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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 | 혼다 오딧세이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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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1-24 00:22:52

본문

혼다 오딧세이는 미니밴다운 다양한 수납 공간과 편의 장비가 돋보인다. 곳곳에 마련된 수납 공간은 감탄스러울 만큼 잘 갖춰져 있으며 쓰기도 편하게 배열돼 있다. 가솔린 특유의 정숙성도 장점이다. 가속을 포함한 차체의 움직임은 덩치 큰 미니밴답지 않게 민첩하다. 롤이 별로 없다. 거기다 미국 시장용 차라는 것을 감안하면 고속 안정성도 좋다. 어떤 면에서는 승용차보다도 스포티한 미니밴이 오딧세이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혼다의 오딧세이는 1994년 출시됐다. 원래 오딧세이는 내수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모델이었지만 지금은 북미 위주의 모델로 더 각인돼 있다. 1994년 일본 출시 이후 이듬해부터 미국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 현 모델은 2010년 출시된 4세대이다.

초대 오딧세이는 내수 시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계획됐고 일본과 북미 모두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미국의 인기가 좋아서 2세대부터는 앨라배마에서 생산이 시작됐고 차체도 시장에 맞게 커졌다. 그때부터 북미와 내수용 오딧세이의 차체 사이즈가 달라졌다. 북미용 오딧세이는 라그레이트라는 이름으로 1999~2005년까지 일본에 판매되기도 했다.

지금은 미국의 미니밴 시장이 침체됐지만 90년대까지는 인기가 아주 좋았다. 미국 미니밴의 판매가 정점에 달한 시기는 137만대가 팔린 2000년이다. 2000년을 정점으로 미국 미니밴 판매는 감소해 왔고 2007년에는 79만대로 7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리고 2008년에는 1986년 이후 처음으로 7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한때 SUV와 함께 미국 시장을 주름 잡았던 미니밴은 크로스오버에게 고객을 빼앗겼다. 2004년만 해도 기존 미니밴 오너들의 12%가 크로스오버로 갈아탔다. 크로스오버가 미니밴스러운 편의성까지 갖추고 연비가 더 좋기 때문이었다. 크로스오버의 경우 2000년만 해도 시장 점유율이 4%에 불과했지만 2008년에는 20%에 육박하고 있다.

혼다는 오딧세이로 크라이슬러가 압도하고 있던 미국 미니밴 시장에 도전했다. 혼다의 첫 미니밴이었지만 완성도는 높았고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누렸다. 기존의 인기 모델을 철저히 벤치마킹하는 한편 혼다 특유의 세심함과 신뢰성을 더했기 때문이다. 1996~1999년 사이에는 이스즈 오아시스라는 이름으로 팔리기도 했다.

오딧세이는 일본에서도 인기가 있었다. 일본 올해의 차 스페셜 카테고리와 RJC 올해의 차를 수상했으며 1997년 9월에는 누적 생산 30만대를 넘었다. 시빅보다 데뷔 이후 가장 빠르게 30만대에 도달한 차가 오딧세이이다. 그리고 컨슈머 리포트에서는 미니밴 중 가장 신뢰성이 높다는 평가도 받았다.

오딧세이의 엔진은 2.2리터로 시작해 2.3리터로 늘어났고 2세대부터 3.5리터 V6 엔진이 올라갔다. 그리고 힌지 타입 대신 크라이슬러와 같은 슬라이딩 타입 도어로 바뀐 것도 2세대부터이다. 오딧세이는 다른 미니밴과 달리 양쪽 모두 파워 슬라이딩 도어를 채용해 호평을 얻었다. 3세대에는 가변 배기량 시스템 VCM(Variable Cylinder Management)도 첫 선을 보였다. 그리고 작년 중순부터는 2세대 이후 처음으로 미국산 오딧세이가 필리핀 등의 해외로 수출됐다.

EXTERIOR & INTERIOR

외관 디자인은 전형적인 혼다 스타일이다. 그릴과 헤드램프 디자인 때문에 배지가 없어도 혼다 차임을 알 수 있을 정도의 패밀리룩이다. 내수용과 다르게 미국형 오딧세이는 확실히 전폭이 넓다. 시장에 맞게 개발된 것이고 당연히 국내에도 미국형이 더 어울린다.

오딧세이는 실제보다 작아보기도 하지만 대형 사이즈이다. 차를 둘러보면 큰 차라는 게 실감난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5,180×2,010×1,735mm, 휠베이스는 3,000mm로 경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토요타 시에나(5,085×1,985×1,815mm, 3,030mm), 그랜드 보이저(5,145×1,955×1,750mm, 3,080mm)와 비교 시 전체적으로 조금 작다. 대신 전폭은 가장 넓고 전고는 가장 낮은 게 눈에 띈다. 타이어는 235/65R/17 사이즈의 미쉐린 프리머시 MXV4이다.

오딧세이의 실내는 넓고 쾌적하며 시야도 좋다. 워크 스루가 되야 하는 미니밴답게 기어 레버가 센터페시아로 올라간 게 눈에 띈다. 기어 레버가 위로 올라오면서 손과의 거리가 더 가까워진 게 장점이다. 계단식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완만하게 기울어 있어 눈에도 잘 들어온다.

센터페시아는 위부터 모니터, 공조장치, 오디오 순인데, 위로 갈수록 조작이 어려워진다. 가장 밑에 있는 오디오는 버튼도 크고 몸과도 가깝다. 커다란 다이얼은 라디오 선국과 세팅을 조절하며 셋업으로 들어가면 몇 가지 메뉴가 나온다. 특별히 많은 기능이 있는 건 아니다.

모니터도 크진 않지만 그 안의 글자는 대체로 큰 편이다. 그런 반면 공조장치의 버튼은 작다. 처음에는 운전 중 조작이 쉽지 않다. 내비게이션 사용 중이는 오디오 볼륨과 라디오 선국 정보가 모니터에 표시된다. 내비게이션은 터치스크린 방식인데 손과 너무 멀다. 리모컨이 있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실내에서 좋은 건 중 하나가 시트다. 시트가 상당히 좋다. 가죽의 질은 평범하지만 등이나 엉덩이가 꽤 편하다. 미니밴이 아니라 승용차에 달아도 좋을 듯싶고 쿠션도 탄탄한 편이다. 시트는 당연히 모두 전동이다. 유리만 1열만 상하향 원터치가 적용됐고 사이드미러는 사각지대가 적다. 미니밴은 뒤좌석을 살피기 위해 오버헤드 콘솔에 볼록 거울을 다는 경우가 있는데, 오딧세이는 선글라스 수납함과 통합한 게 눈에 띈다.

미국의 미니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컵홀더를 포함한 수납 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딧세이 역시 많은 수납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일단 공조장치 밑에는 서랍장이 있고 그 안에는 컵홀더도 마련된다. 앞에는 시거잭도 2개나 있다. 그리고 하단에는 쿨박스를 겸하는 커다란 수납함이 또 있다. 2단으로 나뉜 도어 포켓도 수납 공간을 극대화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운전대 왼편에도 작은 동전 수납공간이 있다.

실내에서 이동 가능한 워크 스루는 미니밴의 특징 중 하나이다. 워크 스루를 위해 콘솔박스는 탈착식으로 만들었다. 떼고 붙이기가 쉽다. 거기 얇은 플라스틱을 만들어서 여성도 충분히 혼자 들 수 있다. 콘솔박스에도 앞뒤에 컵홀더가 2개씩 달려 있다. 앞쪽은 고무 날개가 달려 있어 크기가 작은 병도 단단히 잡아준다.

계기판은 간단한 디자인이다. 큰 속도계와 타코미터, 구석에 수온계와 연료 게이지가 배치된 디자인이다. 중앙의 작은 액정으로는 순간연비와 잔여거리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운전대 스포크에는 오디오와 크루즈 컨트롤 버튼이 마련된다.

오딧세이는 양쪽 슬라이딩 도어는 물론 트렁크까지 모두 전동이다. 운전대 왼편의 버튼으로 양쪽 슬라이딩 도어와 트렁크를 열고 닫을 수 있다. 편의성을 높여주는 부분이다. 2열의 공간도 넉넉하며 개별적인 공조장치와 선블라인드도 마련돼 있다. 3열 시트는 간단하게 접고 펼 수 있어 공간 활용에 안성맞춤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구형과 같은 3.5리터 V6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3.5리터 V6 엔진은 253마력, 35.0kg.m의 힘을 발휘한다. 다른 메이커와 달리 고집스럽게 SOHC 4밸브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게 눈에 띈다.

오딧세이는 스포티한 승용차처럼 움직인다. 엔진의 작동이나 차체의 전반적인 움직임이 생긴 것처럼 샤프하다. 혼다의 3.5리터 V6 엔진은 구형 어코드에서부터 상당히 느낌이 좋았는데, 차체가 더 무거운 오딧세이에서도 유효하다. 가속 페달을 많이 밟지 않아도 속도가 잘 붙고 초기 반응도 날카롭다.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초기 순발력은 물론 끝까지 뻗는 체감 가속력은 어코드와 별반 차이가 없다. 그만큼 잘 나간다. 오딧세이의 V6 엔진은 초반 토크도 좋지만 자동 변속될 때까지 일정하게 힘이 나온다. 회전 질감 자체도 좋다. 정속 주행 시는 조용하지만 회전수가 높아지면 다소 소음이 큰 편이다.

의외인 것 중 하나는 고속 안정성이다. 근래에 탔던 미국 시장용 자동차 중에서 가장 좋은 것 같다. 승용차보다 무게 중심이 높고 덩치가 크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이다. 혼다는 오딧세이의 컨셉트를 스포츠 미니밴으로 잡은 것 같다.

오딧세이는 경쟁 모델보다 전고는 낮고 전폭은 넓은 편인데, 주행성에서도 이런 부분이 반영이 된다. 일단 미니밴인 것을 감안했을 때 차체의 롤이 상당히 적다. 보통 이정도 사이즈의 미니밴은 코너에서 조심스러운데 오딧세이는 그 한계가 좀 더 늦춰져 있다. 운전자에게 심적으로 편안함을 준다.

오딧세이의 V6 엔진은 실린더 컷 오프 기능인 VCM(Variable Cylinder Management)이 적용돼 있다. 구형 어코드의 경우 VCM 때문에 배기량이 500cc나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더 좋아졌다. 체감 연비도 좋았다. 특히 정속 주행 시에는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장비다.

주행 중에 계기판을 보면 에코 모드 램프가 수시로 켜졌다 꺼진다. 부하가 적을 때는 한 쪽 뱅크의 작동을 정지시키거나 4기통만 작동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이는 장비다. 혼다의 VCM은 작동이 매끄러워서 운전 중에 알아차리기가 힘들다.

VCM은 부하가 적은 상황, 그러니까 가속 페달을 많이 밟지 않는 정속 주행에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가속 페달을 일정 수준 이상 밟지 않는다면 가속 시에도 작동한다. 어코드의 경우 200km/h까지도 VCM이 작동하는데, 오딧세이는 140km/h 정도로 낮춰져 있다. 승용차와 미니밴의 무게 차이에 따라 세팅을 바꾼 것으로 예상된다.

오딧세이는 많은 사람을 실어 나르는 미니밴이다. 면면을 보면 미니밴이라는 성격에 충실하다. 많은 편의 장비나 넓은 실내 공간에 좋은 점수를 줄만 하다.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가솔린 엔진의 미니밴이지만 주행 안전성을 비롯한 장점이 더 큰 모델이다.

주요제원 혼다 오딧세이

크기
전장×전폭×전고 : 5,180×2,010×1,735mm
휠베이스 : 3,000mm
트레드 앞/뒤 : 1,730/1,730mm
공차중량 : 2,010kg
트렁크 용량 : 리터
연료 탱크 용량 : 80리터

엔진
형식 : 3,471cc SOHC i-VTEC
보어×스트로크 : 89×93mm
압축비 : 10.5:1
최고출력 : 253마력/5,700rpm
최대 토크 : 35.0kg,m/4,800rpm

변속기
형식 : 5단 자동
기어비 : 2.697/1.606/1.071/0.766/0.612
최종감속비 : 4.31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35/65R/17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성능
0→100km/h 가속 : --초
최고속도 : --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8.8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204g/km

시판가격 : 4,790만원
(작성일자 : 2012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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