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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를 입은 특별한 차, 다이하쓰 무브 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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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2-09 21: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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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주로 자동차 제조사에서 일하는 연구원들과 디자이너들이지만, 다른 사람들도 아이디어를 내서 특별한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게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 사람들 중에서는 자동차를 판매하는 일선에 서 있는 사람들인 딜러도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제작된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이 임무이지만, 특정 자동차에 대해서는 스페셜 에디션 등의 제작 요구도 가능하다.

 

이번에 소개할 자동차는 그러한 딜러의 요구가 자동차 제조사로 전해진 경우이다. 그 주인공은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인 다이하쓰에서 제작한 경차 무브 캔버스로, 여기에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특별한 캐릭터인 하츠네 미쿠(初音ミク)를 더했다. 캐릭터를 더했다는 점만을 놓고 보면 차체를 전부 캐릭터의 그림으로 채운 자동차를 생각하게 되지만, 실제로 등장한 자동차는 캐릭터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자연스러운 형태로 구매에 거부감이 없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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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하쓰 무브 캔버스 하츠네 미쿠 리미티드 패키지를 기획한 곳은 홋카이도의 딜러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다이하쓰 홋카이도 판매(北海道販売)이다. 무브 캔버스를 바탕으로 캐릭터와 결합하는 기획을 내놓았고, 그 기획을 DBC(다이하쓰 비즈니스 지원센터)에서 살려서 자동차에 적용되는 데칼과 색상, 부품들을 제작했다. 그렇다면 다이하쓰에서 하츠네 미쿠 리미티드 패키지가 탄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답을 찾기 위해서는 2014년까지 시계를 돌려야 한다.

 

당시 다이하쓰에서는 ‘각 지역의 판매점마다 특별히 제작한 지역 한정 에디션을 만들어 전시, 판매하자’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이 의견은 즉시 다이하쓰에서 승인을 얻었고, 각 지역의 딜러들은 다이하쓰의 모델에 저마다의 개성을 담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었다. 홋카이도 지역의 총 판매를 담당하는 타케다 히로유키(竹田幸弘)도 홋카이도만의 개성을 담기 위해 생각에 잠겨 있었고, ‘가장 홋카이도다운 것, 홋카이도에서 기뻐할 만한 자동차’에 대해서 깊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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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도중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삿포로 눈 축제’의 마스코트인 ‘유키 미쿠(雪ミク)’였다. 유키 미쿠는 보컬로이드 캐릭터 중 하나인 하츠네 미쿠를 바탕으로 약간 변형시킨 캐릭터이며 머리색과 의상을 바꾸어 눈 축제의 이미지에 맞도록 제작했다. 그는 즉시 캐릭터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크립톤 미디어’를 방문했고, 그곳에서도 홋카이도 한정판 제작에는 유키 미쿠가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다이하쓰의 경차인 ‘미라 코코아’를 기반으로 홋카이도 지역 한정 에디션이 제작되었다.

 

제작 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일상생활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자동차’였다. 캐릭터를 적용하면서도 너무 눈에 띄면 안 되며, 여성 운전자들도 구매할 수 있을 정도의 납득성이 필요했다. 이는 당시의 크립톤 미디어도 동일하게 갖고 있었던 고민으로, 보컬로이드를 아는 남성들은 많지만, 일반 여성들에게도 보컬로이드 캐릭터들을 알리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 여성 운전자를 고려해 제작된 미라 코코아라면 여성들 사이에서도 보컬로이드의 인지도를 올리기 쉬울 것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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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에 출시된 ‘다이하쓰 미라 코코아 유키 미쿠 에디션’은 남성 고객과 여성 고객의 비율이 절반으로 나뉘어져 성공을 거두었으며, 홋카이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구매 문의가 들어오곤 했다. 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타케다는 곧이어 ‘남성 운전자도 탈 수 있는 자동차’를 기획했고, 이번에는 캐스트 액티바를 기반으로 한 유키 미쿠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무브 캔버스 하츠네 미쿠 리미티드 패키지는 처음부터 전국 판매를 의식하고 기획이 진행된 것으로, DBC를 통해서 차량을 꾸밀 수 있는 키트가 일본 전역에 판매될 예정이다.

 

실제로 등장한 무브 캔버스 하츠네 미쿠 리미티드 패키지는 다이하쓰에서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드레스업 키트와 비교해 봐도 오히려 얌전하다고 할 정도다. 차체 색상과 계기반의 색상은 기존 모델에도 있던 민트 그린 색상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는데, 하츠네 미쿠의 컬러 이미지와 알맞기 때문에 일부러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 차체 곳곳에 적용된 데칼 역시 미쿠의 개성을 반영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어 캐릭터 상품이라는 느낌은 강하게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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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절제된 제작 덕분에 모터쇼 현장에서 공개된 무브 캔버스 에디션은 상당한 인기를 얻었고,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야 하츠네 미쿠를 알게 된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 가지 단점도 있는데, 삿포로의 지역 캐릭터인 유키 미쿠가 아닌 하츠네 미쿠를 적용했기 때문에 홋카이도 특유의 캐릭터성이 옅어진다는 것이다. 지역 특유의 리미티드 패키지가 아니게 된 자동차를 보는 딜러의 기분은 과연 어떨까? 이에 대한 타케다의 대답은 의외이다.

 

그는 “하츠네 미쿠는 세계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속박할 생각은 없습니다. 대신 홋카이도 지점에서 기획된 것을 일본 전역에서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동차 딜러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며, 앞으로 딜러들은 특정 고객들을 상대로 애착을 가질 수 있는 제품들을 기획하고 제공하는 역할이 중요하게 여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제조사가 기획하고 딜러가 제품을 받아서 판매하는 패턴을 벗어나 딜러가 적극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 제조사에 이를 강하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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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자동차를 딜러 또는 대리점이 아닌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한다. 그런 시점에서 다이하쓰 무브 캔버스 하츠네 미쿠 리미티드 에디션은 고객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게 되는 딜러의 역할이 자동차 산업에서 아직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국내에서도 BMW의 판매를 담당하는 딜러가 고객들이 선호하는 옵션과 컬러를 선별 적용해 에디션을 제작한 사례가 있는 것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단순한 캐릭터 상품이 아닌 고객이 찾는 자동차, 그것이 하츠네 미쿠 리미티드 에디션이 알려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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