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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의 모빌리티, 퍼스트 원 마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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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1-31 02: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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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먼 나라 이야기인 것 같지만, 곧 닥쳐올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한국 역시 ‘고령사회’에 이미 진입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참고하면 2017년 11월 1일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은 712 만 명 이며,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2%가 된다. ‘고령사회’ 진입이 확정된 것이다.

 

국제기구들에 따르면 노인 비중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된다고 한다. 한국이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것이 2000년인데 17년만에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니 그 속도가 세계적으로도 가장 빠르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일본이 같은 기준에서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데 24년이 걸렸으니 말이다. 이대로라면 한국도 2026년 즈음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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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의 부작용은 여러 가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부로써도 노동력 부족 등을 우려해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사실 최근에 발전하고 있는 로봇과 인공지능 등의 자동화가 구상되고 있는 공장 등을 고려해보면 노동력 부족은 과장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젊은이의 숫자가 줄어들어 그만큼 여러 분야에서 이익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역시 풀어나갈 방법이 따로 있을 것이다.

 

문제는 노인의 노동 능력 등을 젖혀두고라도 이동 능력만큼은 확실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건강관리와 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나이가 들어도 정정한 노인들이 있긴 하나, 다수의 노인들은 자신의 몸도 가누기 힘들 시기이다. 그런 시점에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것도 어렵지만, 자동차 또는 모터사이클을 이용하는 것은 더 힘들어진다. 그만큼 집에서 나와 활동하는 것이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퍼스트 원 마일, 집에서부터 정류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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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동성에 대한 문제는 일찍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 역시 인식하고 있는 상태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방법 그리고 이동수단이 동원되고 있다.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자율주행차 역시 일본 내에서는 골프 카트 등을 이용한 저속 자율주행차로 실험을 거듭해 왔고, 시골 등 이동이 용이하지 않은 곳에서 지금도 계속 실증 시험을 거듭하고 있다. 노인을 위한 퍼스널 모빌리티 역시 그렇다.

 

아직까지는 자율주행 기술 또는 이를 상용화하는 데 있어 장애가 되는 것이 많으며, 운행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내는 것도 힘들다. 자율주행 기술의 경우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상용화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어떻게든 될 수 있겠지만, 진정한 문제는 자율주행으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버스가 자율주행을 한다 해도, 버스가 일일이 정류장에서 개인의 집까지 자율주행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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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노인을 위한 퍼스널 모빌리티다. 퍼스널 모빌리티라고 하면 지금까지는 주차장에서 목적지까지만 이동하는 ‘라스트 원 마일’ 개념을 적용해 왔지만, 노인에 이르러서는 그 개념을 달리해 ‘퍼스트 원 마일’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만약 퍼스널 모빌리티가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면, 노인의 외출을 좀 더 자유롭게 만들어 줄 것이고 편리함 이상의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의 이야기이지만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 세워진 임시 주택은 언덕 위에 있다고 한다. 이 곳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걸어서 언덕길을 오르는 것을 힘겨워하기 때문에, 대부분 무게가 가벼운 빵 등의 간단한 식료품을 구입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언덕을 극복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이 생기면서 빵보다 더 무거운 고기 또는 생선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고, 식탁이 풍성해지면서 노인들도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노인에게도 이동 수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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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등장하고 있는 자율주행 휠체어 등은 주목할 만 하다. 미국의 휠체어 제조업체인 윌(WHILL)은 올해 CES에 자율주행이 가능한 휠체어를 출품했는데, 노인의 이동은 물론 앞으로 MaaS(Mobility as a Service)를 실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장치이기도 하다. 젊은이라도 몸이 불편할 때가 있고, 이 때 균형잡기가 필요한 전동킥보드를 이용하기는 쉽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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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야먀하가 개발한 컨셉트 휠체어인 YNF-01 역시 그렇다. 평소 무심코 걷게 되는 도로들을 자세히 보면 의외로 단차가 있거나 울퉁불퉁한 곳이 많다. 휠체어의 경우 이런 곳을 지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고 어디든지 갈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휠체어로써 승차감이 좋으며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자유로운 조종이 가능하다면 그 역시 훌륭한 것이다.

 

이동 수단뿐만 아니라 도로를 다시 짓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까지는 도로 개설과 정비라는 개념이 돈과 발전을 위해서 이루어졌지만, 앞으로는 그 마을에 사는 사람을 위한 길을 만들거나 마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자율주행차를 이용할 수 있는 노인이라면 큰 걱정이 없겠지만, 이를 이용할 수 없어 대중 자율주행 수단을 이용해야 한다면 여기에 도달하기까지의 도로를 안전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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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를 대비해 노인을 위한 모빌리티를 생각한다는 것은 단순히 노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젊은이도 병으로 인해 걷기가 힘들 때가 있고, 어느 날 격렬한 운동을 즐기다 팔 또는 다리에 이상이 생긴다면 이를 교정하기 위해 약 한 달이 넘는 기간을 불편하게 지내야 할 때도 있다. 그런 점에서 생각해본다면, 결국 노인을 위한 모빌리티는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가 될 수 있다. 조금은 느리더라도 확실하게, 인간의 이동을 좀 더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종합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이 등장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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