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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메르세데스 벤츠 ML 400 CDI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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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2-09-18 09: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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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한 이미지에 도시적 분위기 강조

여전히 자동차업계의 화두는 SUV이다. 그 최대시장인 미국의 관점에서 본다면 경트럭 시장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그런 SUV 중에 상대적으로 판매고가 낮았던 벤츠의 M클래스가 데뷔 4년만에 새로이 변신을 해 모습을 드러냈다. 부드러운 도심 이미지가 강한 다른 모델들과는 달리 너무 강한 오프로더 분위기를 표방했던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되었었다. 이번에 등장한 M클래스는 기존 ML320은 가솔린 사양 그대로이지만 다양한 커먼레일 엔진을 탑재해 국내에 상륙해 많은 주목을 끌고 있다. 그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국장)

우리가 말하는 SUV의 선구자는 1983년에 등장한 지프 체로키다. 그 이후 시보레 블레이저와 포드 익스플로러가 탄생했다. 빅3의 이런 SUV들은 달러박스라고 할 정도로 잘 나갔다. 그런 SUV시장을 본격적으로 달군 것은 미국이 아닌 일본 토요타의 RAV4라는 모델이다. 1996년 개발된 이 모델은 승용차의 플랫품을 유용한 소형 SUV였다. 그러자 혼다가 CR-V를 내놓았고 벤츠도 1997년 M클래스를 미국에서 생산하기 시작했고 이어서 BMW X5 역시 미국 현지공장에서 만들어져 점입가경에 들어섰다.


바람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볼보와 아우디, 그리고 정통 스포츠카 메이커인 포르쉐마저도 SUV 모델 투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 사이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도 쏘나타 플랫폼을 유용한 소형 SUV를 개발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어쨌거나 본격적인 SUV바람의 초반부에 등장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M클래스는 기존 G바겐의 성격처럼 상당히 강한 이미지를 가진 차였다. 무겁고 육중한 몸놀림은 오프로더로서의 이미지에는 적합하지만 최근의 유행인 도시적 분위기의 SUV로서는 환영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라는 브랜드의 후광을 업고 비교적 높은 판매를 보여왔다. 하지만 작년부터는 후발업체인 BMW X5에 눌리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것을 인식한 벤츠에서는 ‘세련된 승차감과 다이나믹한 핸들링’을 강조한, 다시 말해서 온로드에서의 쾌적성 비중을 높인 새로운 SUV로 변신을 꾀했다. 그것은 어쩌면 21세기 SUV의 공통된 과제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M클래스가 말랑말랑한 도심 이미지의 SUV로 방향을 완전히 튼 것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 메르세데스 벤츠의 SUV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어쩌면 그것만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 할 수 있는 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세계 곳곳에서 열린 신차 발표회장에는 예외 없이 험난한 오프로드 코스가 설정되어 터프한 이미지를 오히려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임의로 설정된 통나무나 진흙길, 자갈밭 둔턱 등을 달려본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편안한 운전성능에 감탄했다.

외형상의 변화는 눈에 띠지 않는데 앞뒤 범퍼의 디자인이 약간 변경되었다고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투명 헤드램프와 아웃사이드 미러에 장착된 방향지시등이 그나마 손으로 가리킬 수 있는 변화라면 변화다.
그럼에도 뉴 M 클래스는 기존 모델에 비해 1,100여개 이상의 부품이 신규로 추가되거나 변경되었다고 한다.

다만 실내로 들어가면 우드 그레인으로 치장한 것과 센터 콘솔에서 편의장치의 추가가 돋보인다. 센터 콘솔에는 요즘 모든 차들이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는 수납공간의 추가는 물론이고 두 개의 컵 홀더, 재떨이, 12V 전원 아웃렛 등이 추가 되었다.

여기에 새로 개발된 전자동 에어컨은 통합형 다이얼 방식 버튼 하나로 자동 모드, 환기 모드 등의 다양한 기능을 쉽게 작동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뒷좌석 송풍구가 분리되어 있어 송풍 강도와 송풍 방향 조절 등 적절한 온도조절이 가능하다.


국내 수입 SUV중 최초로
커먼레일 디젤엔진 탑재


메르세데스 벤츠의 럭셔리 SUV는 최대 5리터 V8 엔진을 탑재하게 된다. 기존 ML430 모델은 ML500으로 버전 업되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M클래스는 ML320, ML500 그리고 고성능 ML55AMG가 있다. 여기에 국내 수입차로서는 처음으로 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인 270CDI와 400CDI가 상륙했다.

특히 ML 270 CDI와 ML 400 CDI는 국내에 출시된 수입 SUV 차량 최초로 CDI 디젤 엔진이 탑재된 모델이어서 출시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M 클래스의 CDI 엔진은 그동안 국내 자동차에 탑재된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던 소비자들에게는 또 다른 차원에서의 디젤 기술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는데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디젤 엔진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메르세데스이지만 거기에 커멘레일을 접목시켜 가솔린 못지 않은 쾌적성과 성능을 보여 준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 엔진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특히 이번에 소개하는 ML 400 CDI에 장착되어 있는 8기통 32밸브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250마력/4,000rpm 최대토크 57.1kg.m/1,700~2,600rpm 을 자랑한다. 270CDI는 V형 8기통인 다른 엔진과는 달리 직렬 5기통 구조인데 최대토크가 40.8kgm/1,800∼2,600rpm.

두 모델을 모두 시승해 보았는데 400CDI의 경우 0→100km/h 가속성능이 8.1초로 나와있는 제원표상의 수치보다 오히려 더 빠른 가속성능을 보여 주어 시승팀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270CDI의 체감 가속성능이 결코 400CDI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지간한 언덕길에서는 물론이고 고속도로에서도 오른발에 거의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게 하는 토크풀한 감각은 가솔린이 부럽지 않은 주행성능을 보여 주었다.
여기에 이론적으로 롤 센터가 승용차에 비해 높게 설정되어 있음에도 안정된 자세는 오토매틱과 함께 이 차를 타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 같다.

사진 / 박기돈(nodikar@megau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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