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데스크 | 쉘비 GT350-H 렌터카 미국 시승기 |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1-19 17:14:31

본문

미국 생활에서는 렌터카를 쓰는 경우가 많다. 소형차나 오래된 차를 소유한 경우 자동차로 장거리 여행을 갈 때 자신의 차를 타고 가기보다는 여행에 어울리는 차를 렌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장거리 출장의 경우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리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굳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출장이나 여행을 하는 경우에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렌터카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미국 현지에서의 자동차 칼럼니스트 권규혁씨의 시승기를 싣는다.(편집자 주)

글/권규혁(Kwon,Kyuhyuk;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신원석(Shin, Won Suk).

대부분의 경우 렌터카 회사에는 다양한 차종이 준비되어있어 필요나 취향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다. 이그조틱카를 렌트하고 싶다면 이런 차종에 특화된 업체를 찾으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그조틱 렌터카들은 렌트비 뿐만 아니라 보험료도 상당하고 주행거리도 하루 50마일 정도로 제한을 두고 있으므로 출장이나 여행중 이용하기보다는 특별한 이벤트에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렌터카 업계의 대표주자인 허츠는 다양한 차종을 렌터카로 제공하여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는데 이그조틱카까지는 아니라 해도 일반적인 렌터카에 기대하는 것보다 상당히 다양한 차종을 포함하고 있다. 우선 Prestige Collection 이라 하여 럭셔리카를 렌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Prestige Collection에 포함된 차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LR3), 볼보 S80,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시보레 코베트 컨버터블, 링컨 제퍼, 링컨 LS, 아우디 A6 콰트로, 제규어 XJ-8, 재규어 S-타입, 재규어 X-타입, 허머 H2등이다.

허츠는 럭셔리카를 대여해주는 Prestige Collection 이외에도 Fun Collection이라 하여 일반여행객들이 큰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스포티한 차들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Fun Collection에는 크라이슬러 크로스화이어 컨버터블, 크라이슬러 PT 크루저, 크라이슬러 PT 크루저 컨버터블, 크라이슬러 300C, 크라이슬러 세브링 컨버터블, 지프 랭글러, 다지 차져, 다지 매그넘, 포드 머스탱,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시보레 HHR, 허머 H3, 닛산 350Z, 닛산 뮤라노, 마즈다 미아타, 도요타 솔라라 컨버터블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중 가장 독보적인 존재가 오늘 소개하는 쉘비 GT-H다. 쉘비 GT-H는 지난 4월 뉴욕 오토쇼에서 발표된 ‘Rent a Racer’ 프로그램의 주역으로 일반형 머스탱 GT를 바탕으로 한 고성능모델이다.

이그조틱카를 전문으로 하는 렌터카 업소가 아닌 허츠를 통해 고성능차를 렌트할 수 있는 ‘Rent a Racer’프로그램의 시조는 66년 쉘비 GT350-H였다.(H는 허츠의 이니셜이다)

레이서로 명성을 얻은 캐롤 쉘비는 포드의 V8엔진을 영국 경량 로드스터인 AC 에이스에 얹은 쉘비 코브라를 만들며 더욱 유명해졌고 머스탱을 고성능화한 쉘비 GT 시리즈로 포드와 깊은 유대관계를 확고히 다졌다. 이그조틱카를 빌려주는 렌터카 업체가 거의 없던 시절, 허츠는 쉘비 GT 350을 렌트카 목록에 포함시키는 비범한 전략을 구사했다.

66년이라면 머스탱이 등장한지 2년 후였고 쉘비 GT350은 레이스에서 한창 명성을 날리고 있을 때였다. 머스탱은 폭발적인 인기로 공급이 부족했고 쉘비 GT350은 가격이 비싼 고성능차였다. 당시 쉘비 GT 350을 원하면서도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은 금색 스트라이프를 두른 검은색 쉘비 GT 350-H를 하루 $17로 렌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 쉘비 GT350H가 선보인지 40년이 지난 2006년 쉘비와 포드, 허츠는 다시금 Rent a Racer 프로그램을 부활시켰다. 쉘비 GT-H는 500대 한정생산이며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플로리다, 하와이, 메사추세스, 네바다, 오래건, 워싱턴 주의 허츠 공항지점에 배치된다. 이그조틱카처럼 하루에 수백 달러의 렌트비와 보험료, 그리고 일일 주행거리 50마일 미만이라는 비싼 대여비와 까다로운 조건 없이 약간의 추가부담으로 한정 생산된 고성능차를 렌트할 수 있는 것이다. 렌트 기간에 따라서 기본 렌트비에 하루 75마일 주행거리가 커버되며 그 이후로는 1마일당 39센트가 추가되기도 한다.

Exterior & Interior

차체 도색은 과거의 GT350H와 같이 검정색에 금색 스트라이프로 단장하여 이미 레트로 스타일인 현행 머스탱에 오리지널 쉘비 GT350H와 흡사한 분위기를 부여한다. 일반형 머스탱 GT에 비해 조금 더 부풀어오른 후드와 낮아진 서스펜션 덕분에 외관상 느껴지는 이미지는 상당히 스포티해 보인다.

부풀어 오른 보닛은 시각적으로 더 강력한 엔진을 장착했을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큰 차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차를 볼 때 느껴지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앞 펜더에는 허츠 엠블럼과 함께 아랫부분의 데칼에 SHELBY GT-H라 새겨져있다. 머스탱은 전통대로 롱 노즈 숏 데크 스타일이 강조되어 있으며 전형적인 레트로 디자인의 한가운데 서있는 외관 디자인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GT-H도 클래식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레이싱카에 쓰이는 보닛 고정 핀, 미국에서 인기 높은 애프터마켓 아이템인 알루미늄 빌렛 그릴, 그리고 에어댐이 추가된 범퍼 또한 차별화를 강조하는 소품이다. 이런 크고 작은 차이가 쌓여 일반 머스탱 GT와 쉴비 GT-H는 급이 다른 차처럼 느껴진다. 머스탱을 바탕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쉘비 GT-H는 외관과 배기음의 차이 때문에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실내는 캐롤 쉘비의 사인이 들어간 대시보드와 AT실렉트 레버 바로 뒤에 시리우스 위성 라디오가 장착되어 있다는 사소한 차이점만 제외하면 보통의 머스탱 GT와 다를바 없다. 레트로한 외관에 어울리게 실내도 고전적인 테마를 현대적으로 잘 마무리했다. 좌우 대칭형인 대시보드는 머스탱의 전통이며 계기판도 초대 머스탱의 계기배치와 비슷하다.

계기의 야간조명 색상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은 머스탱이 가지고 있는 재미있는 특징이며 이는 GT-H에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윈드실드 너머로 파이버 글래스제 보닛의 돌출부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일반형 머스탱과의 차이점이다. 보닛이 두툼해진 만큼 카울 부분이 높아졌는데 해를 등지고 달릴 때 보네트 끝단의의 수직부분에 햇살이 강하게 반사되기도 한다.

미국차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시트의 지지도는 쉘비 GT-H에서도 발견되는 부분이다. 운전자세를 잡기에 큰 어려움은 없고 각종 스위치와 계기류의 배치도 잘 되어있지만 단단한 서스펜션에 비해 일반형 머스탱 GT 와 다를 바 없는 시트는 그리 잘 어울리지 않는다. 쿠션이 조금 무르고 요추부분의 지지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엔진의 경우 머스탱 GT에 탑재되는 4.6리터 V8 엔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흡배기를 손질하고 오픈형 필터를 장착하여 일반형 머스탱 GT보다 25마력 증가한 325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최대토크도 일반형 머스탱 GT보다 조금 높은 45.5Kg-m다. 보닛을 열면 오픈형 필터와 스트럿 바가 장착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시동을 걸면 아메리칸 V8의 나즈막히 으르렁대는 아이들링과 진동이 기분 좋게 전해진다. 천천히 허츠 렌터카 LA 공항지점의 주차장을 벗어나는데 출구의 과속방지턱을 넘으면서 차 바닥을 긁었다. 낮아진 서스펜션 때문이었다. 생각보다 많이 낮아진데다 휠 베이스가 길어서 지하주차장 입구에서도 차 바닥이 땅에 닿는다. 그동안 지상고가 낮은 차들을 많이 타보았지만 수퍼카를 제외하고는 쉘비 GT-H만큼 땅바닥과 차 바닥을 자주 접촉시킨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때문에 노면상태가 나쁜 곳을 지나거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면 상당히 신경이 쓰인다.

낮아진 서스펜션이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역시 와인딩 로드다. 일반형 머스탱 GT도 일체식 뒤 차축을 갖춘 차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개선된 핸들링을 자랑하지만 쉘비 GT-H는 여기서 조금 더 안정된 느낌을 보여준다. 스티어링의 무게나 복원력도 스포츠카 답게 적당히 묵직하고 스티어링을 감을 때와 풀어줄 때의 움직임도 정직하다. 노면이 거친 코너링 때는 단단해진 서스펜션과 스프링 아래 무게가 무거운 일체식 차축의 조합이 약점을 살짝 드러낸다. 당연한 얘기지만 승차감도 일반형 머스탱보다 딱딱하며 실내로 전해지는 소음도 조금 더 큰 만큼 편하게 타는 차라기보다는 즐겁게 타는 차의 성격이 더욱 부각되어 있다.

예전에 타 본 머스탱 GT 쿠페와 컨버터블은 모두 수동변속기 차였는데 쉘비 GT-H는 렌터카인만큼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자동변속기의 반응성이 조금 떨어지기 때문에 약간 증가한 출력이 실제 가속성능 향상에 전부 반영되지는 않지만 듣기 좋은 배기음 덕분에 가속감은 상당히 기분 좋게 다가온다.

등받이로 몸이 파 묻혀 들어가는 강렬한 가속감이라기보다는 적당히 강하면서 꾸준하게 밀어붙이는 느낌이다. 거기에 호쾌한 엔진음이 분위기를 배가시켜 짜릿한 느낌보다는 기분 좋고 경쾌하게 뻗어나간다. 쉘비 GT-H에서 불만스러운 점은 자동변속기의 작동이다. 시프트 업 때도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할 뿐만 아니라 킥다운 반응도 늦는다. 변속에 걸리는 시간도 다소 길뿐만 아니라 조금 불규칙한데 쉘비 GT-H의 특징이라기보다는 렌터카의 특성상 여러사람의 손을 타면서 조금씩 상태가 나빠진 것이 원인인 듯 하다.

쉘비 GT-H가 시판된 이후 포드 딜러들에게서 같은 버전의 시판 차량에 대한 요청이 쇄도하여 포드와 쉘비는 10000대 이내의 쉘비 GT 쿠페를 한정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자동변속기만 장착하는 GT-H와는 달리 쉘비 GT는 5단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쉘비는 라스베가스 스피드웨이 바로 옆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으며 쉘비 GT-H, 쉘비 GT모두 여기서 만들어진다. 예전의 쉘비 머스탱과 마찬가지로 포드에서 생산한 완성차를 넘겨받아 쉘비가 다시 손질을 하는 방식이다. 이 공장에서는 쉘비 GT뿐만 아니라 쉘비 코브라 레플리카도 생산하고 있다. 코브라 레플리카를 만드는 회사는 많지만 오리지널의 리프로덕션과 짝퉁이 받는 대우는 분명히 다르다.

쉘비GT-H를 타보기 전에 스펙만 보고는 단순히 머스탱을 조금 튜닝하기만 한 렌터카라 생각했다. 300마력에서 25마력이 더해졌지만 자동변속기 때문에 성능이 조금은 기대에 못 미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GT-H에 보이는 사람들의 관심과 호의는 의외로 상당히 높았다. 쉘비의 네임 밸류는 여전히 건재하며 흔한 머스탱이라도 쉘비의 명패를 단 순간부터 더 이상 머스탱이 아닌 스페셜카로 신분이 격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승이었다. 미국 출장이나 여행에서 그리 비싸지 않은 비용으로 조금 색 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쉘비 GT-H를 렌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요 제원

크기
전장×전폭×전고 4,767×1,877×1,371mm
휠 베이스 2,720mm
트레드 앞/뒤 1,595/1,600 mm
차량중량 세단1,601kg ,
연료탱크 용량 60리터
트렁크용량 :

엔진
세단 4,606cc V8 SOHC 24밸브,
보어×스트로크 : 90.2 x 90.0
최고출력: 325hp/5,750rpm
최대토크: 44.2Kg-m/4,500rpm,
구동방식: FR

트랜스미션
5단 자동
기어비: (1/2/3/4/5) 3.22 / 2.29 / 1.54 / 1.00 / 0.71
최종감속비 : 3.55

섀시
서스펜션 앞: 맥퍼슨 스트럿
뒤: 3링크 리지드액슬
브레이크: 4륜V. 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파워)
타이어: P235/55ZR18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Gallery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