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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AMG GT 4도어가 등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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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10-11 01: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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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CLS의 고성능 모델이 아니라, 별도의 모델인 메르세데스 AMG GT 4도어가 등장한 것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메르세데스 AMG가 이전에는 CLS의 고성능 모델인 AMG CLS 63을 제작했기 때문이기도 한데, 3세대 신형 CLS에서 63 모델을 기약한 잠재적 구매 고객들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기에 아쉬운 부분이 될 수 있다. 신형 CLS는 직렬 6기통 엔진과 전기 모터를 조합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인 53까지만 받는다.

 

CLS와 AMG GT 4도어를 겹쳐서 보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두 모델은 전혀 다른 디자인과 컨셉을 갖고 있지만 쿠페라이크한 디자인과 4-5명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트렁크를 확보해 역동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공통점으로 보고 있는 것이리라. 최근 다른 제조사에서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 쿠페라이크 스타일의 세단들이 CLS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기도 하다.

 

그런 선구자적인 면만을 바라보자면 CLS가 계속 AMG의 튜닝을 받아 CLS 63이 탄생해도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를 선택하지 않았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메르세데스 AMG가 그것을 거부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사실 그 동안은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기에 어디까지나 짐작에 가까운 것이었지만, 이번에 AMG의 수장인 토비아스 뫼어스와 인터뷰를 가지면서 이를 확신할 수 있었다.

 

경쟁자들을 맞이하게 된 메르세데스 A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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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판매 대수는 앞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차량을 직접 구매하는 운전자들이 줄어들고 있으며, 우버와 리프트를 비롯한 라이드쉐어링 서비스도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 진가를 느낄 수 없지만 미국에서는 스마트폰을 열고 몇 번의 터치만으로 쉽게 우버 차량을 호출할 수 있는 만큼 매일 이동이 필요하지 않다면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여기에 자율주행차도 가세하면서 앞으로 판매는 점점 줄어든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고성능 자동차 시장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고 한다. ‘직접 스티어링을 잡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운전자들이 늘면서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고성능 자동차들이 점점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중 브랜드와 고급차 브랜드 모두에게 공통적인 사항으로, 이에 힘입어 메르세데스 AMG 역시 2017년 총 131,970대를 판매하며 창립 이래 최초로 1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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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고성능 자동차 시장을 본 경쟁자들이 잇달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BMW의 M, 아우디의 RS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볼보가 고성능 브랜드인 폴스타를 본격적으로 내세운 것은 최근이다. 그리고 그 방향이 전동화로 급선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출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에는 스포츠카 브랜드에 가까웠던 포르쉐도 뛰어들고 있다. 스포츠카를 주로 제작하다가 SUV인 카이엔을 제작하더니 파나메라를 통해 ‘스포츠카의 재미를 담은 패밀리카’ 시장도 지배하고 있다.

 

이전과 비교해보면 메르세데스 AMG의 경쟁자들이 너무나 많아졌다. 1980년대 중후반, ‘해머 E’를 제작하면서 ‘고성능이지만 누구나 쉽게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를 내세웠고 당시에는 이 영역에 뛰어들 수 있는 경쟁자가 없었지만 이제는 전자장비의 도움과 자동변속기 제작기술의 발전으로 누구나 쉽게 운전할 수 있는 스포츠카가 상당히 많이 생겼다. 물론 그것을 잘 다루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지만, 이 스포츠카를 구입하는 많은 운전자들이 전자장비의 힘을 뛰어넘는 제어가 필요한 영역까지 달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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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메르세데스 AMG는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해답은 ‘기존의 메르세데스 벤츠 모델을 AMG의 기술로 튜닝하여 따라잡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메르세데스 AMG 전용의 특화된 모델을 제작하는’ 것이 되었다. 삼각별 엠블럼을 적용하고는 있지만, 이 차는 벤츠가 아니라 AMG라는 것이다. 그런 의지를 맨 처음 보여준 것이 SLS AMG였고 그 뒤가 AMG GT 2도어 모델이다. 그리고 AMG GT의 4도어 모델이 추가되는 것이다.

 

토비아스 뫼어스는 ‘포르쉐와 경쟁하려는 것 같다’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부분은 전적으로 기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답했다. 또한 AMG GT 4도어 쿠페 모델이 포르쉐 파나메라의 경쟁 차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모델이라고 인정했다. 정말 만약의 이야기이지만, AMG GT 4도어 쿠페의 뒤를 이어 메르세데스 AMG 브랜드 전용의 고성능 SUV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다고 해도 크게 놀라지는 않을 것 같다.

 

AMG는 AMG만이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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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메르세데스 AMG는 분명히 AMG의 대중화도 이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AMG만의 고유 모델을 만들고 싶어 한다. 대중화를 이끄는 것은 43과 53 그리고 이번에 등장한 35 라인업이다. 이들은 기존의 장인이 책임지고 튜닝하는 엔진이 아닌 좀 더 대중적인 엔진을 탑재한다. 그리고 적절한 성능, AMG 라인업 내에서는 엔트리에 가까운 가격으로 좀 더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자 한다.

 

V8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63과 고성능 4기통 엔진인 45는 지금도 기존의 장인이 책임지고 튜닝을 진행한다. 그만큼 특별한 모델이며,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모델 최상위 라인업이 받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AMG 고유 모델에만 적용하고 싶어한다는 욕심도 있다. 그래서 CLS는 끝내 63을 받지 못했고, AMG GT 4도어만이 63을 받을 수 있었다. CLS는 AMG의 튜닝을 가해도 메르세데스 벤츠 이지만, AMG GT 4도어는 처음부터 메르세데스 AMG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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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이지만, 메르세데스 AMG 고유의 모델들은 앞으로 더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PHEV 하이퍼카인 메르세데스 AMG 원이 마지막 조율에 진입했고 AMG GT 4도어도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SLS AMG 일렉트릭’과 같은 메르세데스 AMG 전용 배터리 전기차도 그리 멀지 않은 시간 내에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좀 더 간단히 이야기하면, 메르세데스 AMG가 AMG GT 4 도어를 통해 야심을 좀 더 확실히 드러냈다고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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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AMG GT 4도어는 메르세데스 AMG의 이정표에 있어 큰 방점을 찍는 모델임에 분명하다. 경쟁 모델들과 당당히 경쟁하겠다는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으며, 메르세데스 AMG만의 전용 자동차에 대한 욕심도 드러나 있다. 그러한 야욕 덩어리라는 것을 인지하고 이 차를 보고 있으면, 전면의 인상이 그렇게 강한 것이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 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그저 메르세데스 AMG에 대한 것을 즐기면 된다. 메르세데스 AMG가 이 차를 만든 궁극적인 목적이 ‘자동차를 그리고 운전을 즐기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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