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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제네바오토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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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03-15 14: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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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조건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제네바쇼가 처음 개최된 지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1905년 처음 열린 이래 격년제로 열리다가 도중에 매년 개최되게 된 제네바모터쇼는 올해로 75회째를 맞았으며 중립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우선 주목을 끈다.
또한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는 나라에서 열리는 모터쇼로서 매년 초 유럽시장의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으로도 주목을 끌고 있다.

글·사진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모두 30여개국에서 900개에 달하는 브랜드가 참가한 75회 제네바쇼의 주제는 `Geneva : 100years of automotive progress.` 그 주제에 걸맞게 이번 쇼에는 100년 동안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부스를 A홀에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
올해의 제네바쇼의 전체적인 특징은 각 브랜드들이 그 어느 때보다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그들대로, 소형차에서 강세를 보이는 메이커들은 또 그들대로 그동안 구축해온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는 차만들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이 격화되어 가는 시장 상황에서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창성을 최대한 발휘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것이다.
나라별로 다양한 세그먼트의 모델들이 존재하는 유럽 메이커들의 경우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공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 등은 럭셔리성을 더욱 강조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이려는 자세를 보였다. 또한 그에 못 지 않게 일본 토요타의 렉서스도 IS 세단의 월드 데뷔를 제네바쇼를 통해 함으로써 그들의 의도를 분명히 했다. 여기에 미국의 GM과 크라이슬러도 그들의 안방에서 꺾인 자존심 회복을 위해 유럽시장 전용 모델을 만들어 공략을 선언하고 나섰다.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는 소형차 주종을 이루고 있는 유럽시장에 B클래스라는 새로운 세그먼트의 모델을 만들어 시장을 고급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전통적으로 실용적인 모델의 소비가 주를 이루어 온 유럽시장에 BMW는 이미 1시리즈를 출시했으며 아우디 A3 등과 함께 앞으로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예고된다.

두 번째로는 SUV가 주 무기인 미국시장과는 달리 승용차와 SUV의 개념이 혼합된 소위 말하는 크로스오버가 더욱 강세를 보였다. 물론 이런 모델들을 유럽 메이커들은 SAV(Sport Activity Vehicle)라고 표현하고 있다. 세단형 모델의 성격부터 미니밴, SUV 등 골고루 갖추었다는 의미에서 사용하는 단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B클래스와 크라이슬러의 칼리버 컨셉트, 포드의 SAV 컨셉트 등이 그것이다. 물론 이런 경향은 차체의 크기와 상관없이 A, B세그먼트의 모델들에도 나타난 현상이다. A세그먼트의 모델을 만들면서도 화물공간에 대한 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요타와 PSA푸조 시트로엥간의 합작에 의해 개발된 토요타 아이고(Aygo)를 비롯해 푸조 107, 시트로엥 C1 등이 좋은 예다.

세 번째로는 여전히 유럽시장의 중심 세그먼트인 A 및 B세그먼트 시장의 격화다. 전통적으로 폭스바겐과 PSA푸조 시트로엥, 르노, 피아트 등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인데 일본차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최근 이 시장에서의 판매신장이 두드러져 앞으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커들도 앞 다투어 뉴 모델을 선보이며 격심한 시장쟁탈전을 예고했다.

네 번째로는 디젤엔진의 비중이 더욱 강화되었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신개발 V6 디젤 엔진을 거의 모든 라인업에 동시에 탑재해 내놓았다. 특히 럭셔리 스포츠카 SL 시리즈는 물론이고 새로 선보인 B클래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모델에 디젤 버전을 라인업해 앞으로 이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다섯 번째로는 미국 메이커들의 본격적인 공세를 들 수 있다.
디트로이트 빅3 중 포드는 유럽의 다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유럽?대중차로 인식이 되고 있을 만큼 유럽시장에서는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유럽 포드는 미국 포드의 적자분을 상당부분 메꾸어 줄 정도로 강세를 보여 온 메이커다.
그런데 작년부터 GM과 크라이슬러가 캐딜락과 닷지 브랜드의 유럽시장 공략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캐딜락은 BLS라는 새로운 모델을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했고 크라이슬러는 닷시 디비전을 통해 유럽시장 기준으로 C세그먼트에 속하는 칼리버 컨셉트를 선보였다. 특히 칼리버는 헤미 엔진을 탑재하고 거기에 트윈 터보를 채용해 막강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브랜드별 현장 스케치- 모든 브랜드가 뉴 모델 출시

75회 제네바쇼에 등장한 뉴 모델은 무려 50개에 달한다. 물론 풀 모델체인지를 비롯한 브랜드 뉴 모델에 한한 것이 그렇다는 얘기다. 거의 모든 브랜드들이 하나 이상의 뉴 모델을 선보여 다양한 세그먼트가 공존하는 유럽시장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했다.

올해의 제네바쇼 테이프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GM그룹이 끊었다. 아침 8시, 캐딜락을 위시한 시보레, 오펠, 사브 등 자사 브랜드 그룹을 모두 합해 15분씩 배정된 프레스컨퍼런스 시간을 여유있게 사용한 GM은 유럽시장 전용 모델 BLS를 선보이며 유럽 럭셔리 프리미엄 시장에의 본격적인 참여를 선언하고 나섰다. BLS는 CTS와 STS등 캐딜락의 패밀리 룩을 대부분 유지한 모델로 무엇보다 유럽시장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고성능 스포츠세단으로서의 성격을 갖추었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새로 개발한 V8 엔진을 탑재한 시보레 코베트와 GM대우제 시보레 마티즈가 위용을 과시했다.

이어서 등장한 것은 오펠 아스트라의 디젤 하이브리드 버전. 제네바쇼는 디트로이트쇼와는 달리 하이브리드와 퓨얼셀 등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각 브랜드들의 하이브리드 버전과 연료전지차에 대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자사의 연구개발 노력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이미지 싸움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사브는 그동안 모터쇼를 통해 컨셉트카로 선보였던 9-3 스포츠콤비를 공개했다. 유럽시장 전용이라고 하는 발표로 알 수 있듯이 SAV(Sport Activity Vehicle) 개념의 모델.

오펠에서는 아스트라 OPC와 자피라 OPC 등 자사 고성능 모델을 앞세웠다.

다음으로 아우디의 프레스컨퍼런스는 콰트로 시스템을 도입한지 25주년을 맞아 A4 베이스의 RS4를 전격공개하면서 분위기를 달구었다. 아우디 RS4는 4.2리터, 420마력 V8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앞으로 등장할 RS6와 RS8등과 함께 아우디 스포티 버전의 일대 변화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끌었다. 특히 활강 스키 슬로프를 거꾸로 올라가는 RS4의 동영상을 반영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아우디의 CEO 마틴 빈터콘은 25년 전 콰트로 시스템을 처음 채용했을 때 그다지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로 인해 확실히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차별화를 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며 V8 터보 엔진을 탑재한 RS4와 TT 콰트로 스포츠, A8 4.2 콰트로 등 새로이 선보이는 모델들의 사양들을 일일이 나열하며 콰트로 시스템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아우디와 같은 폭스바겐 그룹의 세아트에서는 레온(Leon)이라는 5도어 해치백 컨셉트모델을 내놓았다. 폭스바겐의 스페인 자회사인 세아트는 현대 기아자동차와 같은 세그먼트의 모델을 만들어 21세기 들어 많은 주목을 끌고 있는 브랜드다. 폭스바겐의 플랫폼을 유용한 충실한 모델 라인업과 우수한 품질과 사양 등으로 유럽시장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고 있는 브랜드다. 이번에 선보인 레온 컨셉트는 BMW Z4에서 보았던 파격적인 보디의 라인을 사용해 주목을 끌었다.

뉴 파사트를 선보인 폭스바겐은 별도의 프레스컨퍼런스를 하지 않았지만 언제나처럼 방대한 부스에 자사 모델 모두를 전시하며 실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특히 4Motion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네바퀴 굴림방식에 대한 기술적인 우위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토요타는 프리우스와 RX400h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전면에 내 세웠다. 차세대 파워 트레인에서의 우위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토요타는 2004년 유럽시장에서 8,200대의 프리우스가 판매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목표를 당초 15,000대에서 2만대로 늘려 잡았다며 앞으로의 시장 확대에 자신감을 표시했다.
토요타는 2004년 유럽시장에서 91만 5천대를 판매해 8년 연속 성장했으며 올해에는 95만대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목표 달성을 위한 첨병으로 토요타가 내 세운 것은 PSA푸조 시트로엥과 합작에 의해 생산하는 아이고(Aygo)라는 소형 해치백 모델. A세그먼트 모델로 토요타측은 E-Generation, Generation Europe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전용 모델이라는 것이다. 아이고는 올 6월 출시예정이며 1.0리터 3기통 가솔린 엔진과 1.4리터 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탑재한다.
토요타는 토요타 브랜드의 소형 실용 이미지 부각과는 달리 렉서스 브랜드를 통해서는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를 위한 전략 추구를 표방했다. 렉서스는 세단 라인업 중 맨 아래급에 해당하는 IS의 차세대 모델을 유럽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공개함으로써 앞으로 유럽시장에서도 렉서스 브랜드의 세 확장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프랑스 메이커들은 특별한 컨셉트카를 선보여 눈을 즐겁게 해준다. 르노는 ZOE라는 컨셉트카를 통해 제네바와 가까운 나라의 메이커임을 과시하고 있었다. 이 컨셉트카는 루프 부분이 두 개로 나뉘어 위쪽으로 열리도록 되어 있으며 도어는 앞뒤로 열리는 구조다. 르노의 판매에 있어 중핵을 이루는 것은 물론 메간 시리즈. 다양한 베리에이션으로 유럽시장의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PSA푸조 시트로엥은 유럽 소형차 브랜드로서의 파워를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자체 브랜드가 강점을 가진 부분을 더욱 강화해 가는 최근의 추세에 걸맞게 푸조는 뉴 107과 1007을 무대 전면에 내 세우고 있었다. 물론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컨셉트카 407 프롤로그를 중심으로 푸조 브랜드의 독자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여전하다. 푸조는 90년대에 비해 전체적인 라인업이 화려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실용성을 무시하는 차만들기는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입증하고 있다.
같은 그룹 내의 시트로엥의 부스에서는 107과 토요타 아이고와 공동 개발된 C1에 대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었다.

혼다 부스에서는 내년 초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차세대 시빅의 컨셉트 모델과 레전드가 하이라이트. 혼다는 시빅에 대해 ꡐFun to Drive, Fun to Useꡑ의 개념을 강조하며 기동성과 민첩성을 중시하는 유럽시장의 실용적인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모델임을 내 세웠다. 더불어 뉴 레전드의 유럽시장 데뷔도 고했다.
혼다의 타케오 후쿠이 사장은 뉴 시빅의 이미지를 Wider, Lower, Spotier 라고 소개하며 i-CTDi 디젤 엔진과 i-VTEC 가솔린 엔진의 우수성을 힘주어 강조했다. 특히 C세그먼트 모델로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차세대 시빅은 영국공장에서 디젤엔진과 함께 생산하게 된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이태리 브랜드인 란치아와 피아트. 란치아의 프레스컨퍼런스 분위기는 어딘지 모르게 침잠했다. 이마에 땀이 맺히는 것이 뚜렷이 보이는 진행자의 얼굴에는 빨리 끝내고 싶다는 표정이 읽혀졌다. 소형 모델 입실론의 고성능 버전인 스포트에 디젤 멀티젯 16밸브를 탑재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지만 최근 피아트 그룹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피아트는 크로마를 전면에 내 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해치백 타입의 모델로 루프에는 더블 글래스 선루프를 채용하고 있으며 과거에 비해 플라스티키한 면이 많이 없어졌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마쓰다의 MX-5도 75회 제네바쇼에서 스포트 라이트를 받은 모델 중 하나다. 마쓰다는 포드 산하의 그룹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독자적인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로 소형 경량 로드스터 시장의 개척자 격인 MX-5의 풀 모델체인지 버전을 선보였다.
마쓰다의 모회사인 포드는 유럽시장에서는 유럽 메이커로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 90년대 말 미국 포드가 경영난을 겪을 때 유럽포드의 수익으로 유지되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포드가 선보인 모델은 SAV 컨셉트, 즉 Sport Activity Vehicle 로 스프린터의 이미지를 강조한 모델이다. 포드 유럽 디자인 책임자는 앞으로 유럽시장에서 포드의 차만들기가 일대 혁신을 보이게 될 것이라며 그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SAV컨셉트라고 강조했다. SUV가 강세를 보이는 미국과는 달리 모노볼륨 모델이 강세를 보이는 유럽시장에서도 먹힐 수 있는 SUV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이어서 랜드로버의 프레스컨퍼런스에서는 디스커버리3의 공급 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세계 모든 시장에서 높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3세대 디스커버리로 인해 공장 증설을 검토할 정도라고 랜드로버 관계자는 밝혔다. 랜드로버는 작년 16만 2천대의 판매를 기록했는데 올해에는 15% 정도의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역시 포드 그룹 산하 PAG에 속한 재규어는 디트로이트쇼에 출품했던 스포티 컨셉트카를 전면에 내 세워 분위기를 이끌어 같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라인업 확대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인 재규어는 어쩌면 SUV도 개발할 것이라는 소문으로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BMW 부스에서는 예상대로 뉴 3시리즈와 M6가 전면에 나섰다. 3시리즈는 물론 BMW 판매의 중핵을 이루고 있는 모델로 궁극적인 드라이빙 머신의 개념을 도입한 모델임을 강조했다. BMW의 헬무트 판케 회장은 5세대 3시리즈는 BMW의 트레이드 마크인 스포츠세단으로서의 주행성을 더욱 향상 시킨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동급 모델의 벤치마킹 대상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
BMW 3시리즈는 BMW그룹 판매의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BMW 브랜드 판매의 40%를 점하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10만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하며 라이벌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와 아우디 A4 등을 압도하고 있다. 3시리는 2002년 56만 1천대가 판매되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었다.
BMW M6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6시리즈의 M 버전인 M6는 앞으로 BMW의 스포츠 버전의 확대 강화가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게 했다.

이어진 다임러크라이슬러 그룹의 메르세데스 벤츠 부스에서는 마이바흐의 57S 모델 발표와 신개발 V6 디젤 엔진의 전 라인업 적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작년 10월 CEO 자리에 오른 에크하르트 코드(Eckhard Cordes)는 메르세데스는 R클래스의 발표 이래 다시 B클래스를 발표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라인업에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B클래스는 해치백과 왜건, SUV의 성격을 모두 갖춘 모델로 브랜드의 다이나미즘을 잘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신개발 V6 CDI 엔진의 전 모델 라인업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발표한 2세대 M클래스의 ML320CDI를 비롯해 ML280 CDI, E320 CDI 4매틱, CLK320CDI, SLK320CDI, SL400CDI, B320CDI, R320CDI 등 신 개발 디젤엔진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유럽시장에서의 판매 증대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라이슬러 그룹의 프레스컨퍼런스는 파격적인 CEO 디터제체가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직접 보여 주며 유럽시장 공략을 천명하고 나섰다. 특히 작년 크로스파이어에 이어 올해에는 칼리버 컨셉트라는 모델을 통해 유럽시장의 소비자 입맛에 맞는 모델을 크라이슬러식으로 개발해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04년 대 히트를 기록한 300C의 SRT8 버전을 공개함으로써 성능을 중시하는 유럽 오너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노력을 보여 주었다.
디터 제체는 기타리스트의 강렬한 연주가 끝나자 그 기타를 받아 무대 위의 유리를 크게 내려치며 칼리버 컨셉트카를 공개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글로벌 메이커로 비약 노리는 현대와 기아

현대자동차는 FIFA와 2006년 독일 월드컵 및 FIFA행사를 공식 후원하기로 계약하고 다시 모터쇼장에 돌아온 현대자동차의 김동진 부회장은 FIFA 관계자를 대동하고 스포츠마케팅의 성과를 과시했다.
현대자동차는 제네바쇼를 통해 공개된 뉴 그랜저를 2006년 독일 월드컵 공식 차량으로 제공하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자동차의 해외영업 담당 김재일 부사장은 작년 유럽시장 판매가 21%가 증가한 43만대에 이르고 있으며 올해에도 이런 성장세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독일 륏셀하임에 R&D 센터를 건설하는 등 잠재력이 큰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작년 해외시장 판매 200만대를 돌파한 현대자동차는 올해 미국 공장 준공과 함께 연간 240만대의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달러 약세등 외적 요건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도 현지화 작업을 적극 진행해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차만들기를 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유럽디자인센터의 한스반 겐트(Hans van Gent)는 이번에 출품한 HED-1 컨셉트카는 B세그먼트의 MPV 로 앞으로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서 기아자동차. 리오 해치백의 공식 데뷔 무대를 제네바쇼로 삼은 기아자동차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유럽시장에서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올 1월에 55% 판매가 증가한 이래 2월에도 다시 70%라는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더욱 높게 했다. 기아의 유럽시장 주력 모델은 피칸토(모닝). 작년 피칸토는 15만대 생산 중 95,000대를 유럽시장에서 소화했다. 그만큼 피칸토는 유럽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에는 리오 해치백과 세단을 출시해 전체적인 판매를 더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2004년 기아차의 유럽시장 판매대수는 29만여 대였는데 올해에는 42만대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시장 판매가 북미시장을 앞섰다는 점을 강조한 기아자동차의 김용환부사장은 그에 걸맞게 유럽시장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올 가을 리오 출시에 이어 피칸토의 디젤 사양도 유럽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며 앞으로 기아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 The Power to Surprise에 맞게 기대 이상의 제품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기아자동차는 특히 뉴 리오에 EBD ABS와 커튼 타입 에어백까지 채용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장비를 무기로 삼을 것임을 밝혔다.

해외 그룹에 편입된 쌍용자동차와 GM대우

75회 제네바쇼에는 쌍용자동차와 GM대우도 참가했다. 쌍용자동차는 자체 부스를 갖고 있지만 GM 대우는 GM의 일원으로 시보레 디비전을 통해 모델들을 전시했다.
쌍용자동차는 현재 유럽에 16개의 딜러가 있으며 이번에 스위스에 판매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을 배경으로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쌍용이 직접 출자한 회사는 아니다. 3-4개월 뒤 스웨덴에만 진출하면 EU지역은 일단 판매망이 완성된다고 한다.
현장에서 만난 쌍용자동차의 영업 총괄본부 강문석 부사장은 판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수익성있는 시장이라며 앞으로 유럽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시장에는 렉스턴을 주로 수출해 왔으며 작년 한해 2만대 정도의 판매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4만대 수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특히 이태리 시장의 경우는 월 650대 수준이 판매되어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이번 제네바쇼에 주력 모델인 렉스턴을 비롯해 코란도, 로디우스 등을 전시했다.

한편 GM대우는 시보레 디비전을 통해 뉴 마티즈와 타코마(레조), 칼로스 등을 출품했다. GM대우의 모델들은 유럽시장에서는 나름대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온 대우 브랜드 대신 시보레 브랜드로 GM 유럽 공략의 첨병으로 나서게 된다.
특히 유럽시장 주력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마티즈는 GM이 그룹 차원에서 육성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GM대우의 라인은 좀 더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GM대우의 레조, 그러니까 수출명 타코마를 다시 대하면서 최근 유럽시장에서 승용차의 플랫폼을 베이스로 개발되고 있는 소위 말하는 모노볼륨카의 증가 추세가 겹쳐졌다. 국내 시장에서는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지만 레조라는 장르가 갖는 의미는 적지 않을 것 같다. 현대자동차의 싼타모도 이와 같은 장르이지만 발전을 시켜 간다면 나름대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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