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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석 | 메르세데스 벤츠 ML63 AMG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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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7-07 02:28:11

본문

메르세데스 벤츠의 ML63AMG를 시승했다. 지난 봄 국내에 상륙한 W166형 3세대 ML클래스를 베이스로 한 AMG 디비전의 고성능 버전이다. 강력한 엔진과 AMG 퍼포먼스 패키지,액티브 커브 시스템 등의 신 기술, 그리고 연료 소모와 CO2 배출량도 줄어든 것이 포인트다. 메르세데스 벤츠 ML63AMG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두 달 사이에 세 대의 AMG를 탔다. 그만큼 AMG의 라인업이 다양하다. 세단형에 C 63 AMG를 시작으로 E 63 AMG, S 63 AMG, S 65 AMG 있고 쿠페 C 63 AMG, CLS 63 AMG, CL 63 AMG, CL 65 AMG, SLS AMG, 로드스터에 SLK 55 AMG, SL 63 AMG, SL 65 AMG, SLS AMG, SUV에 G 63 AMG, G 65 AMG, ML 63 AMG, 왜건형에 C 63 AMG, E 63 AMG 등 22개의 모델이 있다. 여기에 최근 A45AMG와 CLS63AMG 슈팅 브레이크 등을 발표했다. AMG는 50주년이 되는 2017년까지 모델라인업을 30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것은 9개.

AMG가 하는 일은 고성능 모델의 개발을 비롯해 스포츠 패키지 및 모델, 퍼포먼스 스튜디오 운영, 드라이빙 아카데미와 모터스포츠 활동 등이다. AMG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서브 브랜드다. BMW의 M과 아우디 RS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서브 브랜드는 이미지 리더로서의 역할이 우선이다. 고성능 모델을 통해 브랜드 전체의 성능을 어필한다. 판매대수는 많지 않다. 이들의 연간 판매대수 3만대 가량에 지나지 않는다. AMG는 2만대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2012년 1사분기에는 판매가 30%나 증가했다.

요즘에는 돈도 번다. 같은 시리즈라도 AMG 디비전을 거치게 되면 가격이 두 세배로 뛰기도 한다. AMG 모델에만 그치지 않는다. 퍼포먼스 스튜디오를 통해 개별적인 튜닝도 해 준다. 드레스업 튜닝은 물론이고 성능 증강도 오너가 원하는데로 해 준다. 그야말로 나만의 자동차를 가질 수 있게 해 준다. AMG 킷을 장착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델들도 베이스 모델보다 더 높은 가격표를 붙인다. AMG 킷을 장착한 모델의 판매대수도 30만대에 달한다. 2020년까지 200만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높은 가격을 받으려면 그만한 내용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AMG는 단순한 드레스 업이나 성능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그들만의 엔지니어링 부문을 운영하며 AMG 모델을 위한 테크놀러지를 개발한다. 한 사람당 하나의 엔진을 책임지는 시스템과 AMG 스피드시프트 MCT와 7G트로닉 등 파워 트레인은 당연한 조건이다.

여기에 다이렉트 스티어링 시스템, 토크 벡터링 브레이크와 측풍 제어 기능 등은 AMG 스포츠 서스펜션, AMG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과 공조한다.

다이렉트 스티어링 시스템은 순수 기계 작동식 가변 조향 기어비 스티어링 랙이다. 스티어링이 중앙에 있거나 조향각이 작을 때는 직진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스티어링 기어비가 커지고 조향각이 5도를 넘으면 스티어링 기어비가 작아져 스티어링을 조금만 움직여도 정교한 코너링과 함께 측풍 제어까지 할 수 있다.

다이렉트 스티어링 시스템은 조향 기어비가 일정한 스티어링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스티어링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완전히 꺾기까지의 회전수가 약 25% 감소되어 운전자가 힘들이지 않고 조향 조종을 할 수 있다는 원리이다. 또한 저속 주행 시에는 조향 조작력을 가볍게, 고속 주행 시에는 조향 조작력을 무겁게 하는 차속 감응식 파워 스티어링과의 공조를 통해 도심 주행이나 주차할 때 등 스티어링 회전 각도가 클 때는 작은 힘으로도 스티어링을 조작할 수 있게 하고 반면 고속도로와 같이 고속 주행 시에는 스티어링 조작을 무겁게 해 직진안성정과 핸들링을 향상시켜 준다.

토크 벡터링 브레이크는 ESP® 가 언더스티어를 감지하면 코너 안쪽 뒤 바퀴에만 제동을 가해 차량의 수직 축에 요 모멘트(Yaw Moment)를 줌으로써 순간적으로 언더스티어를 없앨 수 있다. 언더스티어 상황을 감소시켜 능동적 핸들링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다 준다.

액티브 바디 컨트롤(ABC) 기반 AMG 스포츠 서스펜션에는 자동 측풍 제어 기능이 채용되어 있다. ABC전자 제어장치가 각 휠에 가해지는 차량 중량 배분을 컨트롤해 측풍의 영향을 최소화한다. 차량이 측풍의 영향을 받으면 ABC 컨트롤 장치가 ESP® 에 의해 감지된 속도, 요 레이트(yaw-rate), 횡가속도, 조향각을 계산해 각 휠의 하중 배분을 제어해 측풍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원리이다. 자동 측풍 제어 기능은 80km/h 이상으로 주행 시 일정 레벨 이상의 측풍을 감지할 경우 자동 작동된다.

유압식 이중 회로에 의한 전자제어식 브레이크 시스템도 빼 놓을 수 없는 장비다. 운전자가 긴급 제동을 하기 위해 갑자기 액셀레이터에서 브레이크 페달로 발을 옮길 수 있다. 이 때 어댑티브 브레이크는 브레이크 라이닝의 압력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브레이크 패드를 브레이크 디스크에 접촉시켜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최대 제동력이 즉시 발휘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것을 프라이밍 기능이라고 한다. 또한 젖은 노면 주행 시 브레이크 디스크와 브레이크 패드를 자주 접촉시켜 브레이크 디스크에 수막이 생기지 않도록 해준다. 이 자동 브레이크 건조 기능은 앞 유리 와이퍼가 일정 시간 계속 움직이면 자동 작동된다.

Exterior & Interior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AMG 패밀리 룩이다. 역 사다리꼴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다리꼴 에어 인테이크를 중심으로 AMG만의 그래픽을 채용하고 있다. 에어 인테이크, 다크 헤드램프, LED-DRL과 크롬 언더가드로 연결되는 프런트 범퍼가 그것이다. 측면에서는 “V8 BI-TURBO” 레터링과 21인치의 티타늄 그레이 5 트윈 스포크 AMG 알로이 휠이 AMG임을 표현하고 있다. 휠 안쪽의 타공 벤틸레이트 브레이크 디스크를 채용한 스포츠 브레이킹 시스템의 캘리퍼가 눈길을 끈다.

리어에서는 AMG 전용 리어 에이프런의 블랙 에어 아울렛과 매트 실버 크롬으로 마감된 트림 스트립이 베이스 모델과 차별화되어 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아무래도 2세트의 크롬 트윈 테일 파이프로 구성된 AMG 스포츠 머플러 시스템.

실내에도 계기판과 4-스포크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 AMG 스포츠 시트 등 전용 장비로 구성되어 있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AMG 퍼포먼스 패키지에는 카본 파이버 AMG 엔진 커버, 붉은색 AMG 캘리퍼, 나파가죽/DINAMICA AMG로 장식된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 등이 설정되어 있다. AMG 드라이버 패키지를 선택할 경우 스피드리미터를 해제 해 280 km/h까지 달릴 수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엔진은 SLK55AMG에 탑재된 5,461cc V8 DOHC에 트윈 터보를 결합한 것이다. 최고출력 525hp/5,250-5,750rpm, 최대토크 71.4kgm/1,750~5,000rpm를 발휘한다. 이는 구형보다 15마력, 7.1kg.m 상승한 것이다. SUV 사상 최강이라고 하는 성능이다. 출력과 토크 등에서 절대 수치를 중시하는 메르세데스 다운 설정이다. 이 엔진은 피에조 인젝터가 포함된 스프레이 가이드식 직분사 시스템과 ECO 스타트-스톱, 알루미늄 크랭크케이스 같은 최신의 기술이 망라돼 있다. 터보의 최대 부스트도 1바에서 1.3바로 높아졌다.

SLK55AMG의 시승기에서도 언급했지만 고성능 디비전인 AMG에게도 연비성능의 향상과 다운사이징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AMG 내에서 M157이라고 불리우는 이 엔진은 S클래스와 CLS클래스 등에 탑재되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이상 저감하는 효과를 보였다. 더불어 자연흡기 엔진인 M156보다 토크 밴드가 훨씬 두터워 차체 중량이 무거워 저속역에서의 여유로운 대응이 필요한 SUV를 고려한 조합이라는 것이 AMG측의 설명이다.

AMG 퍼포먼스 패키지를 추가 적용할 경우, 최고출력은 571마력, 최대토크는 76.1 kg.m로 높아진다. 0-100 km/h 가속성능이 각각 4.8초와 4.7초(AMG 퍼포먼스 패키지 적용 시), 최고 안전 속도 250 km/h에 달한다. 이 퍼포먼스 패키지와 21인치 휠이 조합되는 구성인데 시승차에는 퍼포먼스 패키지가 아닌데도 295/35R21 사이즈의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 보인다.

트랜스미션은 SLK55AMG와 같은 AMG 스피드시프트 7G트로닉으로 토크 컨버터 방식의 AT다. 3개의 드라이빙 모드와 회전수 매칭, 스타트-스톱 기능이 내장돼 있다. C(Controlled Efficiency) 모드에서 ECO 표시에 불이 들어 오고 스타트-스톱 기능이 활성화된다. 이 상태에서는 연비를 높이기 위해 기어 변속도 한 템포 빨라진다. S와 M 모드에서는 변속 프로그램이 보다 공격적으로 변하는 동시에 변속 시간 자체도 단축된다.

구동방식은 4매틱. 평상시 앞뒤 액슬에 40 : 60으로 엔진의 힘을 전달하며 처음으로 ADS(Adaptive Damping System)에 액티브 롤 제어 시스템 ACS(ACTIVE CURVE SYSTEM)가 매칭된다. ACS는 AMG 모델을 위해 개발된 것이다. ACS는 모든 ML 63 AMG에 기본으로 탑재되며 코너링 시 보디 롤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에어 서스펜션 역시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댐핑이 달라진다. 구형에 비해 차체 중량도 40kg이 가벼워진 것도 포인트다.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 회전은 1,750rpm 부근. 레드존은 6,300rpm부터. 7000rpm부터였던 SLK55AMG와 다르다. 이에 대해 AMG는 ML클래스의 특성상 저속역에서의 토크를 살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레드존 직전에서 시프트 업이 이루어진다. 58km/h에서 2단, 90km/h에서 3단, 130km/h에서 4단으로 변속이 진행된다. 바쁘다. 처음 2,420kg의 중량과 높은 무게중심고로 로드스터들과 다른 가속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런 일은 없었다. 0-100km/h 가속성능이 4.8초로 SL63의 4.2초, SLK55의 4,6초보다 뒤지지만 체감상으로 그 차이를 느낄 수는 없다.

다만 발진시 엔진음과 배기음의 느낌이 SL63AMG에 탑재된 같은 엔진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시동키를 돌리는 순간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게 했던 SL63AMG의 반응과는 뚜렷이 다르다. 오히려 자연흡기 엔진의 느낌 쪽에 가깝다. 아마 최근에 로드스터 AMG들을 탔던 탓도 있겠지만 분명 그 성격이 다르다. 가속시의 배기음으로 조금은 위안을 삼으면서도 이 차의 장르를 감안하면 세팅의 특성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AMG는 각 모델마다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튜닝을 달리하고 있다.

AMG의 자료에 따르면 700rpm에서 1,750kgm의 토크를 발휘한다고 한다. 시내 주행시는 물론이고 고속도로에 올라가도 2,000rpm 전후에서 원하는 대부분의 속도를 커버한다. 초고속역인 첫 번째 벽에서의 엔진회전도 7단에서 3,600rpm에 불과하다. 다운사이징의 실현이다. 여기에 ECO스타트 & 스톱을 채용해 EU기준 연비를 28%나 향상시켰다. 그렇다고 해도 6.4(5등급)km/리터라고 하는 국내 연비는 일반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치다.

서스펜션은 앞 더블 위시본, 뒤 멀티링크. 댐핑 스트로크는 짧다. 노멀 모델에 비해 그렇다. 노면의 요철 반응은 잔 충격은 흡수하지만 다리 이음매 등은 스티어링 휠에 그대로 전달한다. 295mm의 거대한 타이어는 안심감을 주는 대신 경우에 따라서는 과민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265/45R20 사이즈가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다.

록 투 록 2.9회전의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한 핸들링 특성은 뉴트럴, 상황에 따라 미세한 오버기미가 보이기도 하는 점이 특징이다. 헤어핀에서 과감하게 밀어 붙일 때 약간 안쪽으로 말리는 듯한 감이 있다. 노면의 상태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 앞 40 뒤 60으로 설정된 4매틱의 구동배분과 속도 및 타각, G 등의 정보를 함께 모터 구동으로 안티 롤 바를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액티브 커브 컨트롤이 채용되어 있다. 그러나 전자제어보다는 운전자가 컨트롤한다는 느낌에 비중을 두는 메르세데스 특유의 거동으로 인한 것과도 상통한다.

AMG를 비롯해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내 놓는 서브 브랜드들을 탈 때마다 자동차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석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이 아닌 새로운 개념의 파워트레인을 개발하고자 하는 노력이 경주되고 있고 운전자를 스티어링 휠에서 해방(?)시키려는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 그런 상황인데 메르세데스 벤츠는 AMG 디비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영국에 있는 F1팀 메르세데스 GP 페트로나스(Petronas)를 통해 메르세데스 AMG 브랜드명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자동차회사에게 모터스포츠 팀은 자사제품의 홍보를 위한 중요한 장이면서 동시에 신기술의 피드백을 위한 실험장이기도 하다. 연료전지차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면서 새로운 파워트레인의 도래를 예고하는 메르세데스는 전통적인 자동차 만들기에도 똑 같은 정도의 공을 들이고 있다. 그들이 생각하는 자동차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그것과는 분명히 다른 것 같다.

주요제원: 메르세데스 벤츠 ML 63 AMG

크기
전장×전폭×전고 : 4,815×1,935×1,815mm
실내 (장×폭×고) : --
휠 베이스 : 2,915mm
트레드 앞/뒤 : 1,680/1,680mm
차량중량 : 2,420 kg
연료탱크 용량 : 93ℓ
트렁크용량 : 690~2,010ℓ

엔진
형식 : 5,461cc V8 DOHC 트윈 터보 직분
보어×스트로크 : 98.0×90.5mm
압축비 : 10.0:1
최고출력 : 525hp/5,250-5,750rpm
최대토크 : 71.4kgm/1,750~5,000rpm
구동방식 : 4매틱(네바퀴 굴림방식)

트랜스미션
형식: AMG SPEEDSHIFT PLUS 7G-TRONIC (자동 7단)
기어비: 4.38/2.86/1.92/1.37/1.00/0.82/0.73/3.42
최종감속비 : 3.47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 앞/뒤 265/45R20(퍼포먼스 패키지 295/35 R 21)

성능
0-100km/h 가속성능 : 4.8초
최고속도 : 250km/h(스피드 리미터)
최소회전반경 : 5.9m
복합연비 : 6.4(5등급)km/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 280g/km
공기저항계수 : 0.38

가격
1억 5,090만원(부가세 포함)

(작성일자 : 2012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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