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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로포일 요트, 랜드로버가 바다를 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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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7-02 21: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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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배, 언뜻 보면 둘 사이의 공통점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고 이동 속도와 효율성에 대한 하이테크 기술들이 대두되면서 어느덧 엄청난 공통점을 가지게 되고 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은 오랫동안 바다를 항해해 왔고, 필요에 따라 다양한 배를 제작했다. 자동차 역사와 비교해 보면 상당히 긴 시간이고, 그만큼 축적된 지식들을 빌리기에 이만한 세계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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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아메리카 컵 월드 시리즈(America’s Cup World Series)에서 사용되는 ‘하이드로포일(hydrofoil) 요트’는 특별하다. 우리말로 ‘수중익선’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하이드로포일 요트는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요트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 안에는 탄소섬유와 공기역학 기술의 정수가 모여 있다. 이 요트를 제작하기 위해서 랜드로버의 공기역학 기술은 물론이고 탄소섬유 성형법을 지원했고, 전용 카본 스티어링 휠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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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기술이 동원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요트가 단순히 항해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주 중 항해하는 모습을 보면 물살을 가르기 보다는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정도로 선체가 바다 표면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데, 요트 밑에 배치되어 있는 날개가 이와 같은 특별한 항해를 가능하게 한다. 자세히 보면 선체에 비해 날개의 크기는 매우 작은데 물의 밀도가 공기의 밀도보다 1,000 배가량 크기 때문에 이와 같은 마법이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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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의 요트는 전체 길이 15m, 폭 8.48m, 돛의 높이가 23.5m에 달하며, 탄소섬유로 최대한 가볍게 제작했지만 6명의 탑승인원까지 합해 무게가 2.4톤에 달한다. 이 무게를 가볍게 띄우는 것은 물론 최대 항해 속력은 50 노트(약 92 km/h)에 달한다. 정밀한 미래 과학이 동원되지 않으면 달성될 수 없는 속도이며, 같은 시기에 아메리카 컵 월드 시리즈에 참가한 BMW가 요트 제작에 비행기 제작으로 유명한 에어버스(Airbus)를 끌어들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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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특별한 요트는 최신 통신 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순수하게 바람의 힘으로만 움직이기에 전자장비는 하나도 없을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곳곳에 190개에 달하는 센서가 숨겨져 있고, 4개의 카메라도 장착되어 있다. 이를 통해 돛의 움직임을 초당 56회 감시하고 각 시뮬레이션 당 175GB 에 달하는 데이터를 수집해 실전에 반영한다. 경주 중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데이터는 키를 잡고 있는 요트의 선장은 물론 좌우로 움직이며 돛을 조종하는 선원들도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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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기술들은 현재 막 개발된 자동차들을 떠올리게 한다. 자동차 제작은 항상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고, 많은 디자이너들과 엔지니어들이 최적화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동안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 프로토타입 자동차를 제작하면 차체 곳곳에 센서를 붙이고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해 양산차에 반영하고 연비 향상을 위해 공기역학과 가벼우면서 강성이 높은 소재 적용에 신경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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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는 단순히 요트의 돛에 자사의 엠블럼을 새기고 돈을 지원하는데만 그치지 않는다. 이미 아메리카 컵 월드 시리즈의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며, 이때 기술 지원과 더불어 현 시즌보다 더 많은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를 요트 제작과 유지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항해하고 있는 요트 디자인에 50,000 시간, 최종 완성에 35,000 시간이 소요된 것을 고려하면 다음에는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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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로포일 요트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가 아니다. 그 속에는 최신 기술이 숨겨져 있고, 랜드로버가 활약하는 무대에 BMW가 참전하면서 무대가 좀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앞으로 10년 이내에 이 첨단 요트에 적용되었던 기술들이 랜드로버가 생산하는 자동차에 확산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속도를 겨루는 짜릿한 스포츠 경기이자 첨단 기술 경쟁의 장, 그것이 하이드로포일 요트가 가진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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