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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 편안한 가솔린 SUV, 르노삼성 QM6 G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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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9-06 00: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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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23. 르노삼성이 작년에 QM6를 출시한 이후 올해 8월까지 판매한 대수이다. 이 중 국내 시장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31,238대를 판매했기 때문에 중형 SUV로써 국내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QM6가 이번에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다가왔다. ‘SUV는 디젤 엔진’이라는 공식에 가까운 고정관념이 있는 한국에서 가솔린 엔진이 라인업에 추가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SUV 시장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가솔린 SUV의 약진은 SUV의 주 활동무대 변화와 더불어 셰일가스 등으로 인해 국내 유가가 일정 부분 하락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SUV가 험준한 도로가 존재하는 교외가 아닌 평탄한 도로를 갖춘 도심으로 무대를 옮기고, 가족이 탑승하게 되는 SUV의 특성 상 진동과 소리에 민감해지는 사람들도 생겼다. 과거라면 조금 시끄러울 수 있다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그런 변명은 통하지 않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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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변화를 반영하듯 국내 시장의 준중형 또는 중형 SUV들 중에서 가솔린 엔진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2017년 1월부터 7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SUV들 중 가솔린 엔진의 판매량은 전체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에 비해 동급의 국산 SUV들 중 가솔린 엔진의 판매량은 2017년 3월부터 7월까지 전체의 2%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그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디젤 엔진에 비해 100만원 안팎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 가격이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르노삼성 QM6 GDe는 이러한 틈을 파고드는 전략형 SUV다. SM6에도 적용되고 있는 2.0L GDe 엔진을 적용해 가격 상승 요인을 최대한 억제했고, 수출형 모델보다 강화된 흡/차음재를 적용해 조용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요인들로 인해 QM6 GDe의 가격은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의 가격보다 290만원 가량 저렴하다. 가격 인하의 느낌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2018년 형으로 변화한 것과 동시에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QM6 GDe의 실제 성능은 과연 어떨까?

 

외형과 실내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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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QM6의 디자인은 마치 SM6의 디자인을 위 아래로 늘린 것 같았는데, 그러한 디자인의 기조는 지금도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다. 헤드램프 상단부터 시작해 프론트 범퍼 하단까지 깊게 들어간 ‘ㄷ’자 형태의 LED DRL, 하단에 기교를 부려 입을 크게 벌린듯한 형상을 취하고 있는 프론트 그릴과 르노삼성의 대형 엠블럼은 SUV의 비율에 맞춰서 크게 다듬어져 전면을 장식하고 있다. 2018년형이 되면서 안개등에 LED가 적용되어 야간에도 시야 확보가 용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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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는 곡선보다는 각을 강조하는 형태로 루프와 벨트, 캐릭터 라인에만 미묘한 곡선만을 적용했고, 기교는 거의 부리지 않았다. 헤드램프부터 출발해 프론트 펜더를 가로지른 후 1열 도어에서 꺾이는 독특한 크롬 라인이 측면에 엑센트를 부여한다. 노를 닮은 듯한 테일램프는 SM6에서 익숙한 형태이지만 QM6에서는 또 다른 인상을 만들어낸다. 리어 범퍼 하단에 있었던 크롬 라인이 삭제되면서 머플러와도 같았던 형상도 없어져 조금 더 단정한 형태가 된 것이 특징이다.

 

실내는 르노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그대로 반영한 형태로 수평으로 이루어진 대시보드, 가죽으로 감싼 역동적인 스타일의 3포크 스티어링 휠과 7인치 LCD 계기반,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세로로 긴 형태의 8.7인치 S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몇 번이고 보아서 그런지 이제 친근한 감도 든다. 센터페시아와 센터터널이 이어지는 부분에 위치한 손잡이 형태의 장식물은 이 차가 SUV라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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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고 접해서 이제는 조작이 제법 익숙해진 S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음악과 네비게이션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는 물론 공조장치의 조절과 함께 차량의 기능도 넓은 모니터를 통해 터치로 간단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계기반의 색상과 그래픽을 바꿀 수도 있고, 에코 드라이빙 점수를 큰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것도 가능하다. 터치 시 반응은 약간 느린 편이지만, 답답함을 일으킬 정도까지는 아니다.

 

QM6는 1열 도어 70°, 2열 도어 77°로 경쟁 모델들보다 크게 열리는 도어를 갖고 있어 넓은 공간에서 승하차가 편리하다. 가죽을 적용한 시트는 신체가 파묻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지지성이 우수하다. 면적이 제법 큰 1열 헤드레스트는 사고 시에도 머리와 목을 제대로 지지해 줄 것 같은 믿음을 준다.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 조절은 불가능하지만 앉았을 때 자세 유지가 쉽고 중앙의 암레스트를 내리면 신체를 제법 편안하게 둘 수 있다.

 

가솔린 엔진의 진가는 성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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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QM6 GDe는 SM6에도 적용되고 있는 2.0L GDe 엔진을 탑재하고 있지만 6,000rpm에서 최고출력 144마력, 4,400rpm에서 최대토크 20.4kg-m을 발휘하기 때문에 성능이 약간 다르며, 수치 상으로는 SM6의 엔진보다 출력과 토크가 약간 감소된 형태다. 변속기는 일본 자트코에서 제작한 CVT로 닛산 SUV에 골고루 사용되고 있는 제품이며, 인위적인 단수를 부여해 수동변속과 비슷한 감각을 추구할 수 있다.

 

엔진의 출력에서 어느 정도 짐작은 가겠지만, QM6 GDe는 경쾌한 발진 감각은 갖고 있지 않다. 속력을 급격히 붙이기 위해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즉시 엔진 회전이 상승하면서 힘을 내긴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느리게 속력이 붙는다. 그러나 출력을 생각하면 의외로 속력은 잘 나오는 편인데 몸무게 80kg의 기자 두 명이 탑승하고 20kg의 짐을 보유한 상태에서 고속 영역까지 도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으며, 마음만 먹으면 초고속 영역 바로 전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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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 가속에서의 다소의 답답함을 상쇄시키는 것은 바로 어마어마한 정숙성이다. ISG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지 상태에서 소음이 없으며, 항속 도중에도 집중해서 귀를 기울여야만 엔진음을 들을 수 있을 정도다. 대시보드에 적용되는 흡음재의 두께를 증대시키고 재질을 변경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고회전 영역으로 가속하면 그때서야 엔진음이 들려오는데 이마저도 가속을 자극하는 짜릿한 엔진음이 아닌, 조용하면서도 나긋하게 숨을 들이키는 듯 한 그런 엔진음이다. 자연스럽게 가속 페달에서 힘을 풀게 된다.

 

가속에서의 아쉬움은 안정된 차체가 달래준다. 강성이 개선된 르노 닛산 CMF(CMF-CD) 플랫폼에 프론트 맥퍼슨 스트럿, 리어 멀티링크 서스펜션 방식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스테빌라이저와 스프링을 새로 적용하는 것과 동시에 전/후륜 차체 균형감과 핸들링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한다. 그러한 안정감은 초고속 영역에서의 주행에서 바로 느낄 수 있었는데, 주행 도중 스티어링에서 손을 떼도 흔들리지 않고 자세를 유지하면서 한동안 주행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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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다듬은 서스펜션은 코너링과 포장 상태가 고르지 못한 도로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본래 프랑스 자동차들이 핸들링 성능을 중시하지만, 가솔린 모델은 프론트가 상대적으로 가벼워서 그런지 적절한 서스펜션의 반발력을 기반으로 경쾌하게 코너를 돌아나갈 수 있다. 장애물 또는 포트홀을 통과할 때도 기본적인 정보는 약간의 충격으로 전달되지만, 탑승객에게 불쾌함을 줄 수 있는 강한 충격은 서스펜션 내에서 걸러내기 때문에 안락함을 즐길 수 있다.

 

출력이 약간 부족한 듯한 가솔린 엔진은 CVT와 조화를 이뤄 연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100km/h 주행 시 엔진 회전은 1,800rpm으로 상당히 낮기 때문에 처음부터 연비를 중시하여 파워트레인을 세팅했음을 알 수 있다. 공인 복합 연비는 11.7km/l(17,18인치 휠 기준)이지만 시승 도중 기자가 초고속 영역 가까이에 돌입하기도 하고 에어컨을 켠 상태로 주행하면서 기록한 연비가 13.2km/l이니 실 영역에서 연비가 상당히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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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GDe는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욕심을 버린 편안한 가솔린 SUV’라고 할 수 있다. 다소 부족한 엔진 성능을 갖고 있지만, 최근의 SUV가 임도 대신 도심에서 주로 주행한다는 것, 가족이 탑승하기 때문에 고성능을 발휘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을 고려해 보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보인다. 고성능을 원하는 운전자 한 사람만 생각한다면 선택하기 힘들지만, 가족을 놓고 생각한다면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넘치는 출력과 토크, 가속 감각에 대한 것만 참아낸다면 중형 SUV로써 합리적인 연비, 편안한 승차감과 조용하면서 넉넉한 실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등 많은 부분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런 다양한 선택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QM6에 가솔린 엔진이 추가된 이유인 것이다. 운전자의 욕심을 챙길 것인가, 아니면 가족을 생각할 것인가, 선택은 언제나 운전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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