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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벤츠 CLK320 카브리올레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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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3-08-09 14: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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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데뷔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4인승 카브리올레 모델이 풀 모델체인지를 단행했다. 기본적으로 크기의 확대가 눈에 띠며 퍼스널카의 분위기 보다는 정통 패밀리 분위기가 더 강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기본적으로 C클래스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 뉴 CLK 카브리올레는 에어로 다이나믹과 트렁크 공간, 인테리어 소음 처리 등에서 동급 최상급임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봄 제네바쇼에서 이미 대면한 적이 있는 CLK320 카브리올레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박기돈 (메가오토 사진 실장)

우리나라 시장도 이제는 제법 다양한 모델들이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투스카니의 쿠페 카브리올레 모델을 선보일 정도가 됐으니 분위기는 무르익은 셈이다. 특히 오늘 시승하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CLK320 카브리올레가 속한 4인승 오픈 모델들은 비교적 익숙한 장르에 속한다. 사브의 9-3 컨버터블을 비롯해 BMW 325Ci, 아우디 A4 카브리올레, 크라이슬러 세브링 컨버터블, 볼보 C70 컨버터블, 포드 머스탱 등 비교 대상도 생각보다는 많다.

물론 4인승 오픈 모델들은 세계 모든 메이커들이 상당히 비중을 두고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 어지간한 브랜드는 모두 이 장르의 모델을 라인업시키고 있다.

그중 메르세데스 벤츠 CLK320 카브리올레는 무엇보다 독일산답다고 하는 느낌이 강한 모델이다. 물론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소프트 톱과 트렁크 룸의 처리 등으로 인한 것이다. 실제로 접해 보면 왜 그런 단어를 사용하는지를 알 수 있다.

메르세데스 CL클래스가 이름과는 달리 S클래스를 베이스로 한 것과는 달리 CLK는 C클래스를 베이스로 한 모델이다. 그 CLK 쿠페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 것이 카브리올레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하지만 전장이 C클래스보다 100mm 이상 차이가 나 오히려 E클래스 베이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리어의 테일 렌즈 디자인이 특히 E클래스와 컨셉을 같이하고 있어 이런 느낌이 강하다. 헤드램프 디자인도 분명 C클래스를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가운데 부분에 각을 더 주고 있고 그로 인해 후드의 캐릭터 라인이 E클래스를 지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선 외관상 다가오는 분위기는 프론트 그릴이 크게 좌우하고 있다. SL클래스를 연상케 하는 것으로 3포인티드 스타가 그릴 가운데 큼지막하게 위치하고 있다. 후드 위에 세워져 있는 세단 개념이 아닌 스포츠카 라인임을 강조하고 있다.

사이드 실루엣에서는 높게 설정된 웨이스트 라인이 인상적이다. 그로 인해 차체는 안정적인 자세를 연출하고 있으며 더불어 뒷좌석을 감싸는 느낌이 더 강해졌다.

이 차의 가장 큰 포인트인 오픈 톱은 카브리올레 전문제작업체인 독일 카만(Karmann)사가 만든 것이다. 톱의 작동은 센터 콘솔 앞에 있는 스위치를 당기거나 밀면 되고 리모콘으로도 가능하다. 작동에 걸리는 시간은 20초로 실렉트 레버 위치가 P 또는 D에 있을 때 작동된다. 물론 포르쉐 911 카레라4 카브리올레처럼 저속 주행 중에도 개폐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밖에서 작동하는 모습을 보면 아우디 A4 카브리올레와 같다. 아우디 A4의 오픈 톱 시스템도 카만사가 담당했다.

3층 구조로 된 소프트 톱의 두께는 20mm로 튼튼해 보인다. 이 새로운 소프트 톱은 열과 소음 차단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한다. 디자인면에서는 선대 모델에 비해 C필러의 면적이 좁아져있고 대신 글래스로 된 윈도우가 커져 있다. 이는 후방시야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 약간 뒤쪽으로 쳐진 것 같던 것과 비교하면 톱을 닫은 상태에서의 루프라인이 쿠페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다. 톱을 닫은 상태로 달리는 일이 더 많은 우리나라의 환경에서는 큰 세일즈 포인트로 작용할 것 같다.

실내공간 확대와 쾌적성을 중시한 인테리어

인테리어에서는 우선 공간이 넓어졌다는 것이 부각된다. 메르세데스측의 자료에 따르면 뒷좌석의 헤드룸과 엘보우 룸, 엉덩이 공간, 무릎공간이 선대 모델보다 더 증대되었다고 한다. 익스테리어의 벨트라인이 높게 설정된 것으로 인해 그만큼 폐쇄적인 감은 약간 강해졌지만 레그 룸과 헤드 룸 등 뒷좌석을 위한 공간도 충분해졌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퍼스널카인 스포츠카적인 요소보다는 패밀리 세단의 개념이 더 강하다. 물론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C클래스 그대로이지만 대시보드에 설계된 에어벤트가 원형으로 바뀌어 분위기를 띠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센터콘솔의 작동방법도 C클래스 세단과는 약간 다르다. 앞쪽에서 들어 올리는 기능은 생략되어 있고 좌우로만 열린다. 그런데 요즈음 기본 품목으로 되다시피한 컵 홀더가 없는 것 등은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어쨌든 도어를 닫으면 전동식 벨트 지지대가 뒤에서 나와 벨트 착용이 용이하도록 해주면서 벤츠의 안심감이 그대로 드러난다. 뒷좌석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프론트 시트 어깨 부분에 있는 손잡이를 당겨 젖히도록 되어 있는데 조수석은 여유가 있지만 운전석은 스티어링 휠로 인해 약간 방해를 받는 기분이 든다.

앉은 상태에서 프론트 윈드실드로 인한 헤드룸의 손해는 없다. 시승차는 시트를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실제 시판차는 10웨이 전동 시트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동 조작 시트를 보면서 90년대까지만해도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했던 독일차도 이제는 전동 시트가 아니라서 어색한 감이 느껴질 정도로 다양한 전동 편의장비를 구비할 정도로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어 시트 윗부분에는 센서로 제어되는 팝업 형태의 롤 바가 내장되어 있다. 이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15년 전 처음으로 SL 클래스에 적용했던 것이다.

재미있는 구성은 재떨이 부분의 덮개를 열었더니 금연 표시가 되어 있고 재떨이가 튀어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도 정식 시판차와는 다른 내용일 듯 싶다. 프론트 대시보드와 뒷좌석 가운데 부분에 주차 보조 시스템 표시등이 있는데 보쉬에서 만든 것으로 작동하는 방식은 다른 메이커들 것과 차이가 없다.

한편 톱을 내린 상태에서의 거주성은 쿠페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다.

트렁크 룸을 열고 보면 윗 부분이 소프트 톱 수납용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약간 좁아 보인다. 하지만 톱을 닫았을 때는 용량이 233 리터에서 327리터까지 확대된다고 한다.
인테리어 전체의 분위기는 CLK 쿠페와 차이가 없지만 거기에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미된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

가속감보다는 고속 안정성이 더 돋보여

CLK카브리올레에는 다섯가지 엔진이 설정되어 있다. 직렬 4기통 컴프레서 엔진을 비롯해 2개의 V6 엔진, 2개의 V8 엔진 등이 그것이다. CLK240과 CLK320, CLK430, CLK500으로 크게 구분된다. 여기에 초 고성능 버전인 CLK55 AMG 쿠페는 362마력 V8 엔진 탑재하고 있다. 이중 오늘 시승하는 것은 CLK320으로 메르세데스 전통의 3.2리터 V6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218ps/5,700rpm, 최대토크 31.6kgm/3000-4600rpm을 발휘한다. 이 엔진의 특징은 실용 엔진이면서도 스포티 감각이 살아 있다는 것이다. 특히 회전 상승감이 아주 가볍고 매끄럽다.

트랜스미션은 터치시프트가 채용된 5단 AT. 실렉트 레버가 D 위치에 있는 상태에서 왼쪽으로 툭 치면 시프트 다운이 되며 오른쪽으로 방향으로 치면 시프트 업이 진행된다.

출발 시 발진감각은 CLK320만큼 파워풀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족하다고 느끼지도 않는다. 강성감에서도 세단형과는 물론 차이가 있지만 벤츠다운 품위를 잃지 않고 있다.

흔히 말하는 플랫한 주행감도 메르세데스 특유의 특징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물론 벤츠의 다른 모델과 마찬가지로 저속역에서 스티어링의 회두성이 약간 둔한 듯한 감이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차별화의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일단은 가속감을 살펴 보자. 풀 가속을 하면 6,000rpm이 약간 넘으며 시프트 업이 진행되는데 50km/h에서 2단, 85km/h에서 3단, 140km/h에서 4단으로 시프트업이 이루어진다. 다만 3단에서 4단으로 시프트업할 때 타코미터의 바늘이 레드존을 약간 침범하는 경향이 있다. 통상영역인 100km/h 에서는 2,500rpm으로 중저속에서의 가속감에 비중을 둔 세팅임을 알 수 있다. 계속 가속을 해 가면 5,600rpm 부근에서 200km/h의 벽을 넘어선다. 실제 느낌상으로는 가속시의 폭발적인 파워보다는 고속주행시의 안정감이 더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속 주행영역에서도 보디의 강성감은 전혀 변함이 없다. 오히려 속도를 올릴수록 더 안정된 자세를 보인다. 물론 브렘보제 브레이크가 주는 안심감은 `멈추기 위해 달린다`는 말이 실감나게 한다. 뒤쪽에 윈드 프로텍터가 없는데도 바람들이침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다. 보통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스펜션은 프론트가 맥퍼슨 스트러트, 리어가 멀티링크 타입. 쇽 업소버는 ZFSachs 제. 댐핑 스트로크는 물론 짧은 편에 속하지만 저속에서 노면의 단차를 흡수하는 자세를 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와인딩 로드에서는 뒷바퀴 굴림방식차 특유의 거동이 남아 있다. 역시 뒤쪽에서 밀어 붙이는 듯한 감각이 일품이다.

안전장비로는 프론트 듀얼 에어백과 네 개의 사이드 임팩트 에어백, 두 개의 사이드 커튼 타입 에어백이 표준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을 비롯해 ABS, 메르세데스 ESP, BAS(Brake Assist System)등도 채용되어 있다. CLK 카브리올레에 적용된 새로운 안전장비로는 프론트 시트 백 레스트에 있는 머리와 가슴 보호 에어백, 시트 벨트 텐셔너와 모든 승차자를 위한 포스 리미터, 운전석과 조수석 탑승자를 위한 자동 벨트 공급기, 그리고 적응형 프론트 에어백, 뒷좌석 승차자를 위한 사이드 임팩트 에어백이 처음으로 옵션으로 설정되었다.

분명 스포츠성보다는 오픈 에어링 자체에 더 비중을 두는 장르인 CLK 320 카브리올레는 벤츠만의 카리스마로 인해 중후한 맛이 강하게 풍기는 모델이다. 물론 그 내면에는 숨길 수 없는 폭발력도 존재하고 있다.

주요제원
크기 : 전장×전폭×전고=4640×1740×1415mm/휠 베이스=2715mm/차량중량=1730kg/구동방식=FR/타이어=225/45R17(앞)245/40R17(뒤)
엔진 : 3.2리터 V6 SOHC 18밸브
성능 : 최고출력 218ps/5700rpm, 최대토크 31.6kgm/3000-4600rpm, 최고속도 241km/h, 0-100km/h 가속성능 8.2초
차량가격 92,700,000 원(VAT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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