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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저널] 자율주행자동차의 실용화를 위한 표준화 활동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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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오토저널(ksae@ksae.org)
승인 2018-04-27 11: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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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기대와 실용화 전망


최근 자율주행자동차가 미래 사회를 앞당길 것이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가 가져올 공공의 이익으로 사고의 감소, 에너지 효율 증대, 생산성 확대가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자율주행자동차의 메커니즘은 ①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② 최적의 주행 경로 및 다이나믹스를 판단하며, ③ 차량의 각종 구동 장치를 작동하여 안전하게 주행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있어서의 난제는 인식과 판단을 주행 안전을 보장하는 수준으로 해내는 것이다. 영상, 거리 인식 센서, 고정밀 지도 및 측위, 인프라와 다른 자동차와의 통신 등은 주행 상황의 인식과 주행 판단을 돕기 위해 동원되는 수단들이다. 각 기술의 한계를 고려할 때 여러가지 기술들이 결합되어 쓰이고, 고도의 연산 알고리즘이 동원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에 쓰이는 기술과 새롭게 창출될 비즈니스와 관련하여 호사가들은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개발과 상업화에 있어 자동차 산업과 정보통신 산업 간에 미래 사업 주도권 쟁취를 위한 대격돌을 기대하기도 한다. 최근의 동향을 보면, 자동차 회사들은 2020년대 초반에 첫 실용화를 목표로 기술 및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표준화 활동 현황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및 부품의 성능 및 안전 설계와 평가에 관한 표준화 활동은 국제적으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의 안전 및 활용에 더 잘 기여할 것으로 여겨지는 V2X와 관련된 각종 통신 및 정보 내용에 관한 표준화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관련 기술 개발과 사업의 이해당사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학회는 표준위원회 운영, 수송기계 국가표준 및 단체표준 제개정, 각종 표준화 워크숍 개최, 정부지원 기술개발 사업에 있어서의 표준화 활동 수행 등을 통해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기술의 표준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표준화 활동은 능동 안전 시스템의 연장선상에서 다루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지금까지의 표준화 활동은 이러한 신기술들이 개발되자마자 차량의 다른 시스템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인터페이싱을 잘하게 하고 최소한의 성능을 보장하는 방법들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왔다. 능동 안전 시스템의 각종 물리적 인터페이스 및 통신 규약, 성능 평가, 기능 안전에 관한 표준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의 결과는 차량을 최신의 기술로 신속하게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 표준으로 제공되었다는 것이지 인지와 판단에 있어 자율주행자동차 차량 단위의 종합적 수준이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은 아니다.


최근 미국 DOT와 NHTSA는 자율주행자동차의 안전한 시험과 실용화를 위하여 12개 분야의 안전 요소를 제시하고, 자동차 산업 내 이해당사자들이 자율주행자동차 개발과 상업화에 있어 안전을 확보하는 활동을 자발적으로 수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자동차의 안전 확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 권고 사항들이 구체적인 표준과 법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상업화에 있어 안전 이슈


자동차를 대하는 각국 소비자와 정부의 안전 품질에 대한 의식과 법규 수준은 그 어떤 산업 분야의 제품보다도 높다. 자동차 산업은 각종 소비자 운동의 역사와 같이 발전해왔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가 신제품을 시장에 처음 공급할 때에는 소비자 안전에 대해 고도의 확신을 가지고 판매 결정을 한다. 이는 오래된 산업 역사로부터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차 신제품이 기계적 관점의 설계 결과물이고 따라서 개발 품질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자율주행자동차에 있어서 자동차 회사가 신제품의 개발 품질을 어떻게 확신할 것인가는 쉽게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세계경제포럼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놓고 상용화의 걸림돌과 그 극복 방안을 논의한 적이 있다. 이때 북미 자동차 회사의 한 임원은 자동차 회사와 소비자 사이에 자율주행자동차 사고와 관련 분쟁에 있어 엔지니어들이 법정에 자주 출두해야 할 상황을 우려하였다. 각종 사고에 대한 책임의 주체가 차량 소유자 또는 탑승자인지 아니면 차량 공급자인지에 대한 논의를 하였는데, 북미와 유럽의 법 체계가 다르기는 하지만 차량 공급자가 더 많이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자동차 회사는 이에 대비해서 자율주행의 기능 및 그 신뢰성 수준에 따라 제품의 사용 범위와 사고가 났을 때 책임의 범위를 사용자 매뉴얼에 자세히 기술할 것이다. 그런데 소비자는 이것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회사와 소비자 사이에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 메커니즘인 인식과 판단을 신뢰하는 기준과 그 복잡성을 이해하는 수준에 있어 격차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소비자 분쟁이 일상화 되고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증가는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향후 표준화 활동 방향 제안


상업화 초기 단계에서 자율주행자동차의 안전과 그 책임을 두고 자동차 회사, 소비자, 정부기관 사이의 분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기술적 방법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인지와 판단을 기본 메커니즘으로 하는 자율주행자동차의 특성상, 자율주행자동차와 기존의 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와 사용자 및 보행자, 자율주행자동차와 도로 및 건축 시설물과의 상호작용을 기술적으로 안전하게 통제하는 수준을 이해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표준화 관점에서 보면 자율주행자동차 단위의 인식 및 판단 수준을 측정하는 방법이 그 대상이다.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는 공급하는 제품의 제조자 책임,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의 기능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자율주행자동차를 일상에서 다룰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인지하고 판단해야 할 주변 상황의 복잡성과 특징은 각 나라와 지역의 교통 인프라와 상황에 따라 매우 다르다. 표준의 국제적인 조화를 준비함에 앞서, 각 지역에서 자율주행자동차가 주변 상황과 어떻게 인지하고 반응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연구를 바탕으로 각국의 자율주행자동차 단위의 인식 및 판단 수준 측정법과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인식해야 할 상황에 대한 경우의 수가 수십만에서 수백만 가지일 것이므로,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그 바탕이 되어야 한다.


기술 표준화 활동은 기술의 신속한 전개가 공공의 이익을 증진하는 것과 일치할 때 그 활동의 결과가 효과적으로 나타난다. 자율주행자동차의 실용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공공의 이익은 자율주행자동차가 일정 규모 이상으로 일상에서 쓰여야 확인할 수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실용화 초기 단계에서 사회적 비용이 너무 커서 그 전개 속도가 너무 느리게 되면 관련 산업,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의 자동차 기술 표준화를 주도하는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및 실용화와 관련한 이해당사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자율주행자동차의 인식 및 판단 수준에 대한 연구 결과를 종합하고 그 내용을 표준화 활동에 반영하기를 기대한다. 

 

글 / 이기춘 (현대오트론)
출처 / 오토저널 17년 11월호 (http://www.ksa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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