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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구매할 수 없는 그 자동차들 – WRC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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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7-28 16: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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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4대의 자동차가 있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 흙과 돌로 무장한 비포장 도로를 가리지 않고 질주하는, 그것도 전 세계를 무대로 흥겹게 질주하는 머신들이다. 자동차와 모터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차들이 보여주는 호쾌한 질주에 열광하고, 이를 넘어 그들과 같은 머신을 갖기를 원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차들은 무대를 질주할 때와는 약간 다른 모습으로 운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선택된 차들은 도로를 가볍게 주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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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 차들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WRC를 무대로 주행하는 자동차들이다. B 세그먼트라는 작은 체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출력 380 마력을 발휘하는 심장을 품고 있으며 4륜구동과 튼튼한 차체, 과감하게 두른 에어로파츠로 무장하고 레이스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도로를 쏜살같이 달려나간다. 그리고 일반도로의 법규에 맞춰 디튠이 가해지긴 했지만 모두 양산차가 존재한다. 레이스 매니아들을 위한 자동차 제조사의 준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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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유럽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이야기로, 한국에서는 WRC에서 활약하는 모델들 중 단 하나도 구매할 수 없다(물론 그레이임포터를 통하면 못 구할 것도 없다. 어디까지나 정식 수입 이야기다). 그래서 이번에는 구매할 수 없는 이 모델들에 대한 이야기를 짤막하게 풀어보고자 한다. 크기가 작은 해치백을 좋아하는 기자의 넋두리에 가깝겠지만, 만약 흥미가 있다면 같이 들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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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WRC에서 매뉴팩쳐러와 드라이버 부문 1위를 모두 휩쓸고 있는 포드 피에스타는 포드에서 개발한 B 세그먼트 모델이다. 본래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작된 피에스타는 1976년 1세대 모델이 처음 등장한 이후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었고,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과 동시에 WRC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이 바로 작년 말 새로 등장한 7세대 모델이다. 새 모델은 보론 스틸과 레이저 용접을 적용해 6세대 모델에 비해 강성이 15% 가량 증가했으며 서스펜션 부싱을 두 배나 더 단단히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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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스타 WRC는 이렇게 강화된 차체에 최고출력 380마력의 에코부스트 엔진과 6단 시퀸셜 미션, 4륜구동 시스템을 결합하고 있다. 차체 무게는 불과 1,190 kg에 불과하며, 여기에 세바스티엥 오지에의 운전 실력이 결합되어 M 스포츠와 자신을 모두 1위로 올려놓고 있다. M 스포츠가 포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자동차 제조사 차원에서 풀 매뉴팩쳐러로 참가하는 다른 팀보다 조금 더 앞서 있는 것은 피에스타 WRC가 갖고 있는 잠재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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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스타는 모터스포츠에 열광하는 일반인들을 위한 고성능 모델 피에스타 ST를 따로 마련하고 있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낸 피에스타 ST는 포드 GT와 포커스 RS에 적용되었던 최신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9.6kgm을 발휘하는 1.5리터 3기통 에코 스포츠엔진을 탑재한다. 또한 3기통 엔진으로는 처음 기통휴지 시스템이 더해졌다. 상황에 따라 1개의 실린더를 정지해, 연비 성능을 개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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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이래 WRC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현대 i20은 현대자동차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판매되었던 현대 클릭의 뒤를 잇는 모델로 클릭이 단종되기도 한참 전인 2008년부터 등장해 지금까지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는 2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인기가 꽤 있는 편으로, 독일의 자동차 잡지 아우토자이퉁(Auto Zeitung)이 실시한 소형차 비교 평가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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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20 WRC는 2세대 i20 페이스리프트를 기반으로 다듬어졌다. 최고출력 380 마력, 최대토크 45.9 kg-m을 발휘하는 1.6L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차체는 강철 보디쉘에 다중 접점 롤케이지와 용접을 적용했다. 엔진 컨트롤 유닛은 마그네티 마렐리에서, 엔진오일을 비롯한 다양한 오일은 쉘에서 공급받는다. 현재 현대 모터스포츠 팀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티에리 누빌은 2018년까지 계약을 마무리한 상태로, 안정적인 운전 실력으로 팀을 2위로 꾸준히 이끌고 있으며 1위 자리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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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i20의 고성능 모델은 출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 내에서 N 브랜드 자동차의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알버트 비어만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i20 N의 제작 여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만약 i20 N이 제작된다면, 현재 다른 자동차에 적용하고 있는 최고출력 205마력의 1.6L 터보차저 엔진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다른 경쟁 모델들처럼 전륜구동 방식을 적용하고 에어로파츠를 개선함으로써 고성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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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리스는 WRC 무대에 참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다. 일본에서는 ‘비츠(Vitz)’라는 이름으로, 그 외 시장에서는 야리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2013년부터 판매되고 있는 3세대 모델이다. 시장에 따라 다양한 엔진을 탑재하고 판매되는데, 북미 시장에서는 1.5L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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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현재 도요다 아키오가 직접 레이스 부문을 설립하고 감독하고 있는데, 21세기에 들어 WRC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복귀 작업을 위해 도요다 아키오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C’를 직접 설립하고 과거 WRC에서 활약했던 토미 마키넨을 영입했으며, 참가를 위해 야리스 WRC도 정밀하게 다듬어졌다. 최고출력 380 마력, 최대토크 43.3 kg-m을 발휘하는 1.6L 직분사식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했으며, 에어로다이나믹을 철저히 고려한 에어로파츠를 차체 전체에 둘렀다. 자율주행차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리버리를 두른 점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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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리스의 고성능 모델은 야리스 GRNM 이라는 이름으로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GRMN은 토요타 가주 레이싱(Gazoo Racing), 뉘르부르크링 마스터(Masters of the Nürburgring)의 줄임말이다. 과급기를 장착한 1.8L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며 수퍼차저를 적용해 205마력의 최고출력을 앞바퀴로 전달한다.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만을 적용하며 DCT나 4륜구동 등의 트릭은 적용하지 않았다. 독일 삭스(Sachs)에서 다듬은 쇼크 업쇼버와 짧게 다듬은 스프링, 더 굵은 안티롤바를 적용했으며, 프론트에는 스트럿바를 추가해 비틀림 강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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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3는 2002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B 세그먼트 해치백으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작년에 파리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3세대 모델이다. 독특한 형태의 노즈와 ‘어반 캡슐’형태의 디자인, 에어 범프를 갖고 있다. 지름이 큰 휠과 디자인, 검은색의 플라스틱 휠 아치로 인해 마치 소형 SUV 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해치백 모델이며, 기존 2세대 모델에 비해 오히려 폭이 넓고 높이가 낮다. 다양한 엔진을 탑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출력 110 마력의 1.2L 3기통 가솔린 엔진은 유럽 시장에서 3년째 ‘엔진 오브 더 이어’를 받으면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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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3 WRC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WRC 무대에서 잠시 내려와야 했던 시트로엥이 WTCC 프로그램을 중단하면서 복귀 무대를 장식하기 위해 제작한 모델이다. 고성능 소배기량 터보차저 엔진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시트로엥이 제작한 엔진이 탑재되어 있으며,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40.8 kg-m을 발휘한다. 다른 제조사의 머신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프론트 브레이크에 물을 뿌려서 열을 식히는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는 점으로, 이를 통해 브레이크를 좀 더 과감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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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C3의 고성능 모델은 출시되지 않았지만, 시트로엥은 과거 프리미엄 디비전인 DS의 B 세그먼트 모델 DS3로 WRC에 참가했을 때 고성능 모델인 DS3 레이싱을 출시한 적이 있으며 국내에도 소량 수입된 적이 있다. 또한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푸조 208에 고성능 모델인 208 GTi가 존재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C3의 고성능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예측되고 있다. 시트로엥은 그렇게 모터스포츠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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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WRC에 참가하는 자동차들에 대해 알아봤다. 모두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규제와 시장성 등 각각 다르지만 모터스포츠 매니아들에게는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끔씩은 시장성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고 성능 향상과 모터스포츠 성적에 모든 것을 걸었던 과거의 모터스포츠가 그리워지는 이유일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고성능 모델들에 대한 인기가 오르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이런 시장 성향이 하루빨리 반영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WRC에서의 감동을 일반도로에서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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