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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2003 수입자동차 모터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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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3-05-02 11: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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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수입차모터쇼가 막을 올렸다. 올해의 수입차쇼는 5월 1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5월 10일까지 황금연휴가 계속되는 기간에 서울 대치동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부근의 한국무역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자동차, 끝없는 진보와 발전’이라는 주제를 내 건 이번 쇼에는 모두 12개업체에서 17브랜드가 참여하며 80여대의 자동차가 출품되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박기돈 (메가오토 사진 실장)

올해의 수입차쇼는 넓지 않은 공간으로 인해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각 업체들의 공격적인 행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까지는 수입차 시장이 활발하게 돌아가지는 않는 상황에서 브랜드가 17개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지만 참가업체들이 한국시장에 대해 얼마나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었다.

프레스데이 당일 나타난 각 브랜드의 부스는 2000년수입차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부적인 디자인과 모델 구성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 공간의 협소함에도 불구하고 각 브랜드마다 자사의 컨셉을 최대한 살린 무대를 꾸미고 있었다. 더불어 대표적인 모델과 새로 선 보이는 모델들을 정확히 구분해 앞으로의 전망을 가늠하게 해준 점은 우리나라 수입차업체들도 이제는 이런 면에서는 상당히 세련된 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수입차모터쇼를 뉴 모델 발표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제는 마케팅 전략이 짜임새있게 굴러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대목이다.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토요타의 오기소 이치로 사장과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이보 마울 사장의 한국어 연설이었다. 이들은 부임초부터 한국어 사용을 공공연하게 약속했었는데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그 약속을 지키고 있었다. 이제는 브랜드의 위력을 과시하기 보다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가야 한다는 그들의 전략을 그대로 보여주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이벤트 측면에서도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병헌이 아우디 A8을 타고 등장한 것이라든지 텔런트이자 레이서인 이세창의 볼보 XC90의 소개, 그리고 전 축구 국가대표 차범근 감독의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모델을 차분히 소개한 점도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외에도 폭스바겐과 포르쉐, 메르세데스 벤츠, GM, BMW 등은 각기 독특한 퍼포먼스를 준비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CEO가 직접 나서서 행사를 진행하고 모델을 담당이사들이 직접 소개하는 방식을 택한 GM과 볼보 부스의 진행방식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모터쇼의 실제 주인공인 전시 모델의 구성도 충실했다. 역사가 일천하고 시장이 그다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세단형 모델에서부터 소형 카브리올레, SUV, 픽업 트럭, 스포츠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모델들을 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에게는 그야말로 좋은 기회라 아니할 수 없을 것 같다.

거기에 BMW는 최근 힘을 쏟고 있는 모터쇼에 관한 지원을 강조해 포뮬러 머신을 전시하는 열의를 보였고 벤츠는 세계에서 한 대 뿐인 컨셉트카 F400카빙을 전시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윌리스도 디트로이트쇼에서 보았던 모델로 이미지 제고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세계 최초는 아니지만 국내에 첫 선을 보이게 될 모델들을 모터쇼를 계기로 발표하는 업체들의 노력은 높이 살만하다. 이번에 등장한 새 모델로는 링컨 에비에이터를 비롯해 마세라티 쿠페, 메르세데스-벤츠 뉴 CLK 까브리올레, 볼보 XC90, 캐딜락 에스칼레이드, 엔초 페라리, 푸조 206CC, 포드 이스케이프(XLT Sport), 폭스바겐 투아렉 등 상당수가 모터쇼를 계기로 한국시장에 출시되는 모델들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메이커들이 해외 수출 시 필요한 마케팅 전략 중 하나인 중고차 인증제에 대한 몇몇 브랜드들의 강조도 우리가 수입차쇼를 통해 배워야 할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모터쇼를 뉴 모델 소개의 장으로 활용

오늘 행사의 테이프를 끊은 것은 폭스바겐이었다. 폭스바겐은 투아레그와 뉴 비틀 컨버터블을 국내에 처음 선 보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항상 하는 이야기기이만 자동차회사는 뉴 모델을 먹고 산다. 그런 점에서 고진모터임포트는 올해 가장 많은 뉴 모델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두 번째로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에서는 미국 본토에서와 마찬가지로 컨셉트카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닷지 바이퍼 RT-10과 지프 윌리스, 크라이슬러 크로스파이어 등 가장 많은 볼거리를 전시했다. 물론 픽업 트럭인 다코타와 PT크루저, 세브링 컨버터블 등도 많은 주목을 끄는 모델들이었다.

세번째로 포드에서는 올해 100주년을 맞는 브랜드답게 토러스 100주년 기념모델과 모델체인지를 한 포드 머스탱을 다시 한국시장에 선보였다. 여기에 대형 SUV인 에이비에이터도 라인업에 추가하며 열을 올렸다. 더불어 뉴 익스플로러와 뉴 몬데오도 출시해 라인업을 일신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본사차원에서도 참가한 한국토요타에서의 백미는 역시 RX330. 이미 별도의 신차발표회를 가졌지만 토요타측에서는 출시 15일만에 60대를 계약하는 기염을 토한 모델이다. 한국토요타의 오기소 이치로 사장은 두 번째 공식행사에서 역시 한국말로 연설을 하는 높은 열의를 보여 주었다. 한편 SK 글로벌의 상황이 좋지 않아 여러 가지 말이 많은 딜러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전혀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서 GM 코리아에서는 사브 뉴 9-3에어로를 선보였다. 9-3컨버터블을 기대했었는데 아쉬웠다. 그리고 올 초 디트로이트쇼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캐딜락 SRX와 픽업트럭 에스컬레이드 등을 이번쇼를 통해 첫 출시했다. 그동안 라인업 구성이 빈약했던 GM코리아가 이제는 전시장 확장을 비롯해 아주 공격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BMW에서는 이번에도 그룹 부사장인 뤼더 파이젠이 참석해 한국시장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최근 BMW그룹의 높은 신장세에 대해 강조하며 아시아시장에서 BMW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760i를 비롯해 525i 스페셜 에디션, X5 4.4i 인디비주얼, 330Ci 클럽스포츠 등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포뮬러 BMW 머신을 전시해 드라이빙 성능을 강조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한 점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안전을 대명사로 하는 볼보도 이번에는 CEO가 직접 해드셋을 장착하고 나와 밝은 표정으로 모델들을 발표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올 초 디트로이트쇼에서 올해의 트럭으로 선정된 XC90 SUV 모델과 볼보의 고성능 버전인 S60R을 소개했다. 최근 종합적인 안전성을 표방하며 업그레이드 된 볼보를 주장하는 볼보는 운송문제로 프레스데이에는 오지 못했지만 일반 공개 때에는 양산 가능한 컨셉트카 SCC2를 선보였다. PAG 코리아측은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출품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MB코리아에서는 2006년경에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진 컨셉트카 F400 카빙을 비롯해 얼마 전 현지에서 신차발표회를 가진 CLK 카브리올레 등을 역시 이번 쇼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더불어 BMW 760i와 라이벌인 S600L을 비롯해 저 유명한 클래식 스포츠 300SL를 가져와 보는 눈을 즐겁게 했다.

이어서 올 하반기 국내 시판을 목표로 막바지 박차를 가하고 있는 푸조에서는 206CC를 비롯해 307 SW, 406 세단과 쿠페, 607 등을 내 세우며 머지 않아 국내에서 푸조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본사차원에서 일취월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에 빗대 한국시장에서도 반드시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어서 포르쉐 부스에서는 최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카이엔을 비롯해 2003년형 복스터와 전통의 스파르탄 스포츠 911 터보, 911 카레라 카브리올레 등을 전시하며 작지만 가장 수익성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한껏 뽐내고 있었다. 카이엔의 인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국내에도 물량이 부족할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국내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페라리와 마세라티 부스에는 예상을 깨고 399대만 한정생산되는 페라리 엔초가 등장했다. 360 스파이더와 마세라티 쿠페와 함께 전시된 이탈리안 이그조틱 스포츠카들은 한국의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하면서도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하는 스타일링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아우디 부스에서는 아우디의 플래그십 A8 3.7 콰트로가 이병헌과 함께 등장했다. 올들어 다양한 뉴 모델을 출시하며 럭셔리카 시장의 경쟁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는 아우디의 흐름에 따라 한국수입원인 고진모터임포트 역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풀 라인업을 구축해가고 있다.

각 메이커들이 직접 주관하는 모터쇼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의 수입차모터쇼는 국내 수입업체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관람객들과 가까워지고자 하는 다양한 이벤트들을 준비하고 있어 쇼장을 찾는 사람들은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쇼장의 규모가 협소하다는 것은 여전히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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