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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르노, 삼성차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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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0-05-02 09: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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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와 소형 상용차사업을 담당하는 르노를 중심으로 상용차사업, 산업기계, 기기사업, 금융사업을 포함하는 기업 그룹, 푸조 S.A.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 메이커 르노가 최근 닛산을 인수하면서 세계적인 이목을 끌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한국에 그 전초기지를 마련하게 되었다.

르노는 국가의 지원을 아주 많이 받아 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1945년 국유화되었다가 1996년 사기업으로 전환된 지금도 정부의 지분이 44.2%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1년 이래는 노동코스트의 상승, 불안정한 노사관계, 상용차 부문의 부진, 그리고 승용차 모델 체인지의 지연과 불충분한 제품차별화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져 적자가 계속되었다. 프랑스 정부는 87년 말 르노의 부채를 해소하기 위해 120억 프랑의 보조금을 공여하기도 했다. 그런 지원을 바탕으로 인원감축, 채산성 나쁜 사업 정리 등 축소균형에 의한 경영재건을 추진했다.

이런 노력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97년부터. 1998년 순이익 88억 4,700만 프랑으로 전년비 63% 증가. 매출이익률도 4.4%로 1997년의 0.05%에서 크게 증가했다. 미니카와 소형 상용차의 성공, 그리고 무엇보다 다각적인 방법으로 경비절감을 추진한 결과이며 2000년까지는 200억 프랑까지 경비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지만 우여곡절을 거치다가 이제 막 살아나고 있는 업체인 셈이다.

어쨌든 그런 배경을 바탕으로 1999년 7월 2일, 르노는 루마니아의 자동차 메이커 다치아의 주식 51%를 취득함으로써 드디어 글로벌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닛산을 인수하면서 본격화되었다. 1999년 3월 27일, 르노는 총액 6,430억엔(330억 프랑)의 닛산에의 출자를 발표했으며 5년 후에 닛산에의 출자비율을 44.4%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지금 르노는 생산대수 기준으로 세계 4위의 자동차그룹이 되어 있다.

알다시피 르노는 소형차 만들기에 강점을 가진 메이커다. 역으로 말하면 중대형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없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래서 르노를 비롯한 프랑스메이커들은 80년대 후반 미국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아직까지 상륙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약점 보완을 우회적으로, 다시 말해서 닛산을 인수함으로써 해결하게 되었다. 닛산은 인피니티라는 고급 브랜드로 미국시장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래서 르노는 르노의 고급차를 인피니티라는 브랜드를 붙여 미국시장에 판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런데 그런 르노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배경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한국시장에서 일정비율의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중국진출을 노린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은 삼성의 부산공장을 인수한다는 데 대해 우리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고마운 일이지만 르노가 왜?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도 모델이 닛산과 중복이 된다는 것이다. 그에 대해 일부는 최근 르노가 일본 내 일부 공장을 폐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낮은 삼성공장을 이용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것은 자동차산업의 특성을 무시한 단순한 산업논리, 또는 경제논리만을 고려한 것이다. 필수적으로 부품산업과의 연계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자동차산업이다. 아무리 아웃소싱이 대세라 하지만 부품회사들 입장에서의 규모의 경제 확보가 되어야 하는 문제가 맞물려 해결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것을 르노가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지켜 보는 것이 불안하지만은 않아야 할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다시 말해서 지금 우리의 분위기가 르노가 인수했으니 서비스도 재대로 받게 되고 품질도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되어 있다. 하지만 그 르노와 닛산, 삼성자동차의 기업문화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으며 더욱이 한국의 노사문화가 르노의 그것과 부딛혀 어떻게 해결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삼성자동차의 미래가 당장 낙관일색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얘기다. 물론 아예 폐쇄된 것에 비하면 큰 다행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자의든 타의든 한국의 자동차업체들도 이제는 아무도 그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화의 물결 속에 뛰어 들었다. 르노가 삼성을 인수하고 GM이 대우를 인수하더라도 정상적인 발전을 한다면 가장 이익을 보게 될 것은 소비자들이라는 점에서는 특별히 군더더기를 붙일 필요도 없다.

다만 대우자동차의 문제가 어떻게 풀려나가든지 이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그룹은 그야말로 본격적인 경쟁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르노 못지않게 국가적인 지원을 많이 받고 자라온 한국의 자동차업체들이 과연 어떤 길을 가게 될지 기대반 우려반이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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