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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기아 포르테 쿱 1.6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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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6-23 11:16:14

본문

기아 포르테 쿱은 포르테의 개성을 강조한 모델이다. 도어가 2개로 줄어들면서 기존의 스타일링이 더욱 빛을 발하고 특히 스포츠카를 무색케 할 정도로 과감한 리어 범퍼의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2열도 세단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하체는 운동 성능을 위해 더욱 단단해졌고 중저속에서는 날랜 몸놀림이 운전의 재미를 높여준다. 뛰어난 하체에 비해 엔진 힘이 모자라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포르테가 현대차와 구분 짓는 기아의 성격을 보여줬다고 한다면 포르테 쿱은 그런 부분을 더욱 강화한 성격을 갖고 있다. 포르테는 디자인과 핸들링 등의 종합적인 패키지에서 스포티한 부분을 강조했고 이번에 나온 포르테 쿱은 기아의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디자인의 기아’에게 있어 포르테 쿱이라는 새로운 아이콘이 생긴 것이다.

요즘 상황에서 포르테 쿱 같은 모델이 많은 판매가 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2도어라는 명확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이즈를 막론하고 쿠페가 갖는 볼륨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다. 그럼에도 포르테 쿱 같은 스포티한 모델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지금의 기아 라인업을 보면 아직 스포티한 모델이 없다. 라인업에 반드시 스포티한 모델이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

포르테 쿱은 국산차 중에서는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차종이다. 소형급에서 3도어 모델이 있긴 했지만 준중형에서는 처음이다. 엄밀히 말해 포르테 쿱은 포르테의 2도어 모델이지만 기아는 쿠페로 명명하고 있다. 포르테 쿱(FORTE KOUP)이라는 차명도 기아(KIA)의 영문 첫 글자와 쿠페(Coupe)를 결합한 것이다.

새로 나온 차종이기에 마땅히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경쟁 모델도 없다. 제네시스 쿠페는 부담스럽고 준중형급에서는 다른 개성을 원한다면 포르테 쿱을 눈여겨 볼만하다. 포르테 쿱에서는 그동안의 준중형차에서 볼 수 없었던 개성과 매력을 찾는 것이 포인트다.

EXTERIOR & INTERIOR

시승차는 불타는 듯한 빨간 색상이다. 광고에도 나왔듯이 포르테 쿱에 대단히 잘 어울리고 실제로도 멋진 색상이다. 기아가 메인 컬러를 잘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 포르테에 적용된 빨간색은 지금까지 나온 국산차 중에서는 가장 강렬하게 느껴지고 마치 선혈처럼 진하다. 도로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이다.

외관은 당연히 세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낮아진 차고 하나 만으로도 쿠페 특유의 스포티한 감각이 부각된다. 특히 컨셉트카에 처음 선보였던 디자인은 포르테 쿱에 와서 완성된 듯싶다. 두툼한 전면의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검게 처리된 그릴과 범퍼는 강인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안개등과 통합된 인테이크는 장식적인 요소가 강하지만 시각적인 면에서는 매우 효과적이다.

포르테 쿱은 사이드미러 바로 밑에서 뻗어 나가는 캐릭터 라인이 감각적이고 이 라인은 뒷모습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앞모습이야 세단과 비슷하기에 크게 놀랄 부분은 사실 없다. 하지만 스타일링의 백미는 뒷모습이다. 준중형 베이스의 쿠페로서는 리어 범퍼의 디자인은 그야말로 도발적이다. 고성능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디퓨저가 리어 범퍼에 떡하니 있다. 보통 쿠페나 스포츠카는 리어에 디퓨저를 설치해도 흉내에 그치는 게 대부분인데 포르테 쿱은 그 크기나 디자인에 있어 사뭇 본격적이다. 한쪽으로 몰렸지만 두 개로 빠져나온 머플러도 스포티한 느낌을 살리고 있다.

자동차의 스타일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알로이 휠이다. 포르테의 17인치 알로이 휠은 그 디자인이나 광택에서 있어도 고급스러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 휠은 세단 오너들이 부러워하지 않을까 싶다. 타이어는 215/45/R17 사이즈의 금호 솔루스 KH17이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480×1,765×1,400mm로, 포르테(4,530×1,775×1,460mm)에 비해 낮아진 것이 두드러진다.

실내는 기본적으로 포르테와 동일하지만 몇 가지 요소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우선 투톤 시트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중앙 부분은 직물로 처리하고 테두리를 가죽으로 둘러 시각적인 포인트를 줬으며 몸도 잘 잡아줘 허벅지와 등이 편안하다. 시트 포지션은 포르테가 아반떼처럼 약간은 껑충한 느낌이었다면 쿱은 한층 낮게 내려온다. 거기다 착좌감도 개선됐고 장시간 운전하더라도 처음의 편안한 감각이 그대로 유지된다. 조작은 모두 수동이다.

포르테와 동일한 스마트 키는 고급스러운 감각을 높여주는 부분이다. 스마트 키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부분으로 키를 호주머니에서 꺼내지 않아도 도어 개폐는 물론 시동을 켜고 끌 수 있다.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키를 갖고 차에서 멀어질 경우에는 경보음이 울린다. 승하차 시에도 도어 핸들에 달린 버튼만 살포시 눌러주면 된다.

그리고 센테페시아 주변의 대시보드에는 보다 부드러운 재질이 적용돼 품질감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재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를 반영한 듯싶다. 모하비를 연상시키는 피아노 블랙 트림도 한층 화려하다. 내비게이션은 사용이 대단히 편하고 감시 카메라나 과속 방지턱의 인식이 대단히 정확하다. 오디오는 인-대시 타입의 6CD 체인저가 포함되어 있고 블루투스 핸즈프리 같은 장비도 있다. 윈도우는 운전석만 원터치, 선루프는 열리는 것만 원터치가 적용됐다.

다이얼 방식의 공조장치는 조작감이 좋고 듀얼은 아니지만 사용의 편의성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하단의 수납 공간에는 시거잭과 AUX, USB 단자가 모여 있다. 수동 모드까지 내장된 4단 AT는 게이트 타입으로 조작에 절도감이 있다. 이 역시 동급의 라이벌 보다 우위를 점하는 항목이다.

스포티한 디자인의 계기판은 포르테와 동일하지만 쿱에 더 잘 어울린다. 3 실린더 디자인은 SLK 등의 스포츠 모델에서 흔히 봤던 모습이며 뚜렷한 시인성을 제공한다. 계기판 내의 작은 액정에는 트립 컴퓨터 등의 정보가 표시되는데, 실시간 연비까지 표시되는 것 역시 기대치 못한 기능이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에는 핸즈프리 온오프와 오디오의 모드, 볼륨 등의 버튼이 있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대부분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스티어링 휠은 수동으로 틸팅만 가능하고 조절 폭은 크지 않다.

전장이 비슷한 만큼 2열의 공간도 세단과 큰 차이는 없다. 성인이 앉아도 넉넉한 공간을 제공해 드나들기만 조금 불편해졌을 뿐이다. 레그룸이 넉넉한 것은 물론 시트 자체의 크기도 1열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루프 라인 때문에 헤드룸이 조금 좁아진 것은 있지만 이 역시 큰 불편은 없다. 2열 승차를 위해서는 1열 시트 상단에 달린 레버를 한 번만 젖히면 간단하게 길이 열린다. 트렁크 공간도 세단과 동일하다.

POWERTRAIN & IMPRESSION

포르테 쿱의 파워트레인은 포르테와 동일하다. 1.6리터 엔진은 포르테와 같은 124마력의 힘을 내고 4단 자동변속기와 매칭된다. 파워트레인의 구성 면에서 어딘지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쿱의 스타일링이나 하체의 특성을 감안할 때 좀 더 스포티한 파워트레인을 요구하게 되지만 국내 실정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1.6리터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오너는 158마력 엔진의 2리터 모델을 선택할 수도 있다.

소울이나 포르테나 요즘의 기아 소형차는 결코 조용하지 않다. 따라서 스포티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포르테 쿱도 어느 정도의 소음은 인정해야 한다. 오히려 차의 특성상 소리를 더 부각시킬 수 있다. 하체의 방음도 부족하고 풍절음이 많은 편이지만 엔진 소리에 가려 그렇게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같은 엔진이지만 포르테와 소리가 상당히 다른 것은 의외이다. 쿱은 엔진 음색이 저음으로 바뀌었고 상당히 울려 퍼진다. 이 저음이 너무 강조돼 있다 보니 하체에서 올라오는 소리나 풍절음을 덮을 정도이다. 그리고 일정하게 울려 퍼지는 저음은 계속 해서 듣는 입장에서 마음이 편치 않은 게 사실이다. 오히려 음색을 놓고 따진다면 포르테가 훨씬 좋다. 포르테는 3천 rpm을 넘어서면 특정 구간에서 상당히 스포티한 음색을 냈다. 기자가 쿱의 오너라면 엔진 음색은 포르테를 선택하고 싶을 정도다.

1, 2, 3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각각 50, 100, 150km/h로 포르테 보다는 조금씩 짧다. 아마 각 단의 기어비 조정 보다는 최종감속비를 변경하지 않았나 싶다. 이 때문에 3단까지의 가속력이나 초기의 반응은 쿱이 더 활발하다. 다만 톱 기어로 넘어간 170km/h부터는 포르테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이상은 가속이 힘들고 긴 직선이 있어야 190km/h를 간신히 넘는다. 4단 100km/h에서의 회전수는 3천 rpm 조금 못 미친다.

게이트 식 변속기는 스포티라기 보다는 컴포트에 가까운 특성이다. 변속 충격이 적고 정차 시에도 차체로 진동이 전달되지 않는다. 다만 가속 시 힘의 손실이 크게 느껴지는 게 흠이며 수동 모드를 사용해도 변속의 반응은 평균 수준에 머문다. 이런 대목에서는 수동의 필요성이 대두되지만 자동을 찾는 오너가 많으니 어쩔 수 없다. 기아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성능이 좋은 변속기의 필요성은 소형차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하체의 능력은 이미 포르테에서 입증된 적 있지만 쿱은 탄탄한 특성을 더욱 다졌다. 스트로크가 줄어들었고 조향에 따라 차 전체가 반응하는 움직임이 더 좋아졌다. 어지간한 코너에서는 하체의 그립을 믿고 스티어링 휠을 돌려도 되며 생각 보다 여유 있게 돌아나간다.

조향 특성은 결국 언더스티어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는 뉴트럴을 유지한다. VDC의 개입도 늦은 편이다. VDC의 개입이 늦은 것은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도와주는 부분인데, 하체의 능력이 높아 개입 시기가 늦어도 불안하다는 느낌은 없다. 다만 VDC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은 꽤 있는 편이다. 스티어링 감각 역시 세련된 세팅이며 무게 자체도 적당하다. 그리고 중심 부분에서 민감한 것은 조향의 재미를 높이는 부분이다.

승차감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선입견을 갖고 싶지는 않지만 둔덕을 넘을 때나 노면이 좋지 못한 구간을 지날 때는 뒤가 약간은 허둥대는 느낌이다. 전체적인 세팅으로 본다면 포르테 쿱은 고속으로 빠르게 달리는 것 보다 저속에서의 날랜 핸들링에 더 적합하다.

브레이크는 엔진처럼 민감하다. 저속에서 페달을 살짝 밟을 때는 마치 스위치처럼 즉각 멈춰서 일반적인 운전자 또는 여성 운전자도 다루기 쉬운 세팅이다. 급제동 시에도 부족함 없이 차를 멈춰 세운다. 다만 일정 압력 이상이 들어가면 페달의 감각이 딱딱해지는 면은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좌우 밸런스는 훌륭하지만 노면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약간의 흔들림도 발생해 운전자가 조절해 줘야 한다. 하지만 패드의 내페이드성이 좋아진 것은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100km/h 또는 150km/h에서 연속으로 제동해도 페이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상당히 늦춰졌다.

기아는 현대와의 합병 이후 자신의 색깔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최근의 기아는 외형적으로 디자인을 내세우고 내용에서는 스포티함으로 어필한다는 한다는 계획이었다. 포르테가 기아의 새 출발을 알린다면 포르테 쿱은 그런 목표를 보다 완성시켜주는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포르테 쿱에게는 기아의 새로운 이미지를 이끄는 아이콘의 역할이 부여됐고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충분히 기대할 만큼의 매력을 갖추고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주요제원 기아 포르테 1.6 SLi

크기
전장×전폭×전고 : 4,530×1,775×1,460mm
휠베이스 : 2,650mm
트레드 앞/뒤 : 1,546/1,550mm
실내 (장×폭×고) : -----
차량 중량 : 1,179kg

엔진
1,591cc 직렬 4기통 1.6 CVVT DOHC
최고출력 : 124ps/6,300rpm
최대토크 : 15.9kgm/4,300rpm
보어×스트로크 :
압축비 :

트랜스미션
형식 : 4단 AT
기어비 :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CTBA
스티어링 휠 : 랙 & 피니언(파워)
브레이크 : 디스크
구동방식 : FF

성능
0-100km/h :
최고속도 : 182km/h
최소회전반경 : m
연비 : 15.0km/L(1등급)

타이어 : 215/45R17
연료탱크 용량 : ----리터
가솔린 옥탄가 : ----
이산화탄소 배출량 : 156g/km

차량가격
1,541만원 ~ 1,905만원
(작성일자 2009년 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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