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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이라크 전쟁이 자동차업계에 미칠 영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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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2-10-09 09: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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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용을 허용했고 부시 대통령은 전쟁과 무장해제 중 선택할 것을 이라크에게 강요하면서 분위기는 험악해져 가고 있다. 가만히 있는 이라크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무언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택한 선택이라는 비판이 있다. 또한 목표를 잃은 미국이 취할 수밖에 없는 고육지책이라는 비아냥도 있다.
그에 대한 평가는 그쪽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이라크와의 전쟁이 미국 경제와 자동차업계에 큰 타격을 줄 지에 대해 살펴보자.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이곳저곳 자료를 찾다 보니 공통된 의견이 있어 소개한다.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가솔린가격의 폭등과 소비자 무력증의 소위 “CNN 효과” 등 두 가지 단기적 현상이 예상되지만 심각한 손상은 야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세 번째 가능성인 중동에서의 장기간 혼란으로 인한 불경기가 훨씬 심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쟁의 위협은 이미 가솔린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오일 가격은 1년 전 배럴당 23달러에서 30달러를 넘었고 일부 전문가들은 40달러까지의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물량부족보다는 공급체계 붕괴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렇다면 충격은 일시적이 될 것이다. 미국 주유소의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2달러 가까이에서 표류할 수도 있으며 만약 이라크 이외의 지역으로 전쟁이 번지지 않는다면 다시 떨어질 것이다.
두 번째 충격은 소위 CNN효과일 것이다. 이는 전쟁이 시작되면 소비자들이 TV앞에 앉아 꼼짝하지 않아 쇼룸을 찾지 않은 소비자들로 인해 판매가 급감할 것이라는 얘기이다. 이 역시 만약 전쟁상황이 긍정적으로 진행되면 일시적일 것이다.
세 번째 위협은 가장 가늠하기 어렵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지지부진함으로 인해 촉발되는 아랍권에서의 불경기와 정치적인 불안정이다.
만약 가솔린 가격이 갤런당 2달러까지 올라간다면 미국의 소비자들이 소형차로 바꿀까? 1991년 이라크와의 전쟁 당시를 근거로 한다면 그렇지 않다는 답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1991년 인상처럼 가솔린 가격 인상이 일시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구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 같다.
이러한 결론을 뒷받침해 줄만한 조사가 있다. 작년 말 J.D.파워는 5,267명의 소비자들에게 그들의 자동차 선택에 있어 휘발유 가격 인상의 영향에 대한 질문을 했었다.
이 조사에 의하면 소비자들은 가솔린 가격이 갤런당 2달러로 인상되면 연료효율이 좋은 자동차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답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가솔린 가격이 갤런당 2.50 달러까지 오르지 않는 한 소형차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하고 있다.
응답자의 41%가 가솔린 가격이 그렇게 높이 인상되면 같은 자동차보다 약간 작고 연료효율이 높은 자동차를 살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34%는 더 작은 차를, 23%는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을 적용한 자동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설사 가솔린 가격이 폭등을 해도 이 조사에 의하면 운전자들은 그들의 운전습관을 바꾸기를 꺼려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소비자들은 어떤 가격일지라도 대중교통으로 바꾸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 풀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단하게 말해 중대한 오일쇼크가 진행되면 소비자들은 SUV를 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일업계 전문가들은 그 정도로 중대한 충격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배럴당 30 달러를 넘은 현재의 오일 가격은 소위 배럴당 5달러의 전쟁 프리미엄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것은 오일공급체제의 붕괴에 대한 업계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가솔린 가격이 배럴당 2달러가 되려면 원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인상되어야 한다.
이라크의 오일 수출이 상대적으로 적으면 배럴당 50달러의 시나리오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 공화국에서의 파이프라인과 터미널의 심각한 붕괴일 때만 가능하다.
원유가는 첫 번째 걸프전 동안 그처럼 높게 인상되지 않았다. 1990년 10월 10일 원유가는 배럴당 41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1월 전쟁이 끝나고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전략 비축 오일을 공급한다는 발표가 있은 후 가격은 배럴당 10달러로 떨어졌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 이라크가 스커드 미사일로 세계 오일 공급을 방해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질문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사우디에서는 핵심 설비에 대한 손상완화 백업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제는 그럴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하지만 이라크에서의 전쟁이 이 지역에 있는 아랍정부를 불안정하게 하면 어떻게 될까? 미국의 폭탄이 이라크의 시민을 살상했을 때의 정치적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1973년과 1979년과 같은 원유유출 금지가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자동차 경영자들은 두 번의 사태의 영향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연구해왔다. 1973년 OPEC는 이스라엘, 시리아, 이집트 사이에 전쟁이 끝난 원유유출금지를 강요했다. 원유가는 세배로 뛰었고 미국은 경기후퇴상황에 빠졌다. 가솔린의 부족은 작고 연료효율이 좋은 자동차들이 각광을 받게 했다.
1979년 대공황 이래 미국 최악의 경기후퇴를 초래했던 두 번째 원유유출 금지로 이란 혁명이 촉발되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세 번째 원유유출금지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년간 OPEC은 일부 원유회사들이 북해와 알라스카 등에서 새로운 유전을 발굴함으로서 그들의 오일 가격의 힘을 잃었다. OPEC 관계자는 최근 더 이상의 원유유출금지는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911테러 이후 OPEC는 오일을 무기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사우디 관계자들로 원유생산 확대를 약속해왔다.
하지만 전쟁은 예측할 수 없고 미국과 이란 전쟁에서 상대적으로 손쉽고 빠른 승리를 되풀이할 것이라는 가정은 위험하다. 대부분의 전투는 거주지역과는 떨어진 사막 등지에서 치러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미국 군대가 바그다드의 시내에서 전투를 하고 시민의 피해가 많다고 가정해 보자. 높은 시민들이 사망하는 것에 대한 충격으로 아랍세계의 반미 정서가 이 지역을 정치적인 혼란에 빠진다면 원유가는 배럴당 5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
배럴당 10달러가 인상되면 가솔린 가격은 대략 25%가 인상되며 그것은 미국 경제에 500억 달러의 효과가 있다. 그렇게 되면 미국 경제를 아주 빠른 속도로 경기후퇴상태로 빠트릴 수있게 된다. 또한 원유가 2년 이상 높게 유지되면 가계수입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시적인 가솔린 가격의 인상은 수입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영향을 주는 유일한 길은 높은 가격이 1년 이상 지속될 때뿐이라는 것이다.
자동차 경영자들은 일시적인 전쟁의 영향은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의 갈등이 짧고 간단하게 끝나느냐 하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일단 전쟁이 끝나면 미국 경제는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혹자는 미국이 전쟁을 거부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하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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