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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1-02-27 0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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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BMW를 거론 할 때 흔히 새로 배치 직렬 6기통, 뒷바퀴 굴림방식, 그리고 50대 50의 철저한 중량배분 등을 이야기한다. 거기에는 BMW다운 자동차 만들기에 대한 철학이 배어 있다. 그 중에서도 3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는 02시리즈 이래 컴팩트 스포츠 세단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 받고 있다. 3시리즈에는 BMW만의 자동차에 대한 사랑이 배여 있기도 하다. 다루기 쉬운 M클래스 크기에 손상되지 않은 스포츠성 등으로 지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3시리즈의 변화를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BMW 3시리즈의 시작은 1975년부터다. 세계 스포츠 세단의 표준이 되어온 3시리즈의 역사는 말 그대로 자동차가 어떻게 달리는 즐거움을 추구해왔는가에 대한 역사라 할 수 있다. 1982년 2대째 3시리즈 E30은 라이벌 메르세데스 190보다 먼저 컴팩트 설룬의 장르를 개척한다고 하는 바이에른의 메시지였다. 이후 90년에 E36, 그리고 98년의 제네바쇼의 주역이었던 현행 E46에 이르기까지 BMW 3은 컴팩트 스포츠 세단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다.

BMW의 기사회생 작, 통칭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라고 불리운 1500에 종지부를 찍고 스포츠 설룬으로서 격찬을 받은 02시리즈의 뒤를 이은 2도어 설룬으로서 BMW 3시리즈는 1975년 7월에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 익스테리어뿐 아니라 인테리어 디자인과 마무리는 그 후 세계 스포츠 설룬의 표준이 되어 디자인의 조류를 형성할 정도였다. 특히 우리가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케 한다고 표현하는 콕피트의 운전자를 둘러 싼 듯한 디자인은 BMW가 그 시조이며 이후 여러 자동차의 인테리어 디자인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엔진과 하체는 기본적으로 선대 모델인 02시리즈를 답습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초의 3시리즈, 다시 말해서 코드네임 21은 보수적이지만 스포티한 섀시와 참신한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02시리즈가 구축한 스포츠 설룬으로서의 BMW의 기반을 확실히 이어 나갔다.

그리고 1982년 가을 E30이 데뷔했다. 3시리즈 전체로서는 2대째에 해당하는 E30의 가장 큰 특징이자 변화는 데뷔 1년 후에 등장한 4도어 모델의 추가일 것이다. 이때 처음으로 4도어 세단형을 추가했다는 얘기다. 이 4도어 세단의 존재는 3시리즈의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성격에 더욱 큰 플러스 알파를 부여함과 동시에 시장에서의 우위성도 분명해졌다. 한편 E36 데뷔 때에는 스포츠세단으로서의 이미지 리더라고 일컬어지는 2도어 모델이 BMW의 카탈로그에서 잠시 사라졌다. 2도어 쿠페가 다시 등장하기까지의 1년간은 BMW 마니아들은 복잡한 감정이었을 것이다. BMW의 교묘한 비즈니스 전략이었다.

E30으로의 모델 체인지는 E21때와는 달리 비교적 수수한 변화였다. 리파인됐다고는 하지만 스타일링 컨셉트에 큰 변화는 없고 보디 사이즈도 미미하지만 커졌다. 화려하다기보다는 실질적이고 강건하다는 인상의 디자인이었다.

E30시리즈는 4기통 316, 318i, 6기통의 320i, 323i의 네가지 모델로 데뷔했다. 6기통 모델은 공히 L제트로닉 인젝션을 채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듬해 4도어 모델과 함께 325i도 데뷔했다. 이 325i용 엔진은 ETA엔진이라고 불려 실제로는 2.7리터 배기량을 가진 환경 대응 저연비 엔진으로 323과 320모델의 6기통 엔진과 같은 날카로움은 느낄 수 없었다. 1985년에는 대망의 2.3리터 정식 확대판인 325i가 등장해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또 BMW는 이 E30시리즈에서 4도어 모델 외에 카브리올레, 투어링, 또 4WD모델부터 디젤 엔진탑재 모델까지 레인지를 확대했다. 1990년 12월, E30에 이어 3시리즈는 3대째인 E36으로 발전했다.

이번에는 그 스타일링을 크게 바꾸었다. 박스형 보디는 공력적이고 매끄러운 면을 가진 매혹적인 스타일로 일변했다. 휠 베이스는 2,570mm에서 2,725mm로 확대되었다. 보디 사이즈도 꽤 커졌는데 휠 베이스의 길이가 늘어난데 비해 프론트 오버행은 오히려 짧게 하고 있다. 그리고 엔진을 2인승 스포츠 Z1과 같이 프론트 액슬보다 뒤쪽에 탑재하는 것으로 전후의 중량배분을 50:50에 가깝게 해 3시리즈의 진면목이라고 하는 스포티한 조종성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E36은 데뷔 당시에는 316i, 318i, 320i, 325i의 4도어 모델만으로 라인업되었으나 후에 전 모델과 같은 보디 베리에이션을 갖게 되었다. 그 중에 주목을 끈 것은 쿠페 모델 318iS로서 2도어 모델이 복귀한 것이다. 이 모델은 세단을 단순하게 2도어로 한 것이 아니라 새롭게 디자인되어 보디 패널의 70%가 4도어 세단과 다르다. 또 02시리즈에는 있었던 해치백 모델이 318ti 로서 25년간의 공백을 깨고 재등장한 것이 더 주목을 끌었다. 섀시까지 변경을 해 이 역시 단순한 2도어화와는 다르다.

이 E36 3시리즈의 섀시부분은 큰 변경은 없었다. 프론트 서스펜션은 종래의 맥퍼슨 스트러트로 싱글 조인트식이다. 휠 얼라인먼트 등의 변경에 의해 핸들링 전반이 개선되었다. 리어 서스펜션은 Z1에 채용된 센트럴 컨트롤 암식이다. 이 방식은 멀티링크식의 일종으로 L자형 트레일링 암의 상하에 횡방향의 더블 링크를 조합시킨 것. 토 변화를 일정하게 한다거나 토인 유지, 안티 다이브/ 안티 스쿼트 등을 철저히 해결한 결과의 레이아웃이다. 서스펜션 자체의 튜닝은 안티 다이브/ 안티 스쿼트가 정확히 실현되고 있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하드하게 할 필요는 없어 쾌적하고 경쾌한 하체를 실현하고 있다.

E36은 풀 모델 체인지 당시에는 316i, 318i, 320i, 325i의 네 모델로 엔진은 각각 직렬 4기통 SOHC의 1.6리터와 1.8리터, 직렬 6기통 DOHC의 2리터와 2.5리터였다.

다음으로 현행 3시리즈인 E46의 데뷔는 1998년 제네바쇼.
컨셉트는 선대 E36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스타일링에서도 키드니 그릴이 보닛과 일체형으로 되어 보닛 후드와 함께 열리는 등의 세세한 부분에 변화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다지 바뀌지 않았다. 크기면에서 보디는 한층 커졌고 휠 베이스도 다시 25mm 연장되어 2,725mm로 되었다. 이 보디 사이즈의 확대는 E36에 불만이었던 뒷좌석 공간의 확대에 기여했다.

섀시도 거의 불변으로 화려한 모델 레인지는 아니지만 숙성도와 재질의 향상이 각 부분에 나타나있다. 서스펜션 암 등에는 알루미늄 합금이 채용되고 스프링 아래를 가볍게 해 더욱 조종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발군의 조종성은 02시리즈부터 이어져 온 3시리즈 최대의 장점이자 특징이다.

E46은 데뷔 당시 우리나라에는 318i, 323i, 328i 등이 수입되었으나 지금은 318i, 320i, 325i, 330i 등의 모델이 수입 시판되고 있다. BMW 3시리즈의 발전역사는 간단하게 말하면 어떻게 스포츠 세단이 발전되어 왔는가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수단으로서만의 역할을 했던 것에서 ‘달리는 즐거움(Fun to Drive)’이라는 다른 세계를 개척한 모델이 바로 BMW3시리즈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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