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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한국차, 미국시장에서 부활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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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1-01-30 0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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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시장에서는 지난 88년을 정점으로 침몰했던 한국차가 다시 붐을 일으키며 주목을 끌고 있다. 현지의 전문가들은 좋은 제품을 좋은 가격에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차는 편의장치를 비롯한 각종 옵션이 경쟁모델에 뒤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저렴하다. 거기에 최근에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들 중 가장 긴 워런티 기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의 한국차는 지난 2년 동안 170%나 증가해 미국시장 점유율은 2년 전의 1.1%에서 지금은 2.7%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승세는 올해에도 계속되어 2000년 47만3천357대의 판매에 이어 30% 이상 신장된 62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는 지난해 대비 올해 판매증가율을 15%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기아는 37%, 대우의 경우 76%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제 2의 전성기를 예고하는 수치들이다.

이런 신장세로 인해 지금 현대는 미쓰비시나 마쓰다보다, 기아는 아쿠라나 이스즈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도 스즈키나 사브보다 더 많은 판매고를 보인다. 이런 한국차의 급신장세에 대해 적절한 타이밍 때문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미국시장이 한창 활황세를 타고 있을 때 이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미국시장을 공략했다는 것이다. 클린턴 정부 당시 미국경기의 호황이 한국차에게 큰 기회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물론 가격경쟁력이 아직은 가장 큰 무기다. 미국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차는 아직까지는 주로 저가의 컴팩트카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미니밴, SUV, 그리고 머지 않아 럭셔리 세단까지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현대는 싼타페 SUV의 판매를 개시했다. 가격은 1만7천 달러 정도로 포드 에스케이프, 마쓰다 트리뷰트, 닛산 엑스테라 등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토요타 캄리, 혼다 아코드, 닛산 맥시마 등과 같이 6기통 세단들과 경쟁하게 될 192마력 V6 엔진의 신형 2만 3,000불의 XG300세단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신형 엘란트라(아반떼XD)도 곧 상륙한다.

세피아와 스포티지 두 가지 모델로 성장한 기아는 최근 신형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시켰다. 스펙트라에 이어 리오도 곧 상륙한다. 토요타 캄리보다 3,500불 정도 낮은 가격의 옵티마도 대기중이다. 그리고 한국 메이커로서는 첫 번째 미니밴 세도나(Sedona:카니발의 수출명)도 있다.

1998년 후반에 미국에 상륙해 기록적으로 18개월만에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대우는 라노스 해치백을 선 보인다. 그리고 코란도도 계속 판매된다. 그리고 2002년에는 타쿠마(Tacuma) 미니밴도 상륙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차의 미국에서의 성공은 한국의 경제난과 동시에 이루어졌다. 특히 대우자동차는 지금 기로에 서있지만 현재 아주 경쟁력 있는 450개의 딜러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대우는 미국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한국 브랜드이며 그 결과 최근의 J.D.파워 고객만족도조사에서 38개 브랜드 중 4개가 랭크되었다. 진입 18개월만에 이룩한 것으로는 훌륭한 성과다.

미국시장의 소비자들 모두가 익스플로러와 지프 그랜드 체로키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 차들의 3만 5,000달러 이상이나 되는 가격에 놀라 자빠지는 사람들도 많다. 대신 그들은 기아 스포티지를 선택한다. 그런 흐름은 일본차에도 마찬가지여서 이제는 미쓰비시나 마쓰다보다 먼저 현대차를 그들의 쇼핑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가장 싼 모델 10개 중 6개는 한국차다. 모두가 1만 달러 이하다. 기아 리오가 8,595 달러이고 대우 라노스 S해치백, 세단, 현대 엑센트의 세가지 버전 등이 그것이다. 가장 싼 기아 세피아 세단은 세턴 S세단보다 500달러가 더 싸다. 현대 엘란트라는 포드 포커스보다 500불이 더 싸다. 그리고 미드 사이즈 대우 레간자는 혼다 아코드보다 1,500불이 싸다. 그 차들은 높은 가격의 일본 경쟁모델들보다 더 많은 기본 품목을 설정하고 있다.

품질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많은 미국의 소비자들은 1980년대 후반 현대 엑셀의 싸지만 품질이 좋지 않았던 것 때문에 실망한 적이 있다. 하지만 세 메이커들은 지금은 훨씬 개선된 품질의 차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품질조사기관의 평가까지 그에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차 9개 모델 중 어느것도 컨슈머 리포트의 2000신차 이슈에서 추천할만한 수준에 들지 못했다. 그리고 J.D파워의 2000년 초기품질조사(구입 후 90일 뒤 측정한 결함조사)에서 38개 브랜드 중 현대가 34위, 대우 35위, 기아 37위로 모두 바닥권이었다. 참고로 일본 스즈키는 36위였다.

이런 결과에 대해 현지의 딜러들은 현대의 오늘날의 문제는 과거처럼 엔진이나 전장품이 아니라 윈도우 디포거 같은 것들이라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품질이나 고객만족에 대한 확실한 것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세 브랜드는 가장 긴 보증수리기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파워 트레인에 대해 10년 10만 마일, 기본 품목 5년 6만 마일, 기아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대우는 약간 짧게 파워 트레인 5년 6만 마일, 기본 품목 3년 3만6,000마일이다. 공격적인 광고도 바이어들에게 한국차를 사도록 확신을 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미국시장에서 현대와 기아, 대우 차를 지속적으로 구입하도록 하는 것은 가격이 아니라 품질과 상품성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어쨌거나 이번만큼은 확실한 품질관리와 고객을 감동시키는 마케팅을 동원해 한국차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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