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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숙성의 맛 - 볼보 V40 D3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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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9-02 01: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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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볼보 브랜드의 가장 큰 뉴스라고 하면 차세대 플래그쉽 90 시리즈가 될 것이다. 이미 볼보의 플래그십 SUV인 'XC90'이 국내 출시되어 미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S80의 뒤를 잇는 S90 또한 9월 공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는 볼보에겐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도 디자인도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볼보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XC90 T8이 출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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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러 차종으로 구성된 라인업을 가진 브랜드에게 전 차종을 한 번에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어렵다. 모델 체인지에는 엄청난 인력과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 차종을 일제히 새로운 모델로 변경하기 위해 대량의 직원을 일시에 고용하고 나면 차량 출시 이후에는 오히려 인력 감축이라는 뼈아픈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많은 브랜드들이 차종마다 모델 체인지 주기를 늦추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쇼룸에 줄지어있는 자동차들의 디자인과 기술이 뿔뿔이 흩어진다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는 것은 어렵다. 바꿀 수 있는 부분을 개선하고 새롭게 디자인하면서 최신 프펙으로 업데이트 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번 시승기에서 소개할 볼보 V40 D3도 바로 이런 스토리 속에서 태어난 자동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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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올해 5월 차세대 40시리즈의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신형모델은 2017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V40은 바로 이 신형 모델의 데뷔에 앞서 원활하게 ‘바톤 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도 이번 V40의 페이스리프트는 적절한 선택이었다.

볼보 V40은 국내 시장에서는 2013년 3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래 볼보의 젊은 이미지를 이어 간 모델이었던 만큼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로서의 입지도 잘 다져놓아야 한다. 항상 새로움,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 브랜드 이미지의 한 축을 구축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V40은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만 총 672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57% 이상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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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볼보 V40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면 볼보의 첫 V40은 1995년 4도어 세단인 'S40'의 왜건 버전으로 등장했다. 생산은 미쓰비시 자동차와 합작으로 진행되었으며 2004년 2세대 모델이 발표되며 V40은 'V50'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볼보는 2012년 봄 2012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V40의 이름을 부활시키며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8년만의 부활한 신형 V40은 스테이션 웨건 형태에서 5도어 해치백으로 변경되었다. BMW 1 시리즈와 아우디 A3 스포츠 백 등 프리미엄 컴팩트 카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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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앞서 말한 대로 볼보 V40 D3. 국내에서는 디젤 엔진인 D3와 D4, 가솔린 엔진인 T5 세 가지 엔진 트림으로 판매된다. D3 엔진의 경우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2.6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복합연비 16.0km/ℓ(도심 14.3km/ℓ, 고속 18.8 km/ℓ)의 연비 효율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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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링 시에만 약간의 진동과 노킹 음이 들리지만 의식하기 전까진 운전석에서 거슬리는 것은 없다. 초기 발진시에나 이후 가속성능도 만족스럽다. 가솔린 엔진의 그것과 비교해도 자연스러울 만큼 동급의 다른 디젤 엔진에 비해 부드럽고 경쾌한 성능이 인상적이다. 4000rpm을 넘어설 때까지 부드럽게 올라가는 엔진 회전수도 터보차저로 과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한다. 연료 분사 기술 등 볼보의 세세한 엔진제어는 정평이 나 있는 만큼, 볼보 디젤 라인업의 가장 막내지만 실력만큼은 위급이 부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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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링에 있어서도 날카로움을 추구하는 설정은 아니지만, 좌우의 롤은 잘 억제되어 있다. 일반적인 중속영역으로 주행하면 요철을 지날 때 지나치게 부드럽지도, 그렇다고 단단하지도 않은 ‘정도’가 딱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대부분의 주행환경에서 크게 부각되는 장점이 전해지진 않지만, 오히려 주행성에서 딱히 단점을 논하기 어렵다는 점이 그동안 갈고 닦으며 숙성된 V40의 현 주소인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꽤 좋은 파트너가 되어 주는 있는 것이다.

이러한 느낌을 받는 것은 결국 파워트레인의 응답성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40km/h 이하의 속도 제어 정밀도는 정말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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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디자인에도 변화를 주었다. 특히 전면부의 헤드램프 디자인은 'XC90'에 이어 T자형의 LED 헤드램프가 적용되었다.  ‘토르의 망치’ 라 불리는 헤드램프 디자인과 함께 새로운 볼보자동차 아이언마크, 세로 그릴 등이 이전 모델보다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물론 얼핏 보아서는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과 명확히 구분되는 특징이 한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프론트 그릴의 디자인은 등급에 따라 다르며, 그 중앙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볼보 엠블럼이 적용되어 있다. 실내 디자인에서는 특유의 계기판, 플로팅 센터 스택이라 불리는 센터 클러스터도 여전하다. 기존 모델과 실내 디자인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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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적용된 안전사양들은 큰 장점이다. 시속 50km이내의 속도에서 전방의 차량과의 추돌 위험이 감지되었음에도 불구 운전자가 이에 대처하지 않는 상황에서 오토 브레이킹 시스템이 작동되는 지능형 안전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와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 파노라믹 선루프, 운전석 전동식 메모리 시트 등의 사양이 V40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5년 또는 10만km의 무상보증 기간을 통해 유지비를 줄일 수 있는 점도 메리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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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40은 지난 2012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이후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 6월까지 총 306,861대가 팔렸다. 국내에서는 출시 이후 지난 6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는 총 1,914대를 기록했다.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새롭게 출시된 볼보 V40 D3는 특별히 감탄사가 터지는 요소를 갖춘 차는 아니다. 하지만, 변함없이 운전하기 쉽고 편안하며 안전하다. 외형에서도 ‘이것이 변화다!’라는 외침없이 조용히 기존의 모습을 살짝 다듬은 모습이다. 잘 숙성된 음식은 본연의 맛뿐만 아니라 깊은 풍미를 느끼게 한다. 볼보 V40은 그런 자동차이다. 볼보 라인업의 막내모델이지만 상위 모델들의 연이은 출시에 오히려 진중함 마저 느껴진다. V40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3,670~4,4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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