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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현대쏘나타와 싼타페 드디어 컨슈머리포트 리스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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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2-11-27 09: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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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EF쏘나타와 싼타페가 드디어 미국 소비자연맹(ConsumerUnion)이 발행하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구매가이드 컨슈머 리포트가 선정하는 권장할만한 차 리스트에 올랐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컨슈머리포트의 이 연간 신뢰조사는 1995년형 이후 8년 동안의 모델들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이며 2002년형 모델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일시적인 아니라 장기적이고 꾸준한 품질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평가다. 조사 방법은 400만명 이상의 자동차 소유자들에게 설문지를 보내 수집한 것을 자료로 하는데 올해의 경우 48만명이 응답을 했다고 한다.

이번 조사에서 특징적인 것은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와 GM, 그리고 포드 산하에 있는 볼보자동차가 신뢰성면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전통적으로 품질에 있어서는 항상 최고로 여겨졌던 일본 토요타의 2002년형 캄리와 닛산 알티마 등은 떨어졌다는 것이다.

컨슈머 리포트가 권장(recommended) 리스트에 오른 모델로는 현대 쏘나타와 싼타페를 비롯한 볼보 C60과 V70 등 두 가지 모델, GM의 시보레 아발란치, GMC 시에라, 폰티악 바이브, 뷰익 르 세이버 등 네 모델이 최근 품질조사에서 평균 또는 평균 이상의 신뢰성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는 달리 토요타의 캄리와 닛산 알티마, 스바루 임프레짜 등의 신뢰지수는 떨어졌는데 그 원인이 잡소리와 인테리어 트림등의 조립이 엉성하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런 불만 내용은 과거 우리나라 자동차들의 전매특허처럼 여겨졌던 것들이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이 모델들이 모두 2002년형으로 리디자인된 것들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일시적인 평가 우위에 대해 자만해서는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 빅3 중 GM 모델들의 품질이 눈에 띠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컨슈머 리포트와 J.D.파워사의 조사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그 신뢰도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GM은 그동안 꾸준한 초기품질개선 노력의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포드 F150 픽업트럭과 토러스도 평균 이상의 신뢰지수를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더불어 같은 그룹군에 속하는 볼보 S60과 V70, 크로스컨트리 등이 처음으로 리스트에 포함되었다.

이와는 달리 예상을 깨고 몇몇 유럽 브랜드들의 수준 이하의 점수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폭스바겐 골프와 제타는 권장 리스트에서 탈락했으며 신뢰지수도 평균 이하로 떨어졌다. 크라이슬러는 권장 리스트에 들지 못했다. 이차들의 불만은 파워 장비, 전기 시스템, 에어컨, 보디 마무리, 브레이크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위에 언급한 모델들은 대부분 쟁쟁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모델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품질에 있어서는 약간 빈틈을 보이자 금세 그 결과가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런 구매가이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아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처럼 영향력있고 까다로운 구매가이드에 현대 싼타페와 쏘나타가 컨슈머리포트의 권장 리스트에 올랐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컨슈머 리포트측은 현대차가 1993년에는 형편없었지만 이제는 상당히 경쟁력있는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대차가 컨슈머리포트의 리스트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동안은 한국차에 대해서는 거의 무시에 가까울 정도로 관심밖의 대상으로 놓았었다. J.D.파워사의 품질지수가 계속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컨슈머리포트는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내심 궁금하던 차였다. 그런데 결국 이제는 자신있게 권장할만한 차라고 리스트에 올린 것이다.

그동안 한국차의 품질에 대해 나름대로 비판을 해 오면서 몰라보게 달라진 현대차의 품질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전달해 왔는데 실질적으로 자신있게 내 놓을 수 있는 데이터가 궁핍했었다. 모든 평가는 주관적인 감정보다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수치로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이런 일을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연구조사 결과가 아주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미국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외에도 많은 조사기관이 있어 다양한 측면에서 제품을 평가하고 그것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구매의 기준으로 삼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런데 세상 일이 그렇듯이 모든 평가 결과가 신뢰할만한 것은 아니다. 가끔씩 우리나라 자동차들이 해외의 무슨 평가기관으로부터 최우수 차종으로 선정되었다는 뉴스를 전해 들으면서도 그다지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평가들도 기준이 다르고 관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지 무작정 특정 차종을 높게 평가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연구조사 결과를 내놓았을 때 소비자들이 어느쪽을 더 신뢰하느냐는 평가기관의 역사와 투자정도, 그리고 과학적인 조사방법 등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컨슈머리포트의 신뢰도 조사는 J.D.파워의 초기품질조사(IQS:Initial Quality Survey))와 함께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품질조사 부문에서 가장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컨슈머리포트의 결과가 J.D.파워에 비해 한단계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컨슈머 리포트의 EF쏘나타와 싼타페에 대한 평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는 J.D.파워가 조사하는 초기품질조사에서도 올 들어 괄목할만한 신장을 보이고 있다. J.D.파워의 초기품질조사는 출고된지 90일 이내인 자동차 1만대를 무작위로 추출해 결함지수를 밝혀낸다. 3월 실시된 조사에서는 미국 내 판매되는 자동차의 평균 결함지수는 133이었다. 1만건 중 133건의 결함이 발견되었다는 의미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현대차는 작년 192에서 153으로 무려 40포인트 가까운 상승을 보여주였다. 그런데 올 가을에 실시한 조사에는 다시 30포인트가 뛰어 122라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 주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250포인트 부근에 올라 보는 사람을 부끄럽게 했던 기억을 생각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는 현대측이 품질경영을 최우선으로 삼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 수치로 한국차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완전하게 인정받았다고는 할 수 없다. 어쨌거나 현대차는 이제 품질에 있어서만큼은 선진 메이커들과의 갭을 큰 폭으로 줄여가고 있다. 여기에 사후관리에 더욱 철저한 자세를 보인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는 모델로 자리매김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어쩌면 굳이 많은 자본을 투자해 광고를 하는 것보다 이런 신뢰도가 높은 평가기관의 조사 결과가 몇 배 큰 효과를 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품질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함과 동시에 그것을 바탕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 올려야 한다. 그렇게 해서 한국차의 세일즈 포인트가 더 이상 가격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또 다른 도전이 눈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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