관이 필요 없는 탈 것에 가스를 사용한다고 하면 탱크에 넣기 위해 압축하는 등 별도의 공정이 필요하다. 반대로 지상에 고정된 발전용 가스 터빈 엔진을 오일로 돌리는 것은 간단하다. 즉 가스의 용도에 오일을 사용하는 것은 쉽지만 오일의 용도를 가스로 대체하는 것은 어려워 오일을 사용하는 예가 많다는 것이다.

 

두 에너지의 가격이 차이가 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가스와 오일의 가격을 결정하는 메커니즘이 전혀 다른 데에도 있다. 오일은 국제적인 금융상품으로서의 지위를 갖고 있고 가스는 생산지에서 소비하는 로컬 상품이기 때문이다. 원유는 국제 시장에서 상장이 되며 WTI등의 지수로도 활용된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누구나 유통 가격을 알 수 있다. 구좌가 있으면 일반인도 헤지펀드로도 매매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시장은 투기와 의혹에 좌우된다.

 

WTI원유는 하루 40만 배럴의 생산량밖에 되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그 200배 이상, 1억~2억 배럴이 취급되고 있다. 수요와 관계 없는 가격이 움직이는 머니 게임이다. 산유국 독재자의 발언 한마디에 따라 가격이 크게 변동하는 것도 특징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하지 않겠다고 하자 이 가격이 폭락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 대해 가스는 기본적으로 상대성이 작용한다. 장소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고 거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헨리 허브(Henry Hub)라고 하는 지표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판단으로 하는 거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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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차이의 결과로 나온 2.6배의 가격차를 노려 많은 채굴업자들이 앞다투어 셰일 오일을 채굴하고 있다. 미국의 노스다코타주, 몬타나주, 카나다의 마니토바주에 퍼져있는 바켄(Bakken)층, 텍사스주의 이글포드(EagleFord)층, 퍼미안베이신(Permian Basin)층, 콜로라도주와 와이오밍주의 니오브라라(NioBrara)층 등에서 셰일 오일이 나온다. 유망한 지역은 북 노스 다코타주와 남 텍사스주를 연결하는 선상에 있다.

 

채굴업자는 2.6배의 가격차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가스가 아닌 오일을 채굴하고 있다. 가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이유는 WTI처럼 시세는 수급만으로 움직이지 않고 투기와 의혹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투자자의 안색을 살필 입장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도 있고 실제로 그런 기대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는 계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컸었고 그것이 최근 석유가격 폭락의 도화선이 된 것이다.

 

미국의 셰일 오일의 생산량은 급격하게 증가해 2012년에는 하루 200만 배럴을 넘어섰다. 생산량에 대해서 많은 회사가 예측하고 있었지만 예측을 발표하고 3개월이 지나면 그보다 높은 실적이 발표되기 때문에 어느 예측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었다.

 

영향의 징조는 있었다. 원유의 지표로서 WTI 외에 브렌트유 가격, 두바이유 가격이 있다. 지금은 WTI 가격이 세계 지표로 되어 있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WTI는 미국, 브렌트는 영국, 두바이는 중동의 지표다. 이 각 지표는 오랜 동안 같은 가격이었다. 이미 언급했듯이 원유는 극히 운반하기 쉬운 상품이기 때문이다. 또 실제로 운반되지 않아도 수요에 관계가 깊지 않은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요인으로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2011년부터 브렌트 가격, 두바이 가격에 대해 WTI가격이 약간 틈이 벌어졌다. 원인을 분석할 정도의 정보는 아니었지만 미국 한정으로 원유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했음을 보여 주었었다. 다시 말해 셰일 오일의 영향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자체의 크기가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까지 생산 조정을 하면 채굴업자도 작업을 지속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셰일 가스를 난 개발 해 천연가스를 3달러까지 폭락시켜 버린 전과가 있다. 이번에는 그 학습효과가 산유국들을 자극했고 최근의 일련의 사태로 이어진 것이다. 


지금까지는 WTI 가격이 내려가고 그에 비례 해 가솔린 가격이 내려 가는 구조였다. 또 한편 WTI 가격과 관계없이 가솔린 가격만 내려갈 가능성이 재기됐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수년 전부터 원유가격 폭락 가능성이 재기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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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상황에 북미 내에만 국한되는 세 가지 사정이 있다.  

첫 번째 사정은 가스와의 연관이다. 셰일 가스는 세계 각지에서 나온다. 그런데 적당한 거리의 장소에 수요지가 있는 것은 북미 외 중국, 폴란드 등 한정된 지역뿐이다. 가스는 장거리를 운반하면 운임이 비싸 경제성이 낮기 때문에 셰일 가스를 세계 어디에서 채굴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아르헨티나의 자원량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본국에서 수요가 없기 때문에 LNG로 수출밖에 할 수 없고 수입선이 확보되지 않으면 개발에 착수할 수 없다.

 

셰일 오일도 마찬가지다. 오일을 채굴하는 것은 가능하게 되었지만 일정의 확률로 가스가 나올 가능성은 남아있기 때문에 가스가 나오면 어려운 곳에서 오일을 채굴하는 것은 리스크가 아주 높다. 가스와 마찬가지로 장소의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사정은 데이터의 집적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가스인지 오일인지를 어느정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재래형 원유를 채굴하고 있어 지질 데이터를 전제로 하는 장소뿐이다. 중동은 어느 정도 탐사기술이 진보한 시대에 채굴을 시작했기 때문에 예외가 적고 채굴한 유정의 수는 미국만큼 많지 않다.

 

세 번째 사정은 토지 소유권의 문제가 있다. 미국에서는 토지를 보유하면 그 지하 자원은 소유자의 것이다. 실제로는 소유자는 지상에서 농업과 목축업을 계속하면서 지하의 권리를 채굴업자에게 넘겨 리스료 수입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 외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토지는 자신의 것이라도 지하자원은 국가 소유, 또는 채굴하는데 국가의 허가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지주가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 개발이 어렵다.

 

이런 이유로 셰일 오일이 대량으로 나오는 것은 당장에는 미국뿐이라고 할 수 있다. WTI 가격이 내려간 만큼은 전 세계의 가솔린 가격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셰일 에너지는 채굴 비용으로 인해 배럴당 60~80 달러선이 하한선으로 알려져 있다. 재래형 원유 가격이 그 이하로 내려간 지금 미국의 셰일 에너지 업체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그래서인지 미국 정부는 최근 미국 내 원유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고 해 하루만에 원유가격을 3달러나 인상시켰다. 다시 미국의 농간이 시작된 것이라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미국 외에도 WTI가격이 내려간 만큼 가솔린 가격은 내려간다. 그런데 그것이 그대로 각국의 가솔린 소매 가격을 내리고 각국의 자동차 제조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 세금의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리터당 900원 가량의 세금이 고정되어 있어 다른 나라만큼의 하락은 기대할 수 없다. 조세편의주의에 매몰된 당국의 무지함에 소비자들만 그만큼 고통을 받는 것이다.

 

각국의 가솔린 가격의 차이는 세금의 차이이고 실은 본체 가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세 전 가격은 어느 나라든지 리터당 0.77~0.94달러다. 처음에 소개한대로 원유 가격은 세계 공통이다. 그 이후에는 정유소에서의 거리만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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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극단적으로 세금이 적고 그것을 합계한 판매 가격은 다른 나라보다 크게 싸다.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가솔린 자체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내려 갈 경우를 상정해 보자. 세 전 가격은 2013년 기준 미국이 0.77달러의 절반인 0.39달러, 일본이 0.90 달러의 절반인 0.45달러였다. 세금은 비율이 아닌 가솔린의 양에 대해 매기는 것이기 때문에 변함없이 미국이 0.11달러, 일본은 0.65달러. 세 후 가격은 미국이 43% 싸지는데 대해 일본에서는 29%밖에 내려가지 않는다. 자동차 유저의 소비행동이 큰 영향이 있는 것은 우선 미국부터다.

 

가솔린이 싸지면 소비자는 좋다. 연비 지향이 강한 최근의 자동차 선택 취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큰 자동차, 빠른 자동차, 호화로운 자동차를 원한다면 그에 따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에코카 일변도에서는 비즈니스의 기회가 그만큼 적어진다는 것이다.

 

 

2014년 말 유가 하락과 석유 전쟁의 전말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로 30달러선을 향해 치닫던 유가는 금새 100달러선을 회복했다. 짧은 저유가 시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골드만삭스는 다시 200달러 시대를 예고했다. 하지만 유가는 2014년 7월부터 다시 폭락했다.

 

다양한 분석이 있겠지만 근본적인 배경에는 미국은 에너지 자립단계에 들어섰고 급기야는 미국산 원유가 수출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 자리하고 있다. 2014년 6월 미국 정부는 1970년대 중동 발 ‘오일 쇼크’ 이후 약 40년 만에 처음으로 자국 원유에 대한 수출을 허용했다. 미국 석유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셰일 에너지 시추에 나서면서 산유량이 급증했기 때문이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산유량은 지난 2014년 3월 기준 820만 배럴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957만 배럴)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 그로 인해 2008년 9,500량 수준이던 미국 내 석유 운반 철도가 2013년에는 40만량을 돌파할 정도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초경질유의 가격이 하락하자, 석유기업들이 적정 가격 유지를 위해 정부에 수출 규제 완화를 적극 요구했다.

 

그러자 자국산 석유 판매에 위협을 느낀 사우디 아라비아가 감산을 하지 않고 유가 하락을 유도했다. 목표는 미국 셰일에너지였다. 당시 IMF 자료에 따르면 중동 육상유전의 석유 생산 한계 비용은 배럴당 29달러(사우디는 10~17달러)선이었다. 그에 비해 미국 셰일 오일은 62달러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50달러선으로 유가를 낮추면 미국 셰일오일회사들이 타격을 받아 문을 닫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생각은 달랐다. 전체 GDP에서 에너지 산업의 비율이 2%에 불과한 미국의 입장에서는 저유가로 소비를 살리고 셰일 에너지 업체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정책을 단행했다. 마침 미국의 경기회복기조와 맞물려 미국의 저유가 정책은 빛을 보았다.

 

그보다 큰 노림수는 러시아와 중국의 견제였다. 셰일 오일과 셰일 가스 매장량이 세계 최대인 러시아와 중국을 체굴 전에 싹을 자른다는 것이다. 사우디와 미국이 중심이 되어 벌인 유가 전쟁은 1980년대에도 있었다. 1972년 30억 달러에 불과했던 소련의 석유 수출액이 1982년에는 260억 달러에 달했고 1988년 하루 생산량이 1,200만 배럴로 세계 최대의 산유국으로 부상했었다. 수출 물량도 하루 410만 배럴에 달해 사우디 다음으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1985년 사우디가 증산을 결정해 레이건의 유가 전쟁에 탄력이 붙으면서 1986년에는 수출액이 100억 달러로 폭락했다.(오일카드, 제임스 R.노먼 著, 2009년 도서출판 AK刊) 결국 버티지 못한 소련은 해체됐다. 석유 전쟁이 소련을 붕괴시킨 역사가 말해 주듯이 러시아는 GDP의 60%에 달하는 에너지 산업에 따라 경제 자체가 흔들린다.

 

2014년 유가 하락으로 러시아에서는 자동차회사들의 판매가 폭락했고 생산을 중단하는 등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쳤다. 세아트는 시장 철수를 선언했고 GM과 아우디, 재규어랜드로버, 르노닛산은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2014년 판매는 2013년보다 12% 하락한 234만대에 그쳤고 2015년은 35.7% 감소한 160만대에 그쳤다. 2016년에도 하락세는 멈추지 않아 11% 감소한 142만대에 불과했다.

 

미국의 의도는 맞아 떨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러시아 경제 상황은 1980년대 말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개혁을 뜻하는 페레스트로이카 이전의 소련 경제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투자은행 ‘르네상스 캐피탈’의 수석 경제학자 찰스 로버트슨의 보고서 ‘새로운 페레스트로이카’ 요약에 따르면 러시아의 GDP 성장률은 향후 몇 년 간 1~1.5%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1978년~91년의 옛 소련 연평균 GDP 성장률과 비슷하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저유가에도 끄덕없다고 호언했지만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갈 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사우디 아람코를 비롯해 러시아의 가즈프롬, 중국의 페트로차이나, 이란의 NOC, 베네수엘라의 PDVSA,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등 소위 신 세븐 시스터스라고 일컫는 개도국 중심의 새로운 석유 메이저들로 인한 원유 생산 확대도 이번 유가 폭락에 한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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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도 무기와 석유로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것이 작금의 석유 전쟁의 전말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여전히 석유 고갈론은 힘을 얻고 있다. 석유가 고갈되기 전에 다른 에너지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데도 말이다.

 

우리는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의 논리에 매몰된 경우가 많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익 집단으로부터 연구비를 받아 그들의 입맛에 맞는 데이터를 생산해 낸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사람들은 그럼에도 그것이 반드시 옳다는 근거가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는다. 흑백논리에 익숙한 사고의 결과다. 원유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한 번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석유 고갈론은 산유국들이 가장 먼저 주장한 것이고 미국의 석유 유통업체들이 부추긴 것이다. 해마다 발간되는 유엔미래보고서에조차 석유 고갈이 아니라 대체 에너지의 등장으로 석유를 사용하지 않게 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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